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게임은 빠른 전투 시스템을 이용해 순간적인 적의 공격을 회피하고 역습하며, 그 과정에서의 스릴을 즐기는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FPS는 그 장르 자체가 이러한 컨셉에 충실할 수밖에 없지만, RPG마저 이러한 액션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요즘 온라인 게임들은 역할(RPG)보다 '액션'에 집중하는 느낌이 강하다
2011년 출시된 테라도 그렇고, 2년전 출시된 블레이드 앤 소울, 최근 출시된 애스커도 '생각대로 때리고 피하는 액션'을 표방하고 있는데, 적잖은 게임이 RPG를 표방하고, 탱커/ 딜러/ 힐러 계열의 직업을 제공하고 있어도, 실제 게임 플레이를 보면 심심찮게 지금 역할 게임(RPG)을 하는지 액션 게임을 하는지 모호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온라인 RPG 게임들은 다들 '액션'RPG를 표방하거나 아예 RPG 타이틀을 빼기도 하는데, 기자 같이 액션이나 스타크래프트같은 RTS를 즐기기에는 피지컬이 부족하거나, 테이블에 둘러앉아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TRPG, 또는 심사숙고하며 전략을 고민할 수 있는 느긋한 RPG들을 즐겨온 게이머들에게는 액션 일색인 최신 게임들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계속되는 액션에 지쳤다면 FF14 ARR은 어떨까?
그런 와중에, 이러한 게이머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RPG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바로 파이널 판타지 14라, 지금부터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마지막 환상은 여유있게, 턴제 느낌 전투의 파이널 판타지 14 신생 에오르제아
지난 8월 15일부터 공개 배타테스트를 시작해 이달 1일부터 국내 정식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널 판타지 14 신생 에오르제아(A Realm 'Reborn')는 지난 2010년 일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속된 말로 '쫄딱' 망하고 심기일전해 2013년 재탄생한 게임으로, 해외에서는 올해 6월, 확장팩 헤븐스워드가 런칭되었다.
온라인 게임은 과도한 그래픽 부하로 인한 게이머의 유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금도 DirectX 9 기반으로 개발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재탄생 했다고는 하지만 출시 시기가 시기인만큼 파이널 판타지 14 신생 에오르제아 역시 DirectX 9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최신 온라인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해진 게이머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게임을 그래픽 품질로만 평가할 수는 없는 법.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신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파이널 판타지 14 신생 에오르제아의 매력은 바로 최근의 '액션'RPG들과 달리 조금은 여유있으면서도 게이머가 보다 전략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다음 실제 게임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동시에 돌아가기 때문에(글로벌 쿨 타임) 스킬 난사가 쉽지 않다.
기술을 시전하는 동안에도 글로벌 쿨 타임이 돌아가기에 실제 다음 기술 입력을 위한 쿨 타임이 길지는 않지만 이러한 전투 방식은 필연적으로 일정 규칙에 따라 일정 간격으로 적과 아군이 공방을 벌이는 턴제 RPG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런 느낌의 전투는 게이머가 전장의 변화를 대비해 글로벌 쿨 타임과 개별 스킬의 쿨타임을 모두 고려하고, 지금 당장 쓸 스킬과 아껴야할 스킬들을 더욱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만든다.
이처럼 파이널 판타지 14 신생 에오르제아의 전투는 순간적인 상황 변화에 '화려한 액션'으로 대응하는 최근 MMORPG들보다 피지컬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화면에 표시되는 동료와 적의 이름을 클릭하는 것으로 쉽게 타게팅 전환이 가능하므로, 지형 지물이나 다른 캐릭터 동료나 몬스터가 가릴 경우 순간적인 화면 전환과 타겟 클릭이 쉽지 않은 게이머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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