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초 2K게임즈에서 유통하고 터틀락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게임 Evolve(이볼브)가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처음 공개되었을때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다름아닌 협동 게임이면서도 스케일 큰 대전 게임이였기때문이다.
이볼브는 기본적으로 4명의 헌터팀과 4명의 헌터가 1명의 몬스터를 4:1로 대결하는 비대칭형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물론 몬스터쪽이 단순
1대1면에서는 너무도 강하기에 각각의 특색있는 4명의 헌터가 협동하여 몬스터를 공략한다.
초기에 출시되면서 관심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크지 못한 볼륨과 특별한 컨텐츠가 없이 반복되는점 때문에 출시 1년여가 지났을땐 이미 멀티
플레이가 메인인 게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접속자수가 겨우 100명정도 수준의 속칭 망한 게임의 테크트리를 밟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월 7일 일명 망겜 테크를 타고있던 Evolve가 Stage2라는 부제와 함께 대폭적인 변경 패치와 더불어 F2P, 즉
무료화를 선언했다. 정액제의 온라인게임이 부분유료화 모델로 F2P로 변경되는 사례는 있었으나, 패키지게임이 급작스럽게 무료화가 되는적은 없었기에
매우 드문일이였다.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 덕분인지, 동접 100명 수준이였던 게임이 무료화 하는 순간에 5만명까지 치솟았으며, 현재 동접 1만명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게임으로 탈바꿈하며, 현재 매우 많은
유저가 플레이하고 있다고 뉴스에 뜨기까지 했다.
대규모 패치와 더불어, 파격적인 무료화를 시행한 이볼브, 과연 어떤 게임인지 한번 체험 해보았다.
보스 몬스터를 레이드 하는 게임
▲ World of Warcraft가
레이드라는 시스템을 국내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안착 시켜주었다고 봐도 무방.
이볼브를 소개할때 가장 쉽게 특징을 소개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유저를 레이드 한다는 부분이다.
앞서 '레이드'란?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 하자면, 온라인게임인 MMORPG에서 파티 혹은 팀이 하나의
보스몬스터를 협동을 통해 공략하는 행동을 보통 일컬어 하는말로 통용되고있다.
레이드는 본지 수십명이 1개의 보스몬스터를 공략할때 많이 쓰는말이긴하다, 이볼브의 4:1 상황에는 100%들어맞는다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커다란 보스몬스터를,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있는 4명의 캐릭터로 협동해서 잡는 방식은 레이드라 부를만 하다.
그러나 보통 레이드가 게임사에서 만들어놓은 컴퓨터 몬스터, 즉 유저가 아닌 보스 몬스터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볼브의 경우에는 유저가
직접 컨트롤하는 거대 보스몬스터를 레이드하는것으로 약간 느낌이 다르다. 따라서 단순 보스 몬스터를 위한 레이드라기 보다는 약간 대전 형식의
레이드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듯 하다.
FPS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매우 특이한 게임 스타일에 끌려, 우선적으로 4인진형, 즉 보스를 레이드하는 4명의 팀원 입장에서 게임을
플레이 해보았다.
4명의 플레이어는 어썰트, 메딕, 트랩퍼, 서포터의 클래스가 있으며, 어썰트는 전방에서 공격과 맷집역할을, 메딕은 말그대로 아군의 힐을
담당하고, 트랩퍼는 몬스터를 추적하며, 서포터는 아군에게 이로운 버프를 주는 역할로 이루어져있다. 필자가 플레이 해본 클래스는 메딕 클래스와
어썰트 클래스이다.
각 클래스는 여러 스킬의 변경사항이 있는 다양한 캐릭터로 설정할 수 있으며, 주마다 무료로 제공되는 캐릭터외에는 게임내 화폐인 실버키로
구매해서 사용해야한다. 또한, 각 스킬과 평소 스탯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일명 퍽(Perk) 역시 무료 제공되는것 외에는 실버키로 구매해야한다.
앞서 거창하게 레이드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했지만 게임 플레이는 생각보다 단순한 편이다. 진화하는 유저 몬스터를 최종 진화해 강해지기전에
추적해 사냥하면 되는 간단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4명의 팀원 개개인의 능력치나 파워는 보스몬스터와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약하기때문에 서로간의 스킬 활용이 필수적이며 서로간의 팀워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FPS게임의 1인칭으로 진행되며, 점프팩을 이용해 생각보다 넓은 맵을 돌아다니며, 보스 몬스터를 공격, 힐링, 서포트 등등을
해가며 유저 몬스터를 죽이면 이기게된다.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생각보다 넓은맵에 당황하지만 맵이 표시되고, 몬스터가 돌아 다니는 발자국과 여러 장치들로 쉽게 보스 몬스터를 찾을수
있고, 일단 보스몬스터와 근접하게되면 돔이라는 막이 씌워져, 몬스터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일정기간 전투 영역을 강제할 수 있다.
실제로 플레이 해본 경험에 의하면, 생각보다 약한 4명팀원과의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한게 느껴졌으며, 서로를 믿지 못하고 개인플레이 한다면
고생해서 몬스터를 추적해놓고 순식간에 끝나게 된다. 위 영상처럼....
보스 몬스터로 4인의 플레이어의 공격을 반격
4명의 팀원플레이 뿐 아니라 보스몬스터로서 레이드를 당하는 입장에서도 플레이 해보았는데, 무료 로테이션 몬스터 캐릭터인 Elder
Kraken으로 플레이 해보았다.
앞서 4인 팀워크 플레이 할때에는 몬스터가 왜 먼저 싸우러 오지 않고 추적을 해야하나 하는 궁금증이 몬스터를 플레이 해보니까 바로 궁금증이
풀렸다.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강하기는 하지만 분명 각각의 특색이 있는 4명의 캐릭터를 시작부터 잡기란 매우 쉽지 않도록 설계되어있는듯 했다. 따라서
주변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먹어치움으로써, 몬스터의 보호막이라고 할수있는 외피 게이지를 채우고, 일정 수준이상 먹어치운다면, 진화를 통해 4개의
몬스터 스킬을 강화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싸우지 않고 몬스터가 일정 구역을 돌아다니는것을 4인이서 추적하고 몬스터는 약간의 회피 기간을 가지고 몸집을 키우는
시점이 필요한것이였다.
그렇다고 영원히 도망다니며 몸집을 키울수 없는것이 발자국이나 추적기술을 통해 계속해서 탐지되며, 결국 맵은 한정적이기에 4인의 클래스들과
마주칠수밖에 없는데, 이때 돔으로 전투 구역이 정해지기때문에, 어쩔수없이 일정 시간동안 싸우게 된다.
물론 이때 4명을 모두 잡으면 몬스터의 승리다. 만약 돔 전투구역이 해제되게 되면 다시 도망가서 야생동물을 사냥하며 외피와 진화의 기틀을
닦을수있다.
필자는 플레이 하는 내내 최종진화는 해보진 못했지만, 승리는 해보긴해봤다. 실제로 몬스터 플레이는 강한면이 있긴하지만 4명의 플레이어를
혼자서 잡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레이드만 하는 입장에서 레이드를 당해보는 색다른(?) 즐거움과 원초적인 강함의 느낌을 느껴볼수있어서 이볼브만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상을 찍으려고만 하면 아이러니 하게도 진다...
Evolve를 플레이하는데에 필요한 사양은?
먼저 이볼브를 플레이하는데에 필요한 사양을 살펴보았다. 현재 무료로 제공 되고 있는 스팀에 기재된 사양이다. 요즘 패키지게임을 플레이하는
앵간한 유저들은 이보다 더 좋은 사양을 가지고 있는편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낮은 요구 사양이다.
다만, 이 사양은 필자가 보았을땐 최고옵션이라기 보다는 중상옵정도에서 원활하게 돌리는 사양으로 보인다. 정말 그럴까 싶어 테스트를
실시해보았다.
필자의 테스트 PC는 intel 5775c CPU와 8GB RAM, 그리고 GTX 900번대 시리즈 3개를 가지고 플레이를
한번씩 해보았다. 특히 사양이 사양인만큼, 최고옵션을 기준으로 테스트가 실시되었다.
테스트를 실시해본결과, GTX960의 경우 레퍼런스 클럭 모델로 테스트가 실시되었으며, 평균 프레임 52.9 프레임이 측정되었다.
GTX970의 경우에는 팩토리 오버된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서 GTX960과의 차이가 좀더 벌어진 평균 96.1프레임이 측정되었으며,
GTX980Ti의 경우에는 레퍼런스 모델을 사용하고도 엄청난 차이인 228.9가 측정되었다.
확실히 단계가 높아질수록 더욱더 높은 프레임 차이가 나는것을 볼수있으나 GTX960모델로 약간 옵션조절만 한다면 최고옵션에서 평균 60을
유지하면서 쾌적하게 플레이 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유료화 모델이 갖춰지지 않은 지금이 기회
▲현재 현금이 필요한 컨텐츠는 없고, 실버키로 모두 구매가
가능
게임 플레이적인 부분 말고도 이볼브를 미리 해볼만한 이유는 무료화된뒤 베타인 현재, 아직 부분유료화 모델이 갖춰지지 않은 순수한 무료형태기
때문이다.
실버키라는 게임내 머니를 통해 각종 클래스 캐릭터와 몬스터들을 언락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이볼브는 게임을 플레이해 얻는 실버키만으로도 모든
컨텐츠를 구매하며 플레이 해볼 수 있다.
개발사인 터틀락 스튜디오의 유일한 게임이기때문에, 서버 유지 비용과 차후 컨텐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곧 수익모델이
발표되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수익모델이 갖춰져 수집하는데에 까다로워지기전에 미리 컨텐츠들을 수집해 나갈수있는 기회다.
물론 모든 컨텐츠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플레이가 필요한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유료보단 공짜가 더 좋지 아니한가?
오버워치는 지겹고, 서든어택2에 실망했다면 이볼브를 해보자
지금까지 대략적으로 이볼브를 살펴보았다. 이볼브는 4:1이라는 다소 특이한 형태의 대전 FPS 게임이며, 패키지 게임으로 출발해 다소
생소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F2P, 즉 무료 게임이 되면서 유저수가 대폭 증가하고, 꾸준히 플레이가 유지되고있는점을 보아, 무료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충분히 있는것으로 필자는 판단된다.(물론 패키지 게임으로서는 실패했다.)
필자는 이볼브를 FPS게임이 아닌 다른 장르와도 어느정도 비교해 생각 해보기도 했는데, 바로 몬스터헌터 시리즈와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현재 몬스터 헌터 온라인은 국내에 서비스되지 않고있어 매우 아쉽지만, 시리즈별로 콘솔기기로도 많이 나왔던 게임이며, 이볼브와 비슷하게 4명 정도로 거대한
보스몬스터를 추적하고 사냥한다는것에 있어서 매우 비슷한 느낌이였다. 그러나 공략법만 익힌다면 컴퓨터가 매일 같은 패턴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점점
루즈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볼브는 유저가 보스 몬스터를 조종하는 만큼, 할때마다 다른 움직임과, 다양한 패턴을 느껴 볼수 있어서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인해 FPS게임들이 다시 한번 각광 받고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금 하는 오버워치가 지겨워졌거나, 서든어택2 같은 서로간 총 싸움 대결이 아닌 유저가 직접 플레이하는 지능이 뛰어난 보스 몬스터를
팀플레이를 통해 잡아 보는 쾌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혹은 그리고 단순히 맨날 멍청하게 당하기만 하던 답답한 보스 몬스터를 직접 플레이해서, 공격해오는 다수의 유저를 혼자서 1대다수의 대결에서
이겨보는 쾌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무료화와 더불어 패치로 더욱 재밌어진 이볼브를 플레이 해보러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