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하 SKT)에서 개발자 및 일반인 1천명을 대상으로 '앱스토어 사업 정책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SKT는 지난 3월 누구나 컨텐츠를 개발 및 판매할 수 있고,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상관없이 구매 가능한 컨텐츠 오픈마켓 '앱스토어'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실시된 이번 정책 발표회에서 세부 전략 및 정책과 함께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무료로 배포했다.
앱스토어는 고객의 다양한 사용환경을 고려해 PC에서는 웹사이트 및 PC매니저 성격의 설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휴대 단말기에서는 무선인터넷, 스마트폰용 웹, Shop 소프트웨어 설치, 대기화면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은 컨텐츠 구매시 신용카드 결제나 휴대폰 요금합산을 이용할 수 있으며, 컨텐츠 다운로드도 데이터통화료 부담이 없는 무선망이나 케이블에 연결해 PC Sync 방식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앱스토어는 6월 말 베터서비스를 제공하고 9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컨텐츠 개발자들을 위해서는 개발자 전용 웹사이트를 구축해 개발 가이드 제공을 통한 각종 기술 지원, 컨텐츠 검증 및 배포, 판매 통계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등록시 유해성 여부 등 내용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나,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완료한 게임 컨텐츠나 KIBA(한국컨텐츠산업연합회)의 심의를 받은 컨텐츠에 대해서는 내용 심의과정을 생략해 검증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방침이다.
개발자는 회원등록 및 연회비 입금 후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으며, 컨텐츠 가격은 개발자가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 SKT는 개발자와 SKT 간 정산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배포된 SDK는 더 많은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또한 SKT는 배포된 SDK를 기반으로 2차에 걸쳐 개발자 경진대회를 열고 우수 컨텐츠를 사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 중에 1차 개발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일반인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럼 및 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애플이 아이폰용으로 구축한 앱스토어의 성공 이후 해외에서는 MS, 구글, 노키아, RIM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적인 앱스토어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KT, NHN 등 다양한 기업에서 다양한 분야의 앱스토어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SKT는 이통사와 단말기 제한이 없는 앱스토어를 표방하면서 내놓은 SDK는 이번에 폐진된 위피 의무화에 따라 과거 이통사에 따라 달랐던 개발 플랫폼 정책을 시장 지배력을 가진 SKT판으로 재현했다는 느낌을 주며, 앱스토어 시장에서 경쟁 이통사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에서 추진 중인 앱스토어와 충돌하게 될 소지도 크다.
또한 대부분의 앱스토어가 해외 개발자를 포함해 글로벌한 개발자 모집으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되는 만큼 초기에 얼마나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컨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SKT 앱스토어에 남겨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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