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W시대, 드디어 막을 내리나?

52배속의 CD-RW가 드디어 4만원대에 진입했다. 작년의 CD-ROM값이다. 자고일어나면 가격이 바뀌는 CD-RW시장의 전쟁은 올해들어 가장 많이 가격대가 떨어진 제품중에 하나다. 작년 이때쯤의 평균 CD-ROM의 가격이 4만 X천원이었고, 올해의 CD-RW 52배속의 가격 역시 4만 X천원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CD-RW가 52배속 이후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고배속 경쟁은 40X에 들어 끝날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52배속까지 출시가 되었고, 이 이후로는 뚜렷한 신제품 없이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덕분에 시스템의 스펙이 전체적으로 상향되었다. 작년에 기본적으로 CD-ROM을 선택하던 사양이 올해에는 CD-RW로 급속하게 이동한 것이다. CD-ROM과 RW의 가격차이는 올 초들어 3 ~ 4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중순들어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가격경쟁의 주춧돌 역할을 한 제품은 LG의 역수제품이다. 4월경부터 LG역수제품이 다량 파격가에 시장에 풀리면서 대만산 RW들과의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RW시장에서는 LG/SAMSUNG이 1순위, 2순위로 LITEON이 고려되고 그 이외에 3순위로 나머지 제품들이 거론된다. LG사의 역수제품이 시장에 다량 풀리자 4KUS와 BTC 등, 인지도가 떨어지는 업체들을 시작으로 공동구매나 할인행사를 통한 4만원대 진입이 6월부터 시작되었다.

CD-RW의 4만원대 진입은 CD-RW가 드디어, 기술력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이 아닌, 다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의 시장으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더이상 RW 제작 기술이 몇몇 회사만의 부가가치적인 기술이 아닌, 일반적인 기술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단순 CD-RW로는 더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가 어렵고, CD-ROM시장처럼 가격이 중요한 시장으로 재편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ODD업계에서는 앞으로, DVD+-RW가 다음 세대의 고급형 ODD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LG의 DVD Multi기기인 4020B는 19만원선까지 가격이 하락하고 삼성의 -RW계열도 19만원대에 진입했다. DVD +-RW계열의 대중화에 신호탄이 터진 셈이다.

이웃 일본에서는 SONY의 RW들이 2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늦어도 올해 성수기에는 DVD RW계열의 가격하락으로 본격적인 DVD RW시장의 대세가 점쳐진다. 그 가격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자못 귀추가 주목된다. 어쨌든 소비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게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