9. 진화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표주자
삼성전자 갤럭시S3 LTE는 갤럭시S2 - 갤럭시노트로 이어지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정점에 있는 제품이며, 펜 입력이라는 갤럭시노트 특화 기능을 제외한다면 현시점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완성도 높은 안드로이드폰이다.
더 커진 4.8인치 Super AMOLED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엑시노스 4412 프로세서, 그리고 넉넉한 2GB RAM으로 무장한 하드웨어는 다른 어떤 제품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4.0 ICS 운영체제에 맞춰 새롭게 구성된 터치위즈 5.0 UX와 각종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한 기능들은 디자인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3박자의 균형있는 조합으로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물론 갤럭시S3 LTE의 완성도가 높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플래그십 모델 특성상 출고가격이 사실상 100만원에 해당하므로 비용 부담이 크고, 기존 갤럭시 디자인을 벗어난 인체공학적 디자인은 호평만큼이나 어색해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또한 얼마 전 A/S 문제로 이슈가 됐던 AMOLED 패널의 스크린 번인 현상에 대한 사용자의 보다 세심한 주의와 관리도 필요하다.
손가락으로 사용하는 S메모 앱이 제공되지만 갤럭시노트처럼 정교한 S펜 입력 기능은 없으므로, 펜 중심의 입력 기능이 필요한 사람은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 후속모델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작년에 있었던 갤럭시 시리즈 전제품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와 갤럭시노트 출시, 그리고 이번 국내판 갤럭시S3 LTE에서 쿼드코어와 2GB RAM을 두고 고민하던 소비자들의 걱정거리를 완벽히 해결한 '쿼드코어 CPU + 2GB RAM' 적용은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합당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갤럭시S3 LTE에 없는 '노트'의 부족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2 LTE'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갤럭시노트2의 기반이 될 갤럭시S3 LTE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그만큼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올해 초부터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이 심심해진 것도 반도체나 TV처럼 삼성전자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레드오션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실력을 가진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이폰과 갤럭시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아마 2010-2011년 같은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