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모바일 시장 철수 의사를 밝힌 HP가 자사의 태블릿 PC인 'HP 터치패드'를 75% 이상 저렴한 가격인 $99에 판매를 하면서 그동안 움츠리고 있던 소위 비주류 태블릿PC들의 가격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499의 가격으로 출시되었던 HP 터치패드 16GB 모델은 두 차례의 가격 인하를 거쳐 $99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되었으며, 이는 불과 이틀도 되지 않아 전량 매진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HP측은 자사가 개발한 운영체제인 WebOS 사업에 대한 철수를 발표한 이후 다른 WebOS 기반의 제품은 생산하지 않겠지만 터치패드는 일시적으로 추가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정된 수량을 다시 한 번 공급할 예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HP가 다시 터치패드를 $99에 판매하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다음에 공급될 물량 역시 이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가격일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업계측은 HP의 WebOS 철수와 동시에 이를 기반한 제품들의 메리트가 떨어지며 더 이상의 WebOS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텐데 저렴하게 판매한다 해도 누가 사겠느냐는 반응이었으나, 실제로 소비자들은 이러한 '폭탄 세일'에 열광했다.
미국 모바일 광고회사 점프탭은 아이패드 이후로 태블릿PC 시장에서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HP 터치패드가 처음이며, 이러한 인기로 인해 1%에 머물렀던 WebOS의 점유율이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8%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가격할인은 제품의 제조원가를 감안하면 HP측은 $99의 터치패드를 한 대 팔 때마다 $200씩 손해보는 셈이지만, 이를 통해 아이패드가 점령하고 있던 태블릿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제품 판매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는지가 증명되었다.
한편 이로써 저가형 태블릿PC가 속속들이 등장해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약 $249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아이패드2(16GB,Wi-Fi버전)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100만권이 넘는 전자책을 보유하는 등 특화된 컨텐츠를 제공하는 아마존의 태블릿PC가 가격까지 저렴하여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이 또한 무시 못할 수준일 것으로 보이며, HP 터치패드가 검증한 만큼 이러한 저가형 태블릿PC들이 다수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