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현시스템이 게이밍 모니터 'GIGABYTE AORUS KD25F RGB Fusion (이하 어로스 KD25F)'을 출시하였다. 최대
화면재생률 240Hz(헤르츠)를 지원하고 화면 응답속도는 0.5ms(밀리세컨드, 1000분의 1초)여서 웬만한 게이밍 모니터를 능가하는 사양을
구비하였다. 그리고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부가기능도 다수 탑재했는데 이번 기사에서 주요 기능을 살펴보겠다.
화면재생률 240Hz와 응답속도 0.5ms 지원
화면재생률(또는 화면재생빈도)은 모니터가 초당 얼마나 많이 화면을 출력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척도이며 60Hz까지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면재생률이 높을수록 액션 및 레이싱 게임처럼 수시로 화면이 전환되고 캐릭터가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화면이 매끄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근래에는 게이밍 모니터의 주요 사양으로 자리 잡았다.
대개 게이밍 모니터들은 화면재생률 144Hz를 지원하는데 어로스 KD25F는 최대 240Hz까지 설정 가능해서 그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즉 웬만한 게이밍 모니터보다도 한발 앞선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제품에는 TN 패널이 탑재되었으며 최대 해상도는 풀 HD (1920x1080)이고 시야각은 수평 170도, 수직 160도를 지원한다.
8비트 디스플레이여서 최대 1,677만 가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응답속도는 MPRT (Moving Picture Response Time, 영상에서 잔상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시간 측정) 기준으로
0.5ms를 지원한다. FLC (Fast Liquid Crystal)라는 기술을 적용해서 응답속도를 최대 70% 향상시키는데 빠르게 영상 속
빠른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편 화면재생률이 높다는 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데이터를 전송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역폭이 높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높은 화면재생률을
지원하지 못하고 만다.
대중적인 인터페이스인 HDMI는 외형은 똑같아도 버전 별로 대역폭 차이가 커서 풀 HD 해상도에서 240Hz로
사용하려면 2.0 버전 이상이 필요한데 어로스 KD25F에 탑재된 HDMI 포트 2개는 모두 2.0 버전이어서 문제 없다.
DP (DisplayPort, 디스플레이포트)는 1.2 버전인데 HDMI와 마찬가지로 240Hz를 지원한다. 따라서 모니터 사용자는 두
가지 중 어떤 것으로 연결해도 240Hz 사용에 지장이 없다.
HDMI 포트 좌측에는 3.5mm 규격인 헤드폰 포트와 마이크 포트가 있으며, DP 옆에는 USB 3.0 포트가 있어서 다양한 주변
기기를 활용 가능하다. USB 3.0 포트는 타입B 포트에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로 PC를 연결하면 가장 우측에 있는 USB 3.0 포트 2개가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쓸 수 있다.
화면재생률 240Hz가 실제로 유용한지 알아보기 위해 60Hz 모니터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서 실제 게임 화면을 비교해보았다. 240Hz를
제대로 지원하려면 PC 그래픽 성능은 240fps(초당 프레임) 이상이어야 하므로 AMD 라이젠 7 2700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80
그래픽카드, DDR4-2666MHz 8GB 메모리 2개로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를 실행하였으며 아이폰 SE로 슬로우 모션 촬영(240fps)한 영상을 14초까지 본래 속도로 재생하고 그 이후부터는
속도를 25%로 줄여서 각 모니터의 화면을 비교하기 쉽도록 하였다.
캐릭터 시점을 이리저리 바꾸거나 빠르게 움직일 때 어로스 KD25F는 60Hz 모니터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화면을 보여주었다. 실제
게임 시 전투를 벌이다 보면 필자가 테스트한 영상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그때 이런 매끄러운 화면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주고 조금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화면재생률 240Hz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PC)와 소프트웨어(게임) 지원도 중요하다. 출시된지 제법 시간이 지난
오버워치도 그래픽 품질을 최상으로 맞추면 200fps 내외를 유지하는데 그쳐서 조절이 불가피하였고,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일부 게임은 최대
화면재생률이 144Hz로 제한된다.
따라서 이 제품을 완벽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그런 요소도 충분하게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모니터, AMD 프리싱크도 지원
모니터는 화면재생률과 PC 그래픽 성능이 상호 일치하거나 근접해야 영상을 제대로 출력할 수 있다. 서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먼저 모니터에
전송된 영상과 나중에 전송된 영상이 혼합되어서 화면 위아래가 어긋나는 티어링(tearing) 현상이나 잔상 문제를 겪기 쉽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직동기화(V-Sync) 기술이 있지만 60fps를 기준으로 삼아서 240Hz까지 지원하는 어로스 KD25F는
본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NVIDIA)와 AMD는 각각 '지싱크(G-SYNC)'와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개발하였다. 수시로 변화하는 fps에 대응해서 작동하는 가변 동기화 기술이다.
이 제품은 지싱크 호환 모니터이며 AMD 프리싱크도 적용되어서 근래 출시된 지포스 및 라데온 그래픽카드 사용자라면 양사의 가변 동기화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화면재생률은 240Hz까지 지원한다.
본래 지싱크는 전용 하드웨어를 통해서만 지원 가능했으나 엔비디아가 2019년 1월부터 VESA 표준 어댑티브 싱크(Adaptive
Sync, 적응형 동기화) 기술을 수용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AMD 프리싱크 지원 모니터들이 엔비디아 인증 과정을
통과하면 지싱크 호환 모니터로 추가 되고 있는데 어로스 KD25F 역시 거기에 속한다.
가변 동기화 기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싱크 펜듈럼(Pendulum) 데모 영상'으로 화면을 비교해보았다. 참고로 지싱크는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프리싱크는 AMD 라데온 제어판에서 사용자가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싱크 펜듈럼 데모 영상을 실행해서 테스트 패턴을 표시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동기화를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티어링 현상이
수시로 나타나서 패턴 모양이 일그러졌는데 지싱크를 켜면 올바른 형태로 나타났다.
따라서 게임 시 높은 화면재생률과 깔끔한 영상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이라면 지싱크 또는 프리싱크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RGB 퓨전 LED
기가바이트의 게이밍 브랜드 제품답게 어로스 KD25F는 후면 디자인 역시 신경 쓴 모습이 드러난다. 레이싱카나 전투기를 형상화시킨 듯한
형태이며 가운데 부분에 RGB 퓨전(Fusion) LED가 있어서 다채로운 색상으로 빛나게 할 수 있다.
RGB 퓨전 LED는 단순히 모니터 전원을 켠다고 작동하지는 않는다. 기본 제공되는 USB 케이블로 모니터와 PC를 연결하고 어로스 홈페이지에서 RGB 퓨전 유틸리티를 다운로드해서
PC에 설치해야 한다.
RGB 퓨전 유틸리티를 실행하면 메인보드, 메모리, 모니터 등 호환되는 장치를 검색하고 자동으로 표시한다. 어로스 KD25F는 후면
중앙부에 있는 어로스 로고와 양쪽 날개 모양 LED를 지정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바꾸고 점등 방식을 설정할 수 있다.
상단에 보이는 영상은 RGB 퓨전 유틸리티로 설정을 변경하면서 LED가 변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중앙 어로스 로고와 양쪽 날개 부분
LED를 서로 다른 색상으로 지정하고 점등 방식도 나눌 수 있어서 LED 튜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어로스 게이밍 모니터용 유틸리티 OSD 사이드킥
게이밍 브랜드인 어로스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마우스, 키보드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제품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용 유틸리티를
제공하는데 그 점은 이 제품 역시 예외가 아니다.
RGB 퓨전 유틸리티와 같은 웹 페이지에서 'OSD 사이드킥(Sidekick)'을 받을 수 있는데 일반 모니터는 OSD (On-Screen
Display, 모니터 조정 기능)로만 조정 가능한 밝기, 대비, 선명도, 감마, 블랙 이퀄라이저, 로우 블루라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단축키 설정'에서는 단축키를 지정해서 어로스 KD25F에 탑재된 기능을 바로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며, '소음 제거' 항목에서는 마이크 포트에 연결한 헤드셋에 '노이즈 캔슬링(잡음 제거)' 기능을 설정해서 온라인으로 함께 게임 중인
동료에게 사용자 자신의 목소리를 더 선명한 상태로 들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게이머에게 유용한 편의기능 다수 있는 OSD
이 제품은 정면 어로스 로고 아래쪽에 있는 4방향 레버로 OSD를 조절할 수 있다.
기본 사용법은 위 사진에 표시된 대로인데 모니터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그냥 레버를 기울이면 기본 지정된 기능이 곧바로 표시된다.
초기 상태에서는 상단이 '블랙 이퀄라이저', 하단은 '이미지 모드', 좌측은 음량 조절, 우측은 입력 선택인데
OSD 사이드킥 유틸리티 '기타 설정' 항목에서 변경 가능하다.
레버를 상하좌우로 기울이지 않고 버튼처럼 누르면 위 화면처럼 'SETTING (세팅, 전체 OSD 세부항목)', 'POWER OFF(전원
끄기)', 'DASHBOARD(대시보드, 시스템 계기판)', 'GAME ASSIST(게임 어시스트, 게임 보조 기능)' 등 네 가지 항목이
나타난다.
대시보드는 CPU 및 GPU 온도와 클럭, 사용률 등 게이머라면 늘 신경 쓰는 주요 정보를 한데 모아서 보여준다. 어로스 게이밍 마우스
사용자라면 DPI도 확인 가능하며 OSD이므로 게임 화면에 가려지는 일도 없다.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하고 OSD 사이드킥 유틸리티를 실행한 상태에서만 대시보드를 쓸 수 있다.
게임 보조 기능은 그 이름대로 게임을 할 때 도움을 주는 기능을 뜻한다.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또는 지났는지) 보여주는 '게임 타이머',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계산할 때 유용한 '게임
카운터', 현재 fps를 보여주는 '새로 고침 빈도'는 시간과 기록, 성능에 민감한 게이머에게 유용하다.
'크로스헤어'는 화면 중앙에 십자선을 표시해서 게임 내 총기 조준을 보조한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근래 게임은 대부분 자체 조준점을
제공하지만 게임 내 배경에 따라 잘 안 보이기도 하는데 크로스헤어는 OSD 방식으로 표시되므로 그런 제약에 구애 받지 않는다.
'세팅'에서는 OSD를 세세하게 살펴보고 각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화면 내에 작은 화면을 표시하는 'PIP (Picture In
Picture)'와 화면을 이등분하는 'PBP (Picture By Picture)' 기능도 지원하므로 어로스 KD25F 하나로 멀티 모니터
효과를 내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화면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다기능 스탠드
틸트(tilt)
엘리베이션(elevation)
스위블(swivel)
피봇(pivot)
사람마다 체격이 다르므로 모니터를 편하게 사용하려면 높낮이와 화면 각도를 맞추는 일은 제법 중요한 일인데 어로스 KD25F는 기본 스탠드로
다양하게 화면 위치를 바꿀 수 있어서 편리하다.
틸트(tilt)로 화면 기울기를 -5도에서 +21도 범위 내에서 조절 가능하고 엘리베이션(elevation)으로 화면 높이는 130mm
범위 내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스위블(swivel)로 받침대를 축으로 삼아 화면을 -20도에서 +20도 범위 내에서 회전 가능하다.
화면을 세로로 길게 볼 수 있는 피봇(pivot) 기능도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경우에도 편리하다.
게이밍 모니터에 필요한 기능을 집약시킨 어로스 KD25F
화면재생률 240Hz와 응답속도 0.5ms (MPRT 기준)라는 점만 부각해도 어로스 KD25F는 게이밍 모니터로 분류하기에 충분한
제품인데 게이밍 브랜드인 어로스답게 전용 유틸리티와 OSD로 게이머가 선호하거나 요긴하게 쓸만한 기능을 다수 탑재하여 활용도와 편의성까지
겸비하였다.
만약 사용자가 이 제품에 있는 기능 대다수를 필요한 때에 곧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된다면 게이밍 키보드나 마우스 못지 않을 정도로
게임 시 유용한 장비가 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게이밍 기어를 구비한 사람이라면 어로스 KD25F를 추가하여 게임에 최적화시킨 환경을 한발 더 완성에 가깝게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