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 시장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네티즌은 '개미지옥' 같다고 비유한다. 그래픽 카드
성능도 갈수록 높아지지만 그에 맞춰 게임도 더 화려하고 새로운 효과와 기능을 더하다 보니, 실제 게이머가 느끼는 체감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업그레이드가 요구된다고.
그렇다면 신작 출시와 업그레이드의 무한 순환구조에 갖혀 있어야만 할까?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이지만, 하이엔드 모델은 비싼 만큼 메인스트림급 제품들은 범접하기 어려운 성능을 발휘, 약
2~3세대 교체가 이뤄질 때 까지 상당히 만족스런 성능을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이 지옥같은 PC 게임계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만한 그래픽 카드를 꼽자면
지포스 RTX 2080 Super를 들 수 있다. 더 고성능 모델도 있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한지라 큰 마음 먹고
'지르는' 사용자라도 쉽게 택하기 어렵고, 그나마 한계점으로 꼽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중 디앤디컴이 국내 유통중인 게인워드의 지포스 RTX 2080
Super 팬텀 GLH 모델을 살펴보겠다.
그래픽 카드를 가로지르는 한 줄기 빛과 함께, GLH(Goes Like Hell)
'게인워드 지포스 RTX 2080 Super 팬텀 GLH'의 GLH는 Goes Like
Hell의 약자다.
의역하자면 '지옥같이 간다 = 지옥같은 화끈한 성능'을 제공하는, 제조사 게인워드의
플래그십 모델을 의미한다. 덕분에 선별된 최상위 수율의 GPU를 사용한 팩토리 오버클럭 모델(골든 샘플)이기도 하며, 이번
기사의 주인공은 엔비디아 레퍼런스 규격상 부스트 클럭인 1815MHz보다 훨씬 빠른 1860MHz로 오버클럭되었다.
팩토리 오버클럭 수치가 썩 높아보이지 않지만 국내 출시 중인 수랭 쿨링 모델을 포함한
팩토리 오버클럭 모델들과 동등한 최상급 오버클럭 수치며, 이보다 빠른 팩토리 OC 제품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등록된 모델
기준으로 국내에 단 1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발열은 최대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3DMark Time Spy
Stress Test 기준). 제품명처럼 화끈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쾌적한 사용 환경을 구현해주는, GLH 접미사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이는 외관에서 보듯 트리플 90mm 쿨링팬과 총 다섯 개의 8mm 히트파이프, 전원부와
메모리, GPU 일체형 히트싱크에, 제품 보호를 위한 백플레이트가 PCB 뒷 면으로 빠져나오는 메모리 및 전원부 발열을
흡수하는 방열판 역할까지 겸하게 설계한 덕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DrMOS와 탄탈 캐퍼시터 등의 고품질 컴포넌트가 쓰인 10+2 전원부로 GPU와
메모리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분산 공급하는 설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참고로 PCI 가이트쪽의 PCB 상단에는
듀얼 바이오스 전환 스위치가 위차하는데, 기본은 성능을 위주로 쿨링팬이 항상 동작하는 모드의 1번 바이오스, 2번
바이오스를 적용하면 소음과 발열의 균형을 잡기 위한 0Fan 기술을 활요할 수 있다.
OC 스캐너로 간편한 오버클럭, 기본 클럭 수준의 온도 유지
추가로 게인워드 전용 툴인 ExperTool을 사용하면 온도에 따른 팬 속도를 수동
조절할 수 있고, 상단 라이트바의 색상과 동작 모드를 취향대로 바꿀 수 있다. 사용자 오버클럭은 기본이며, OC Scan
기능이 더해져 자동으로 그래픽 카드를 테스트해 최적의 오버클럭 세팅을 잡아준다.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와 수준은 아니지만, 오버클럭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니
OC Scan 기능을 켰다면 컵라면, 혹은 커피라도 한 잔 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간단히 OC 스캐너를 이용한 오버클럭시
추가로 31MHz의 오버클럭이 가능했는데, 이때 GPU 온도는 기본 오버클럭 상태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게인워드 지포스 RTX 2080 Super 팬턴 GLH, 최신 고사양 게임도 충분한
성능
게인워드 지포스 RTX 2080
Super 팬텀 GLH는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쓰는 Full HD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해상도로 평가받는 QHD
해상도에서 기어스 5, 보더랜드 3,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이, 토탈 워 삼국 등의 최신 게임의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설정하고도 평균 6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단지, UHD에서는 최고 옵션으로 즐기기거나, 새로운 성능 기준으로 여겨지는 120Hz,
144Hz의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에 대응하긴 부족하지만, 이는 이는 현재 최고 성능 게이밍 그래픽 카드인 RTX 2080
Ti 역시 마찬가지다.
근본적으로는 멀티 GPU, 혹은 이번 테스트에서 쓰인 코어 i7-9700K보다 더욱
고성능 CPU와의 조합을 고민해야겠지만, 옵션을 조금 손보거나 그래픽 카드 제조사의 이미지 샤프닝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UHD 또는 고주사율 게이밍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지옥같은 PC 게이밍 환경의 구원자, 게인워드 지포스 RTX 2080 Super 팬텀
GLH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는 메인스트림 제품군에 비하면 확실히 비싼만큼 누구나 구매 가능한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만큼 게임에서 지원하는 최신 그래픽 효과를 적용하고도 만족스런 게임 성능을 제공하므로,
게이머라면 한 번쯤 욕심내볼 제품이다.
기자도 지금은 메인스트림급 제품을 사용하지만 오래전에는 무리해서 플래그십 모델인 지포스
8800 GTX를 '지르고', 그동안 성능 확보를 위해 이래 저래 골치아프게 옵션 타협하던 게임들의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올리고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무리했던 만큼 다음부터는 계속 메인스트림 급 제품 중에서 업그레이드 해왔지만, 매년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느니 통 크게 지르고 몇 년간 새로 나올 게임들이 내 PC에서 만족스럽게 구동될지 고민하는데서 해방되어
보는 것도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일이다.
게인워드 지포스 RTX 2080 Super 팬텀 GLH는 최상급 팩토리 오버클럭을 통해
4K에도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과 강력한 쿨링 솔루션을 적용해 안정적인 발열 특성을 보여, 연말 통큰 지름을 계획
중인 게이머에게 괜찮은 솔루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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