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보통 영화 홍보 목적으로 대충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평가가 좋지 못한
편이고, 대체로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평균적인 품질만 갖춰도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듣는 편이다. 그 반대로 게임이 영화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특히 우베 볼 감독작이 악명을 떨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래 로보캅 로그 시티같이, 원작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캐치해내면 게임 자체는
대체로 평작이라도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로보캅 로그 시티에 이어 올해 또 다른 영화 기반 게임이 탄생했다.
바로 '아바타 판도라의 개척자(Avatar Frontiers of Pandora,
AFOP)'.
지난 2009년 아바타 시리즈의 첫 개봉작이 등장했을 때 '아바타 더 게임'을
내놓았던 유비소프트에서 다시 한 번 내놓은 '아바타' 시리즈의 타이틀로, 아바타 세계관의 정사로 다뤄진다.
2022년 개봉된 아바타 물의 길에 이은 후속작이 예고된 상황이라 서로 다른 매체로
창작하는데 있어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 배경의 서부에서, 시기상 아바타 1편과 2편 사이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익숙한 게임 시스템, 신세계 판도라의 느낌을 잘 살린 오픈월드
영화 아바타는 지구의 민간 군수 기업인 RDA가 판도라를 침략하고 이에
맞서는 나비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형적인 선과 악, 토착민과 침략자, 해방군과 압제자라는 흑과 백의 이야기다. 그런만큼
본 게임도 기본적으로 나비족과 RDA간의 투쟁을 다루고 있는데, 유비소프트 게임 중에서는 파 크라이 시리즈에서 자주 다루던
컨셉이다.
때문에 발표 이후 게임 플레이 영상이 발표되고 나자 파 크라이의 아바타 스킨 버전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고, 실제 출시 이후에도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은 파 크라이의 느낌이 강하게 살아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처럼 특정 IP를 활용한 게임은 해당 IP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살렸는지도
중요한 평가 항목에 들어가며, 다행히 판도라 행성의 생태계를 레이 트레이싱이 결합된 훌륭한 그래픽으로 구현해, 영화로만
보던 행성을 직접 탐험하는 느낌을 잘 살렸다.
때문에 유비소프트 오픈월드 게임의 고질병인 동일 형태의 반복 미션을 참아낼 수 있다면
아바타 팬들에게는 '아바타 더 게임' 이후 무려 14년 만의 또 다른 즐길거리가 되어준다.
코어 i7-14700K로 즐기는 아바타 판도라의 개척자
아바타 판도라의 개척자는 반사와 그림자에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해 방대한 오픈월드를
구현하고 있다. 때문에 비교적 높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하며, 그래픽 세팅도 업스케일링 기술 적용을 전제로 소개되었다.
인텔 플랫폼 기준으로는 '울트라' 사양 기준 업스케일링 기술의 '품질' 옵션과 '울트라'
그래픽 프리셋을 적용했을 때, 지포스 RTX 4080과 코어 i7-12700K를 필요 사양으로 내세우고 있다.
CPU는 현 시점 기준 2세대 전 모델인 만큼, 현 시점 기준으로 본다면 코어
i7-14700K 모델로 봐야겠다.
코어 i7-14700K는 고성능을 제공하는 8개의 P-코어와 고효율을 제공하는 12개의
E-코어가 결합된 모델이다. 코어 i7-12700K 및 코어 i7-13700K와 비교해 4개의 E-코어가 더해져 다수의
작업이 동시 진행되는 멀티 태스킹, CPU 코어를 많이 활용하는 멀티 스레드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참고로, 인텔은 인텔 14세대 코어 CPU 중에서 코어 i9-14900K(F)와 코어 i7-14700K(F)
모델에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스케쥴링 최적화를 통한 게임 성능 최적화 기능인 IAO(Intel Application
Optimization)를 지원한다.
해당 기능은 윈도우 11 환경에서 인텔 DTT(Dynamic Tuning Technology) 설치 및
활성화, 바이오스의 특정 옵션 (Camarillo PCI device option) 지원, 윈도우 11 MS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는 IAO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On/Off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지원에 차이를 보이므로, 이번 기사에서는 아쉽지만 IAO 기능은
제외하고 테스트하겠다.
P-코어와 E-코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PC 시장에서 인텔 12세대 이전에는
없던 구성이다. 따라서 등장 당시에는 호환성 관련한 몇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현재는 상당 부분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최적화 이슈를 끌고 다니는 게임들이 다수 포착되면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지원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위 스크린 샷은 각각 Full HD, UHD(4K)로 플레이할 때 아바타 판도라의 개척자
내장 벤치마크를 구동할 때 윈도우 작업 관리자로 확인한 CPU 이용율 그래프다.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P-코어는
실질적으로 하이퍼스레딩을 이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동작하는데, 하이퍼스레딩을 이용할 경우 당연히 작업 부하가 높아지기 때문에
발열과 전력이 높아지고, 이는 자연히 게임 성능을 좌우할 고클럭 유지에 불리하다.
이런 코어 활용성을 제외하면 아바타 판도라의 개척자는 8개의 P-코어를 구로 사용하며,
E-코어까지 고루 사용해 다코어 코어 i7-14700K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떤지 '울트라' 사양에 걸맞는 지포스 RTX 4080 FE와 코어
i7-14700K를 결합해 성능을 측정해 보았다. 다행히 아바타 판도라의 개척자에는 성능 측정을 위한 벤치마크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그래픽 품질도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하기 때문에 쉽게 성능을 평가할 수 있다.
먼저 업스케일링 기술없는 네이티브 해상도를 적용한 성능이다.
울트라 사양에 합당한 시스템 사양이지만 울트라 프리셋을 적용한 4K의 경우 평균 60
프레임 달성에 실패했다. UHD에서 네이티브로 평균 60 프레임을 내려면 그래픽 프리셋을 보통까지 내려야 하고, 해상도를
낮춘 QHD 부터는 울트라 프리셋으로도 평균 60 프레임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업스케일링 옵션을 더하면 어떨까 추가로 테스트했다. 4K(UHD) 울트라
프리셋으로도 평균 60프레임을 넘겨 80프레임에 달하는 성능을 내줬다. 네이티브 해상도에서 평균 48 프레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70%에 달하는 성능 향상이 있었다.
전반적인 게임 경험을 좌우하는 평균 성능에 이어, 순간적인 성능 저하게임 경험을 좌우하는
최소 프레임은 어떨까? 네이티브 해상도에서는 4K 울트라 프리셋에서는 보통 프리셋까지 낮춰야 최소 60프레임 이상을
기록하였으며, QHD에서는 울트라 프리셋으로도 최소 73프레임을 기록하였다.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 품질 옵션을 적용할 경우 4K 울트라 프리셋을 적용하여도 최소
프레임이 67프레임을 기록했다. 아바타 판도라의 개척자가 오버워치 같이 1프레임에 민감한 경쟁 FPS 타이틀이 아닌 만큼,
이정도 성능이라면 대부분의 게이머에게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성능일 것이다.
코어 i7-14700K로 쾌적하게 즐기는 판도라 세계
영화의 게임화에는 어떤 장르를 택하느냐가 관건이지만, 보통 비슷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르가 영화 팬들에게 다가가기 쉽다. 아바타는 RDA와 나비족간의 대립이라는 큰 틀을 본다면 아바타 판도라의 개척자는
영화의 기본적 문법을 게임으로 그대로 옮겨왔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파 크라이의 아바타 스킨 버전이라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충분한
노하우가 쌓인 토대위에 판도라 행성의 느낌을 사실적으로 옮기는데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물론 유비소프트 오픈 월드 타이틀의 단점도 있고, 영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들어낸 아바타 세상의 팬이라면 2025년 개봉 예정인 아바타 3편을 기다리는 동안, 판도라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