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급 가격에 팩토리 OC 성능, 팔릿 지포스 RTX 2080 게이밍프로 OC

2018-11-05 12:00
이상호 기자 ghostlee@bodnara.co.kr

엔비디아가 실시간 레이트레싱을 내세우며 지포스 RTX 시리즈를 출시한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윈도우 10 RS5 업그레이드 시 파일 삭제 이슈와, 게임들의 레이트레이싱 지원 업데이트가 미뤄지면서 아직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실제 게임에서 체험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자체적인 게임 성능이 높아진 만큼 새로운 그래픽 카드 구매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한 번쯤 욕심내 볼 제품임은 분명하다.

동급 라인업 제품의 가격이 높아진 것 때문에 심적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높아진 성능과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지원 1세대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허용 범위로 볼 수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팩토리 오버클럭 모델이면서도 레퍼런스 클럭 급 가격에 팔리고 있는 제품이 있어 살펴봤다.

팩토리 오버 + 레퍼런스급 가격 = 팔릿 지포스 RTX 2080 게이밍프로 OC

STCOM이 국내 유통하는 지포스 RTX 2080 게이밍프로 OC 모델은 부스트 클럭 1815MHz로 팩토리 오버클럭된 모델이다. 이정도 되면 보통 레퍼런스 클럭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기 마련인데, 본 제품은 2018년 10월 말 가격비교 사이트 기준 국내 판매 중인 레퍼런스 클럭 기반 최저가형 지포스 RTX 2080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약 1만원에 불과하고, 팩토리 오버클럭된 제품 중에선 가장 접근성이 높은 가격이다.

대신, 2슬롯을 넘나드는 대형 쿨링 솔루션이 적용된 타 오버클럭 모델과 비교해 딱 2슬롯형 쿨링 솔루션이 채택되었기에 쿨링 성능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을 것도 같은데, 진짜 그런지 3DMark Time Spy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용해 부하를 주어 측정해 보았다.

결과는 놀라왔다. 트리플 팬이 사용된 동급 오버클럭 RTX 2080 제품과 비교해도 풀 로드시 온도가 1도 더 높았을 뿐이며, 아이들 시에는 오히려 2도나 낮게 측정되었다. 오픈 케이스에서의 테스트 오차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보다 고가의 트리플 팬 제품과 동급의 쿨링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풀로드 상태에서도 70도 초반의 온도를 기록해 실제 시스템에서도 특별히 발열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팔릿 지포스 RTX 2080 게이밍프로 OC의 쿨링 솔루션은 GPU와 메모리, 전원부 일체형 히트 싱크와 다섯 개의 히트파이프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백플레이트에도 메모리와 전원부 대응 위치에 서멀패드를 덧대어 추가적인 발열 해소 기능을 제공한다,

단지, 백플레이트와 그래픽 카드 후면 PCB 사이에는 만일의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단락 방지를 위해 투명 플라스틱 필름이 덧대어져 있으며, 서멀패드 장착부에도 별도의 커팅 가공이 적용되지 않아 열 전달 효율 면에서 조금 아쉬운 설계다.

STCOM이 국내 유통 중인 팔릿 지포스 RTX 2080 게이밍프로 OC는 레퍼런스 부스트 클럭 1710MHz보다 빠른 1815MHz로 오버클럭 되어 있다. 오버클럭 제품군 중에서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지포스 GTX 1080과 지포스 GTX 1080 Ti 사이의 만족스런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더 높은 오버클럭 잠재력? TU104-400A 코어 사용

출시전 지포스 RTX 시리즈는 팩토리 오버클럭이 허용된 조금 더 고수율의 GPU와 레퍼런스 클럭 세팅으로 제한되고 오버클럭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GPU가 구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팩토리 오버클럭된 점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팔릿 지포스 RTX 2080 게이밍프로 OC에도 팩토리 오버클럭과 더 높은 오버클럭 잠재력이 높은 TU104-400'A'-A1 코어가 사용되었으며, GPU 주변에 쿨러 탈착시 파손 방지를 위한 가이드가 부착되어 있다.

단지, 전원부 자체는 파운더스 에디션 같이 DrMOS 기반 10페이즈 구성이며, 보조전원 커넥터도 8핀 + 6핀 구성인만큼 듀얼 8핀과 추가 전원부를 넣고, 트리플 슬롯급의 대형 히트싱크가 쓰인 고가형 오버클럭 제품보다 높은 수준의 오버클럭 한계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가벼운 수준의 오버클럭과 적절한 쿨링 성능을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는 제품인 만큼, 다른 고가의 오버클럭 모델이 부담되는 게이머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다.

출력포트 구성은 DisplayPort 3개와 HDMI 포트 1개, 미래 VR HMD 대응을 위해 설계된 VirtualLink(USB Type-C)로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디자인과 동일하며, 케이스와의 고정 역할을 겸하는 PCI 가이드의 여유 공간에는 벌집 형상의 통풍구가 구성되어 있다.

한편, 팔릿 지포스 RTX 2080 게이밍프로 OC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썬더마스터 유틸리티를 통해 오버클럭과 쿨링팬, 쿨링팬 중앙 상단에 위치한 LED를 제어할 수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일괄적으로 쿨링팬을 제어하는 여타 제품들과 달리 본 제품의 좌측과 우측팬의 동작 정책을 별도로 지정해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오버클럭 시 전원부 발열이 걱정된다면 해당 위치의 팬 RPM을 조금 더 높이거나, 다운클럭 시 GPU쪽 쿨링팬만 동작 클럭을 낮추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측면 지포스 RTX 로고와 쿨러 커버 전면에 새겨진 제조사 팔릿 로고 사이에 위치한 LED 조명은 GPU 온도에 따라 변하거나 특정 색상 고정,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레인보우 효과 중에서 마음에 다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조명이 PC 작업에 방해된다면 완전히 끌 수 있다.

LED 배치가 측면과 전면의 경계에 걸쳐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측면 강화유리나 아크릴 패널로 이뤄진 케이스를 이용한 LED 튜닝을 고려한다면 특별히 그래픽 카드의 장착 방식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