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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아직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PlayStation 5, 이하 PS5)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지만 PS5 게임들은 꾸준히
대작들이 출시되면서 비싼 그래픽카드와 추첨제 콘솔 게임기 경쟁을 뚫고 PS5를 마련한 게이머들을 즐겁게 한다.
킬존(KILLZONE) 시리즈로 유명한 게릴라 게임즈가 PS4에서 처음 선보였던 '호라이즌 제로 던(Horizon Zero Dawn)'은
인류 문명이 멸망한 미래의 세계에서 동물 형태 기계들 사이에서 살아남아 과거 인류의 유산과 주인공의 운명을 찾아 떠나는 오픈월드 액션 RPG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이후 PC판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올해 2월 출시된 후속작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Horizon Forbidden West)'는 PS5 하드웨어 성능을 십분 활용해
진화된 그래픽과 발전된 오픈월드 게임 시스템 최신 트렌드를 집약시켰다.
본 게임 기사는 SIEK에서 제공 받은 리뷰 코드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이미지는 PS5로
캡처했으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작을 몰라도 플레이 가능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스토리는 전작 호라이즌 제로 던의 엔딩에서 몇개월 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다른 행성 개척까지 꿈꾸던 고대 인류 문명이 멸망한 천 년이 지난 후 원시 부족 형태로 돌아간 지구에서 노라
부족의 추방자이자 고대 인류의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 에일로이가 기계 동물들을 사냥하고 다양한 집단과 인물을 만나면서 세계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펼쳤는데, 이번 작품은 그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작품으로 처음 호라이즌 시리즈를 접한 사람들도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게임 시작 전 전작의 주요 인물 사일렌스를 통해 1편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주인공의 활약을 설명하고, 게임 속에서도 주인공의 독백,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선택지, 그리고 게임 시스템의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게임 시스템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작에서 에일로이의 동료 중 하나였던 바를이 등장해 테라포밍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 인공지능
가이아의 백업을 찾는 튜토리얼 미션을 함께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게임 진행 방식과 전투 시스템, 아이템 수집 및 조합, 지형을 파악하고 퍼즐을
푸는 방식을 알려준다.
편리한 게임 시스템과 난이도 조절 가능한 옵션
주인공과 일부 캐릭터들이 착용하는 포커스(Focus)는 고대 인류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게이머들에게 최신 오픈월드 UI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고 각종 정보를 파악하기 쉽게 도와준다.
전투를 할 때도 상대방의 정보를 파악해 특징이나 이동 경로, 현재 상태, 약점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집단으로 모여있는 적이나 강력한
보스급 괴물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도록 돕는다. 활 쏘기 위주의 전작에서 개선된 근접 공격과 여러 장치를 활용할 수 있어 전투의 재미를 높였다.
물론 게임 진행이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UI를 최대한 줄여서 실제로 오픈월드 속을 탐험하는 느낌을 낼 수도 있고, 반대로 전투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옵션에서 전투 난이도를 낮춰 스토리 위주의 보다 쉬운 진행도 할 수 있다.
생생한 그래픽으로 볼거리 가득
킬존 시리즈를 비롯해 PS4 시절 출시된 호라이즌 제로 던도 그래픽에서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아왔는데, PS5 시대에 맞춰 출시된 이번
작품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기계 동물들의 디자인과 함께 생생함이 넘치는 자연 풍경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게임 속 물을 표현하는 그래픽이
매우 훌륭하고 물 속을 탐험할 수도 있다.
컷신에서 보이는 캐릭터의 표정과 의상의 디테일도 CG를 보는 것처럼 높은 품질로 구현되었는데, 주인공 에일로이의 외모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게임 속 시대 상황이나 주인공의 직업과 역할, 다른 캐릭터들과의 차이 등을 봤을 때 거슬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주인공의 성별과 체형, 얼굴 형태, 머리 모양, 문신, 심지어 턱이나 코 높낮이까지 세밀하게 조절해서 캐릭터를 말 그대로 조각처럼
깎아낼 수 있는 요즘 게임 시스템과 비교해보면 다른 좋은 기능은 다 넣어줬으면서 왜 캐릭터 커스트마이징만 막았느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스토리상 에일로이의 모습은 천년 전 누군가의 붕어빵(?)이기 때문일지도...
게임 속 다양한 몬스터와 무기, 아이템에 대한 디테일한 모습과 자세한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아마도 제작사가 만든 게임 속 세계에
게이머들이 조금이라도 더 깊게 몰입하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지만 게임 속 세계에 대한 정보는 전부 파편화시키고 불친절하게 제공하는 프롬소프트의 오픈월드 액션 RPG
엘든링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당신의 친절한 오픈월드 액션 RPG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현재 지구 문명이 멸망한 이후를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 중에서도 원시 부족 사회와 인공지능 기계 생물체가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관을 더욱 발전시켜 화려한 그래픽과 볼거리는 물론 다양한 장소를 탐험하고 메인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를 즐길 수 있다.
현존 오픈월드 게임 시스템의 총집결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날씨와 시간의 변화가 느껴지는 풍경과 CG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캐릭터 디테일, 그리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때로는 전략적으로 플레이 가능하면서도 사용자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도 갖췄다.
다만 전작 호라이즌 제로 던 출시 당시에도 닌텐도에서 출시한 걸출한 오픈월드 액션 RPG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로 인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많이 뺏겼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프롬소프트의 신작 '엘든링'과 여러가지에서 비교당하는 측면이 있다.
자극적인 음식을 먼저 먹게 되면 뒤에 먹는 음식의 섬세한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불친절하고 모호한 '유다희(YOU DIED)'
게임에 자극을 받다보면 친절한 오픈월드가 지루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엘든링에 빡쳐서 패드를 집어던지고 싶을 때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플레이하면 심신이 안정되고 눈도 즐거워진다.
물론 게임 옵션에서 친절한 UI를 최대한 줄이고 난이도를 높이면 조금은 엘든링처럼 게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존재하는 지옥을 두고
굳이 천국까지 지옥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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