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개발자 위한 구글 I/O 2011 개최
구글(Google)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글 I/O 2011을을 개최했다.
5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Moscone 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구글은 허니컴 태블릿 운영체제의 업데이트 및 새로운 서비스 발표, 올해 4분기에 등장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플랫폼에 관련된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구글 I/O 2011에 참석한 모든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 허니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스페셜 에디션 버전을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총 5,500대의 갤럭시탭을 구글에 공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은 현재까지 1억대의 안드로이드 장치가 활성화 되었으며, 매일 40만대의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활성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은 20만개에 이르고 마켓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숫자는 45억회라고 언급했다.
안드로이드 3.1 허니컴 OS 업데이트
먼저 구글은 태블릿용으로 만든 안드로이드 플랫폼 3.0 허니컴 버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3.1 버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허니컴 3.1 플랫폼에서는 기존의 UI(유저 인터페이스)를 더욱 개선해 시스템 전체와 애플리케이션에 걸쳐 실행 애니메이션이 더 빨라지고 부드럽게 전환되도록 했다.
홈 화면에 배치되는 위젯들도 기존에는 단순히 자리만 바꿀 수 있었으나 3.1 버전부터는 위젯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메일이나 메시지 앱과 같은 경우 가로나 세로로 크기를 늘려 기존보다 더 많은 내용을 표시하도록 바꿀 수도 있다.
멀티태스킹을 위한 최근 애플리케이션 실행 목록도 확장되었다. 기존에는 가장 최근에 실행된 기능부터 순서대로 일정 갯수만 표시되었으나, 3.1 버전에서는 iOS처럼 최근 애플리케이션 목록의 스크롤이 가능해졌다. 물론 마지막 실행된 화면과 해당 앱의 아이콘을 썸네일로 표시하는 것은 기존과 동일하다.
허니컴용 웹 브라우저 역시 실험실 기능으로 제공하던 '빠른 컨트롤' UI 기능을 개선했다. 빠른 컨트롤에서 열려있는 탭의 내용을 썸네일로 확인하거나, 활성화된 탭을 닫을 수 있다. 또한 브라우저가 사용하는 하드웨어 가속 렌더링되는 플러그인에 대한 지원이 추가되었다.
달력(캘린더)은 더 나은 가독성과 터치가 가능하도록 변경되었으며, 연락처 앱은 기존보다 쉽게 풀 텍스트 검색으로 연락처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USB 주변기기 지원 추가
USB와 블루투스 주변기기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 안드로이드 3.1부터는 USB 연결 주변기기에 대한 광범위한 플랫폼 지원이 추가된다.
오픈 액세서리 API를 통해 사용자는 단순히 USB 키보드와 마우스 뿐만 아니라 게임 컨트롤러, 디지털 카메라 등도 USB로 연결할 수 있고, 로봇 컨트롤러나 도킹 스테이션, 진단 및 뮤지컬 장비, 키오스크, 카드 리더기와 같은 특정 용도로 사용되는 기기들과 애플리케이션을 동작시킬 수도 있다.
오픈 액세서리 API는 허니컴 3.1 태블릿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2.3.4 진저브레드 버전에서 옵션 라이브러리로 제공된다. 구글 레퍼런스폰에 해당하는 삼성 넥서스 S가 이 기능이 탑재된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다.
USB 및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의 지원으로 콘솔이나 PC용 게임 패드나 비행 스틱, 자동차 경주용 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의 USB 주변기기 지원을 위해 3.1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에는 하드웨어 액세서리 지원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API가 들어갔다. 안드로이드 3.1에 내장된 USB 호스트 모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서 연결된 주변기기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키보드 외에 마우스, 조이스틱, 게임 패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입력 소스와 모션 등 입력 이벤트 시스템을 확장했다.
미디어 전송 및 실시간 전송 프로토콜 API
안드로이드 3.1에 탑재된 새로운 미디어 전송 프로토콜(MTP) API는 개발자가 태블릿에 들어간 카메라 외에도 연결된 카메라와 다른 사진 전송 프로토콜(PTP) 기기들을 지원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USB로 연결된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들을 한번에 태블릿으로 가져오거나 삭제할 수 있다.
그 외에 실시간 전송 프로토콜(RTP) API를 통해 개발자들은 VoIP, Push-to-Talk, 컨퍼런싱, 오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기능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전용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영화 렌털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한 영화 대여 서비스는 수천 편의 영화 타이틀 가운데 선택해 즉시 웹으로 감상하거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모토로라 줌으로 볼 수 있다. 대여 비용은 최소 1.99 달러부터 시작한다.
또한 온라인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 '구글 뮤직' 베타 버전도 선보인다. 구글 뮤직은 음원 파일을 따로 다운로드 받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상태에서 자신의 음악들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도록 제공하는데, 재생목록이나 개인별 컬렉션을 자동으로 동기화하거나 여러 군데에 나눠진 음악들을 하나의 라이브러리에 합칠 수 있다.
구글 뮤직은 웹과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동기화를 유지해 기기별로 일일이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최근에 많이 들은 음악들을 구매해 앨범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구글 뮤직은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모든 사용자들에게 개방된 서비스가 아니라 초대받은 사람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플랫폼은 iOS와 같은 관점
구글 I/O 2011의 주된 내용은 안드로이드 3.1 허니컴 버전에 관련된 것이었지만, 차세대 안드로이드 플랫폼 버전인 코드네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로고 이미지 외에는 구체적인 기능과 특징을 소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현재 진저브레드와 허니컴이 각각 스마트폰과 태블릿용으로 따로 제공되는 것과 달리 1개의 운영체제가 다양한 기기에서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One OS Everywhere'를 언급했다.
허니컴 3.1과 진저브레드 2.3의 후속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올해 4분기에 배포될 예정인데, 현재 출시된 기기들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지원하게 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선 하드웨어 스펙과 해상도가 높은 허니컴 태블릿들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중에서는 어디까지가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인지 알 수 없다.
오픈 진영 중에서 구별된 퍼스트 파티
한편, 구글은 I/O 2011을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빠르게 성장해온 안드로이드 플랫폼 생태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오픈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제조사들이 난립하고 제대로 된 OS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아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파편화를 가져왔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오픈 핸드셋 진영 가운데 새로운 플랫폼을 탑재한 장치를 얼마나 빠르게 출시하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지원해주고 있는지를 고려해 파트너 팀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발표한 파트너들은 버라이즌, HTC, 삼성전자, 스프린트, 소니 에릭슨, LG전자, T-모바일, 보다폰, 모토로라, 그리고 AT&T로, 이들은 앞으로 구글과 함께 새로운 장치들을 발표하고 첫 출시 후 18개월 동안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제공받게 된다. 또한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기존에 출시된 제품에 대한 OS를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새로운 OS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해 애플이나 MS에 비해 OS 업데이트 지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글이 파트너로 언급한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은 스마트폰 제조사들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얼굴 마담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구글이 파트너사들에 대한 특별 관리에 나설 경우 이들 메이저 업체들과 나머지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업데이트 지원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유저들 입장에서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제공되는 파트너사들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않드로이드 진영에 속한 업체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구글의 속내는 메이저 업체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처럼 포장해 대내외적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홍보하는 것과 동시에 OS 업데이트에 회의적인 나머지 제조사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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