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IT SHOW(이하 WIS) 2016 행사가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연결된다(Connect Everything)'는 주제로 열린 WIS 2016이지만 전세계 최신 IT 기술을 망라하는 '월드 IT
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실제 참가하는 업체들은 서너군데 대기업을 빼면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올해도 홀(Hall) A, B, C를 모두 사용해 WIS 외에 안전 보안 전시회(Security Safety Korea) 2016 및
K-ICT 미래인재포럼이 동시에 진행됐는데, 일반 관람객들이 대기업 부스만 방문하지 않도록 일부러 행사장 입구(Hall B)부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가 위치한 Hall C까지 관람동선을 길고 복잡하게 만들어 관심없는 부스도 억지로 지나가도록 만든 것은 여전히
불편했다.
물론 평소 알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파악하고 바이어 상담이나 현장 할인 구매도 가능하며, 창의 ICT 융합 인재 포럼에서는
젊은 대학생들이 연구하는 IT 분야의 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여기에 ITRC 포럼, K-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등 여러가지 주제에
맞춰 부스를 구성했지만 관람객의 참여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많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해 갤럭시 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전시해 인기를 끌었던 삼성전자 부스는 올해 갤럭시 S7와 갤럭시 S7 엣지, 그리고 기어 VR
및 기어 360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경쟁 제품에 없는 듀얼픽셀 카메라의 저조도 성능과 방수 기능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작년에는 SUHD TV를 전면에 내세웠듯이 올해는 '퀀텀닷 SUHD TV'를 전시해 일반 UHD TV보다 정확한 색표현, 1000니트
고화질 HDR을 지원한다고 홍보했다. 그 외에 현대적인 인테리어 감각으로 디자인된 SERIF TV나 냉장고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패밀리 허브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도 모듈형 스마트폰 LG G5를 중심으로 다양한 G5 주변기기 'LG 프렌즈(Friends)'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G5
카메라는 일반, 광각 모드를 지원하는 듀얼 카메라 화각을 비교해 보여주고, LG 360 캠으로 찍은 영상을 360 VR 헤드셋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하단 모듈을 바꿔 32bit Hi-Fi DAC + AMP 기능을 갖춘 B&O PLAY 사운드를 경험하거나 카메라 컨트롤 및 외장
배터리 역할을 하는 LG CAM Plus도 소개됐다.
TV 쪽에서는 올해도 OLED(올레드) UHD TV를 간판으로 내세워 기존 LED TV보다 뛰어난 HDR 성능을 홍보하면서 2대의 TV를
연결한 트윈 TV, 소형 홈 프로젝터 미니빔 TV, LG 시그니처 가전제품 등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생활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5G 기술과 SKT 솔루션, IoT 가 결합된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VR
헤드셋을 이용한 체험 게임들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KT 역시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완벽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리 만나는
5G 올림픽'을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했으며 GIGA IoT라는 이름으로 다채호운 솔루션을 선보였다.
퀄컴(Qualcomm)에서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솔루션을 만날 수 있는데, 하나의 스냅드래곤으로 차량내 4개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컨트롤 할 수 있으며, 전자 계기판을 비롯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차선 이탈 경고나 졸음 운전 감지와 같은 ADAS 기능도 일부
들어갔다. 다만 스냅드래곤 파워를 이용한 보다 다양한 기능이나 자동 주행 시스템 같은 진화된 솔루션은 아직 만날 수 없었다.
그 외에 최신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관련된 퀄컴 퀵차지(Quick Charge) 3.0 기술을 비롯해 초음파 기술을 토대로 한 지문 인식
센서, 사진(이미지)을 분석해 구분하는 기능(Qualcomm Zeroth), LG G5와 주변기기를 이용한 VR 체험존, 듀얼 스피커로 서라운드
사운드 재생, 다양한 서라운드 사운드 지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WIS 2016에서 가장 큰 변화는 보다 적극적인 VR 시스템을 이용한 체험이었다. 지난 해 삼성 기어 VR을 이용한 일부 체험존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삼성, LG, SKT, KT, 기아자동차, 퀄컴 등이 모두 VR 헤드셋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다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바일 VR 헤드셋은 재생 콘텐츠(동영상) 해상도가 떨어지고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화면이 끊기는 등 VR
몰입도를 방해한 점이 아쉬웠다.
끝으로 첫 날 행사에 가지못해 WIS 2016 이틀 째에 현장을 방문했는데 평일 오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관람객의 숫자는 별로 없었고 그나마 주요 대기업 부스를 빼면 한산한 모습이었다. 작년과 달리 카메라 유저들을 불러모을만한 도우미(부스 모델)들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부스도 미공개 제품이나 한정판은 없고 근처 오프라인 체험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WIS 2016 행사 기간이 금요일까지여서 주말 관람객 증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람객의 관심을 끌만한 볼거리도 점점 줄어든다면
앞으로도 WIS는 주최측만의 행사가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