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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카메라와 액션캠의 만남, 고프로 맥스(GoPro MAX) 써보니

2019-12-02 12: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매년 액션캠 신제품을 선보이는 고프로(GoPro)가 올해는 브이로그 액세서리를 지원하는 '히어로8 블랙(HERO 8 Black)'을 출시했다. 그러나 히어로8 블랙과 함께 발표된 또 다른 신제품 역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360 카메라 고프로 맥스(GoPro MAX)다.

전작 고프로 퓨전(GoPro Fusion)은 360도 촬영을 위해 듀얼 메모리 카드가 필요하고 촬영 화면과 메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도 없어 쓰임새가 제한적이었으나, 이번에 출시한 고프로 맥스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해 360 카메라와 HERO 액션캠 두 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

 

HERO 편의성을 가져온 360 카메라 GoPro MAX

2개의 액션캠을 앞뒤로 배치한 것 같았던 고프로 퓨전과 달리 이번에 출시한 고프로 퓨전은 히어로8 블랙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GP1 칩셋으로 카메라 내부에서 360 사진 및 영상을 처리해서 기록하기 때문에 제품 크기와 무게가 상당히 줄었다. 카메라 본체의 순수 무게는 약 129g에 배터리 포함 154g, 메모리 카드와 렌즈 캡까지 끼워도 163g 정도로 고프로 퓨전(220g)보다 30% 정도 가벼워졌다.

 

기존 360 카메라 고프로 퓨전은 이미 마운트 핑거가 본체에 달려있는 일체형으로 설계되고 전용 셀카봉 삼각대 '퓨전 그립'이 동봉된 형태였다. 360 카메라 촬영을 위해서는 셀카봉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한 고프로 맥스도 전후면 광각 렌즈가 들어간 듀얼 렌즈 및 외형은 고프로 퓨전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부분이 개선된 새로운 모델이다. 먼저 히어로8 블랙처럼 접이식 핑거 디자인을 채택해 휴대 및 사용이 편해졌다.

 

전작인 고프로 퓨전이 히어로 액션캠 전면에 있는 모노 LCD 상태창(Status Screen)을 가져와서 스마트폰 연결 없이는 사용하기 불편했는데, 신형 고프로 맥스는 16:9 화면비율의 터치스크린 컬러 디스플레이를 넣어 장면 확인, 메뉴 조작, 터치 줌 기능을 편하게 쓸 수 있다.

 

고프로 맥스에 들어간 듀얼 렌즈는 일반 히어로 액션캠보다 더 넓은 180도 이상을 찍을 수 있는 초광각 렌즈를 사용한다. 전면과 후면 렌즈로 동시에 촬영해 360도 구체형 사진 또는 동영상을 만들어준다.

싱글 카메라(HERO 모드)로 사용할 때는 히어로8 블랙처럼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슷한 '협각', 주변부 왜곡 없는 '리니어', 넓은 범위를 담을 수 있는 '광각', 그리고 최대 광각을 구현한 Max SuperView까지 다양한 화각으로 전환되는 디지털 렌즈 기능을 갖췄다.

 

고프로 맥스 같은 초광각 촬영 렌즈, 일명 어안(Fish-Eye) 렌즈는 카메라보다 더 튀어나오기 때문에 그냥 바닥에 눕혀놓으면 렌즈가 긁힐 위험이 있다. 그래서 전작에서는 전용 하드 케이스가 기본 제공되었는데, 고프로 맥스는 보호 렌즈를 장착하고 렌즈 덮개를 추가로 제공한다. 대신 하드 케이스가 빠지고 극세사 가방(파우치)를 준다.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면서 카메라 작동법은 고프로 액션캠과 같아졌다. 물리적으로는 좌측에 있는 전원 및 모드 버튼과 상단 촬영 버튼을 사용하고 촬영 옵션 및 메뉴 설정은 터치스크린으로 하면 된다.

360도 촬영시 영상 뿐만 아니라 소리도 전방향에서 담을 수 있게 고프로 퓨전보다 2개 늘어난 6개의 내장 마이크를 탑재했다. 전면 또는 후면 싱글 카메라로 쓸 때는 해당 방향의 마이크가 활성화되어 고품질 스테레오 마이크로 쓸 수 있다. 브이로깅을 위한 지향성 오디오, 바람소리감소 기능도 지원한다.

  

고프로 히어로8 블랙의 경우 전용 미디어 모듈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게 배터리 수납부와 메모리 슬롯, USB-C 포트를 한쪽에 몰아놓은 형태로 바꿨는데, 고프로 맥스는 미디어 모듈을 지원하진 않으나 입출력 기능은 히어로8 블랙처럼 우측면에 통일시켰다.

방수 등급은 히어로8 블랙(수심 10m)보다는 떨어지지만 기존 고프로 퓨전과 똑같이 수심 5m까지 별도의 하우징 없이 방수 가능하다.

 

특히 이전 모델은 360 촬영을 위해 2개의 microSD 카드를 장착하기 때문에 메모리 전송 속도나 호환성 문제로 오류가 생길 수 있었는데, 고프로 맥스는 하나의 microSD 카드에 바로 360 사진이나 동영상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고프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경우 샌디스크 익스트림 64GB microSD 카드가 무료로 제공된다.

 

고프로 맥스에 들어간 교체형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은 전작 고프로 퓨전(2,620mAh)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1,600mAh에 불과하다. 전작이 듀얼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듀얼 메모리 카드에 기록하는 사실상 2개의 액션캠을 동시에 촬영하는 것과 비슷했다면, 이번에는 GP1 칩셋을 사용해 카메라 내부에서 결과물을 합쳐 하나의 메모리 카드에 기록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프로 맥스 배터리는 일반 고프로 액션캠에 들어간 1,220mAh 배터리보다 더 길어진 형태로 고프로 호환 배터리는 물론 기존 고프로 퓨전 배터리와도 맞지 않는다. 장시간 촬영을 위해서는 맥스 전용 추가 배터리 구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프로 맥스도 일반 고프로 마운트 규격을 지원하므로 30종이 넘는 고프로 액세서리를 비롯해 다양한 서드파티 고프로 마운트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모델(고프로 퓨전)은 전용 셀카봉(퓨전 그립)을 추가하면서 가격은 89만원으로 상당히 비쌌는데, 고프로 맥스는 64만8천원으로 훨씬 저렴해졌다. 대신 셀카봉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고프로 신형 액션캠 히어로8 블랙은 DJI 오즈오 액션처럼 전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고 별도의 미디어 모듈을 추가해야 브이로그 셀피 촬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360 카메라 고프로 퓨전은 전후면 카메라와 마이크가 똑같아서 스마트폰처럼 화면에서 터치 한 번으로 전후면 카메라 모드만 바꾸면 간단하게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360 영상 촬영 및 고프로 앱과 PC에서 보기

고프로 맥스는 이전 모델과 달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탑재되면서 카메라 조작 및 촬영을 고프로 액션캠과 똑같이 할 수 있다. 물리적인 전원/모드 버튼과 셔터 버튼 외에도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세부 설정과 메뉴 변경, 그리고 한국어를 포함한 음성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고프로는 올해 7월 앱 업데이트를 통해 영상 편집 기능을 가진 Quik 앱 기능을 고프로 앱으로 통합시켰는데, 액션캠과 마찬가지로 360 카메라 고프로 맥스도 동일한 고프로 앱으로 연결된다.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Wi-Fi로 연결하면 카메라 제어 및 미디어 보기, 미디어 다운로드 및 클라우드 업로드, 그리고 동영상 편집과 공유를 할 수 있다. 고프로 맥스로 찍은 파일은 썸네일에 360 영상과 HERO 모드 영상이 구분되기 때문에 고프로 앱으로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고프로 앱으로 맥스의 360 영상을 재생하면 스마트폰의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이용해 화면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으로 방향, 기울기, 그리고 줌까지 자유롭게 시점을 바꿀 수 있다.

 

고프로 맥스에서는 360 동영상의 촬영과 재생만 가능하지만 고프로 앱을 통해 영상의 길이를 조절하고, 원하는 화각과 비율로 자르거나, 사진을 추가하고, 편집된 영상의 페이스북 또는 유튜브 공유를 지원한다.

 

PC에서는 360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유튜브(YouTube)에 올리려면 복잡한 변환 작업이 필요하지만, 고프로 앱에서는 유튜브 계정을 연동해두면 영상 처리 작업을 거친 뒤에 바로 유튜브 앱으로 넘어가 업로드 할 수 있다.

 

고프로 맥스는 타임워프(TimeWarp) 영상 촬영 중에도 흔들림을 보정하는 맥스 타임워프(Max TimeWarp)로 개선되어 360 카메라로도 안정적인 타임워프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히어로8 블랙에 새로 추가된 타임워프와 실시간 촬영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하는 타임워프 2.0 기능은 360 촬영시에는 쓸 수 없고 싱글 카메라(HERO) 모드에서만 지원한다.

 

다만 고프로 앱에서 여러 영상 클립을 모아 원하는 템플릿을 통해 자동으로 멋진 동영상으로 제작해주는 기능은 고프로 맥스로 촬영한 360 영상 파일은 지원하지 않는다. HERO 모드로 찍은 사진과 영상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이 아니더라도 데스크톱 PC에서 고프로 맥스로 찍은 영상을 변환해주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이전 모델인 고프로 퓨전은 2개의 메모리 카드에 따로 기록한 영상을 합치는 과정이 필요해 고프로 퓨전 스튜디오(GoPro Fusion Studio)라는 프리뷰 및 편집이 가능한 앱을 제공했는데, 고프로 맥스는 그냥 360 파일을 표준 구체형 파일로 변환해주는 고프로 맥스 익스포터(GoPro MAX Exporter)만 사용한다.

 

고프로 맥스 익스포터 앱은 윈도우 10 PC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다. 앱을 실행해보면 별다른 기능 없이 고프로 맥스로 촬영한 360 파일을 시네폼(CINEFORM) 코덱으로 MOV 파일로 변환한다. 360 영상 해상도와 일부 옵션 등을 조절할 수 있다.

 

360 파일 재생이 가능한 팟 플레이어로 고프로 맥스 360 원본 파일과 익스포터 앱으로 변환한 MOV 파일을 비교해보면 맥스의 360 원본 파일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위아래가 없고 경계선 부분도 끊긴 모습으로 재생한다. 그러나 변환된 MOV 파일은 정상적으로 인식하고 360 모드로도 자연스럽게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고프로 맥스의 360 파일을 MOV 파일로 변환하면 용량이 거의 10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360 영상 편집이 아니라 단순히 PC에서 보는 용도라면 전용 플레이어(GoPro VR Player 3.0)를 설치하는 쪽이 낫다. 유튜브 업로드도 고프로 앱을 쓰는게 훨씬 편하다.

 

두 가지 카메라를 하나에 담은 GoPro MAX

고프로 맥스는 지난 해 처음 나왔던 고프로 퓨전에서 많은 부분을 개선해 360 카메라와 일반 HERO 액션캠, 그리고 셀피 촬영까지 3가지 방식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360 영상과 액션캠 영상, 그리고 셀피 브이로그 영상이 각각 특징이 있지만 이를 위해 3대의 카메라를 따로 쓰기 귀찮거나 비용이 많이 들 것을 걱정한다면 3가지를 하나로 묶어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고프로 맥스가 이상적이다.

물론 싱글 카메라(HERO) 모드에서 최대 2.7K (4:3) 및 1080p (16:9) 영상까지만 촬영 가능하고, 액션캠으로 쓰기에는 고프로 히어로 블랙보다 한단계 낮은 방수 기능과 튀어나온 렌즈가 걱정된다.

전통적인 고프로 액션캠 사용 방식에 4K 고화질과 외부 마이크 및 디스플레이, 조명 같은 전문적인 브이로그 기능을 원한다면 히어로8 블랙이 필요하다. 아니면 그보다 한단계 낮은 기능을 저렴하게 쓰고 싶다면 히어로7 블랙을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기존 액션캠과 다른 360 촬영에 도전하고 싶다면, 그리고 일반 액션캠이나 브이로그 용도로 4K 화질까지 필요 없는 사람은 고프로 맥스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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