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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자유롭게 날아보자,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2020-09-01 13:00
이상호 기자 ghostlee@bodnara.co.kr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신화에서 보듯, 원시 시대부터 하늘은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는 고대 왕조들이 하늘의 자손이라거나 선택을 받았다는 왕권신수설로 이어졌고, 하늘에 닿으려는 욕망은 성격의 바벨탑 이야기나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 이야기로 남았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인간은 마침내 기구와 비행기, 비행선, 로켓, 패러글라이딩, 윙슈트, 우주선 처럼, 하늘에 오르고 누빌 다양한 기구를 발명해 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역시 현실의 벽앞에 마음대로 하늘에 올라 누비는 것은 대단히 제한적인 것도 현실이다.

 

그나마 게임을 통해 대표적인 비행 수단인 비행기를 몰아볼 수 있어 욕망을 충족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정한 미션에 의해 비행 영역이 제한되거나, 게이머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현실성은 어느 정도 덜어내고 전투기 위주의 게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투기 위주의 비행 게임들은 그저 비행이 좋아서 세계 곳곳을 날아보려는 게이머들에게는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마침,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외 여행도 제한적인 현재, 그저 비행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나 국내외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줄 독보적인 존재감의 게임이 무려 14년 만에 등장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어떤 게임인지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자.

 

현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그래픽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X 이후 무려 14년 만에 출시된만큼,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을 들 수 있다.

레이트레이싱을 연상케할 정도로 사실적인 빛과 그림자를 구현했으며, 인공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인공 지능으로 구현한 전 세계 지형 데이터는 무려 2PB에 달해 PC에 설치하지 못하고 실시간으로 서버에서 받아오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때문인지 지면에 가깝게 다가가면 조금 아쉬운 점은 느껴지지만, 비행궤도에서 볼 때는 진짜 비행기에서 실제 지형을 보는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이 때문에 다른 게임들과 달리 시스템 요구사양에 특이하게 인터넷 속도를 명시하고 있는데, 최소 사양은 5Mbps/ 권장 사양 20Mbps/ 이상적인 사양 50Mbps의 데이터를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FS 2020은 전 세계를 구현해낸 지형 데이터 뿐 아니라, 실제 현 시간의 기상 상태를 구현할 수 있으며, 낮과 밤, 구름, 비, 눈, 안개 등 현실 세계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기상 효과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렇게 변경한 기상 효과는 '시뮬레이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제 비행에 반영되는데, 가장 직관적으로 바람의 세기를 강하게 조절하면 비행기에 가해지는 외력 역시 높아지므로 조종 난이도가 높아진다.

눈이 내리는 환경에서는 조종석 유리에 얼음이 얼고, 비가 내리면 유리창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고도에 따라 구름의 양과 밀도 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상 효과를 조정해 체험할 수 있다.

 

특히 FS 2020의 실시간 기상 상태 반영 옵션은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에 로라, 우리나라의 서해를 가로질러 사라진 태풍 바비를 보기 위해,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찾아간 것은 게이머들 사이에 잘 알려진 내용이다.

FS 2020에서는 게이머가 원한다면 현실의 비행 상황이나 다른 게이머의 비행 상황을 게임 플레이에 반영할 수 있어 조금 더 현실성 있는 비행 경험이 가능해진다.

 

시뮬레이션, 잊지 않은 '게임' 본질

아케이드성 비행 게임은 대부분 속도와 피치/ 요/ 엘리베이션 등 게이머의 제어 명령에 따라 정직하게 반응하고, 특별한 조작이 없다면 비행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 받음각 등에 따라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비행기가 경로를 이탈하거나 과도한 힘을 받아 비행기가 파손되어 비행에 실패하는 경우도 생긴다.

게다가 콧핏 안에 있는 수많은 계기는 게이머가 직접 작동 시킬 수 있고, 계기 조작에 따른 기체의 반응이나 기체 반응에 따른 각종 상태가 즉각 피드백되므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처음 접한 게이머라면 도대체 어떻게 플레이 하라고 만들었는지 욕 나오기 쉽다.

 

다행히 게이머에게 실제 콧픽 내 모든 제어 기능을 완벽히 습득하고 능숙하게 다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게이머는 튜토리얼을 통해 제공되는 엔진 출력, 에일러론, 플랩, 러더, 엘리베이터, 브레이크 조절 방법만 알면 이륙과 착륙, 비행이 가능하다.

물론 기본적인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기자의 첫 튜토리얼 미션 장면에서 보면 알겠지만, 컨트롤러의 입력 수준까지 따지는 '시뮬레이터' 특성 덕에 이런류의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라면 고도를 조절하는 것부터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러더와 엘리베이터 등의 동체 조작계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조정간을 고정할 필요가 있으므로 키보드와 마우스 보다 게임 패드 사용을 권장한다.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세부적인 컨트롤 조정은 게임 패드로, 추가적인 동체 제어는 키보드와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FS 2020은 게임 패드와 키보드 조합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더욱 사실적인 비행 경험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면 플라이트 스틱류의 장비를 갖추는 것도 고려해보자.

 

튜토리얼을 통한 수많은 연습에도 FS 2020의 조작체계에 익숙해질 수 없는 게이머라도 인공 지능의 힘을 빌리면 원하는 공항과 공항간 이륙부터 비행, 착률까지 아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다.

직접 조작하지 않는 시뮬레이션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반발하는 게이머도 있겠지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다마고치나 근래 모바일 게임의 대세로 자리잡은 오토 플레이, 방치형 게임처럼 직접 플레이하지 않는 방식도 게임을 즐기는 한 방법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요는 어떤 식으로 자신의 재미를 찾는가 하는 점이고,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시뮬레이션'성을 우선시 하는 게이머는 물론, 가볍게 비행을 즐기려는 게이머들도 포용할 수 있는 게임이다.

 

전 세계 구석구석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과 함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기본적으로 특별한 목적없이 공항과 공항 사이를 오가는 것이 전부고, 직접 방문하는 것과는 다른 경험이지만, PC 앞에 앉아 프로팰러부터 보잉 747 류의 대형 여객기까지 폭 넓은 민항기를 직접 몰며 세계 곳곳을 관광할 수 있다.

실제와 같은 '비행 시뮬레이션'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게 도전할 수도 있지만, 일반 게이머에게는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에 평상시 가보기 어려웠던 해외 랜드마크나 유명 관광지를 직접 비행기를 몰고 찾아가 살펴볼 수 있는 힐링 게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조종석, 비행기 중심, 드론 시점의 다양한 카메라 워킹이 가능하고, 키보드의 일시정지(PauseBreak)키를 누르면 잠시 비행을 멈출 수 있다. 여기에 기상 조정 옵션을 함께 사용하면 어디에도 없는 자신만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물론 '시뮬레이션'인 만큼 진지하게 도전하려는 게이머를 위해 다양한 기상 상황과 지역 공항을 배경으로 '완벽'한 착륙에 도전하는 랜딩 챌린지, 하늘에서 멋진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비행 코스를 제공하는 부시 트립(Bush Trip)도 제공된다.

단지, 아직 랜딩 챌린지 미션 달성을 통한 보상이 딱히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인데, 높은 스코어에 도전하는 자기 만족도 좋지만,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실질적인 보상이 제공된다면 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도전하리라 기대된다.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제목 그대로 민항기가 실제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일반 게이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운영 시뮬레이션으로도 괜찮은 교보재가 되주겠지만, 계속된 경쟁과 전투, 기록 달성을 강제하는 게임에 지쳤을 때, 아무 생각없이 광활한 하늘을 날며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힐링 게임으로도 제값을 할 타이틀이다.

본 기사는 마이크로스프트 Xbox로부터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리뷰 코드를 제공받아 진행 되었습니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09-01 20:37/ 신고
아주 오래전에 비행시뮬레이터 게임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제대로된 체험을 못했는데 지금은 하늘에서 몇가지 할 수 있는것들이 생기니 다시 해볼 마음은 생기지않네요.
윈도리트윗 / 20-09-02 2:26/ 신고
X이후 오랫동안 후속작이 안 나와 아예 개발팀을 날려버린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네요.
최적화와는 거리가 먼 게임이라 사양이 무지막지하게 올라갔을거 같은데
별도로 작업한 데이터로 만들어진 공항의 그래픽은 훌륭할겁니다
한글화는 안된 모양이네요. 나와 준 것만으로도 반갑긴 하지만
무지막지하게 사양 올라갔을거 같으니 할인하면 그때 사야지
요즘 마소가 상태가 좋아지긴 한듯. 10년이 넘도록 버려둔 플심을 다시 내놓다니!
게스트 / 20-09-03 12:23/ 신고
간단히 말하면 비행기 조종 게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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