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클럭만 낮은 제품일까?
클럭만 낮은 그래픽카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냐'
겉으론 똑같은 지포스 GT 630이라 생각했지만 아무도 상상치 못했던 그 문제는 그래픽카드를 설치하고 난 다음부터 나타났다. 그래픽카드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GPU-Z'를 실행해 확인했더니 몇몇 의문스런 내용이 발견된 것이다. 코어 클럭과 메모리 클럭 등의 분야로 설명한 내용은 제품 정보와 일치했지만 표시된 CUDA 코어의 수가 달랐다. 분명 CUDA 코어가 96개 인 것으로 확인하고 GT 630 그래픽카드를 구했는데 144개로 표시돼 있지 않은가?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 중에는 CUDA 코어가 144개인 제품이 없다. CUDA 코어 외에 텍스처 유닛도 16개로 표시돼 있어야 하는데 24개로 나와 있다. 이는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볼 수 있는 징후다. 이보다 조금 더 확실한 근거를 찾기 위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드라이버의 제어판 정보를 열었다. 모든 지포스 그래픽카드에 들어가는 칩은 엔비디아가 만들고 있으니 이 방법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확인한 결과, 이곳에 표시된 그래픽카드의 정보는 GPU-Z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표시된 CUDA 코어의 수가 달랐다. CUDA 코어가 96개로 표시돼 있어야 할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가 48개로 표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포스 GT 630은 공식적으로 엔비디아가 발표한 96개의 CUDA 코어로 구성된 GPU 칩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그래픽카드에 사용된 GPU 칩은 그렇지 않았다.
다이렉트X 11,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안 된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여기에 있다. 지포스 GT 630은 다이렉트X 11 그래픽 환경을 지원하는 제품인데 엔비디아 제어판 정보에 표시된 정보에는 다이렉트3D API 버전이 '11'이 아닌 '10.1'로 나타나 있었다는 점이다. 유통사가 올린 해당 제품의 정보에도 다이렉트X 11을 지원한다고 표시했고 엔비디아서도 지포스 GT 630은 다이렉트X 11 환경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라 발표한 것과 다르다.
지원하는 다이렉트X의 버전이 '10.1'이라니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혹시나 해서 다이렉트X 11를 지원하는 그래픽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마크 11를 실행해 봤다. 벤치마크 시작 버튼과 창이 뜨기도 전에 이런 메시지가 출력됐다.
▲ 다이렉트X 11을 당연히 지원해야 할 그래픽카드가 다이렉트X 11을 쓸 수 없다니...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무척 황당한 일이다.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가 필요합니다.' 라는 메시지다. 다이렉트X 11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로 실행했다면 이런 메시지가 출력되지 않았을 텐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그래픽카드가 다이렉트X 10.1까지만 지원하고 있어서 나타난 것이다. 올해 나온 3D마크 프로그램도 다이렉트X 11 환경을 테스트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 항목 역시, 다이렉트X 11에 호환되는 GPU가 필요하다며 진행을 막았다.
가짜 GT 630이 지원하는 다아렉트X 10.1, 그래픽 성능은 '절반도 안돼'
앞서 다뤘듯, 대원CTS의 'AFOX 지포스 GT 630 D3 1GB'는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지 않지만 다이렉트X 10.1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적인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의 경우 최신 그래픽 환경인 다이렉트X 11 외에도 하위 호환 형태로 다이렉트X 10.1 환경을 지원한다. 이 두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다이렉트X 10 그래픽 성능을 재는 '3D마크 밴티지'로 확인해 봤다.
정상 제품인 기가바이트의 '지포스 GT 630 D3 2GB'와 비교한 결과 AFOX GT 630 D3 1GB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그래픽 성능이 나왔다. 메모리 용량에서 차이가 있으나 이를 고려해도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절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다.
그래프 상에 나타낸 수치를 비율로 나타내면 가짜 GT 630 그래픽카드는 정상 제품 대비 46.6%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낸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진정 유통사가 표기한 제품 정보대로 96개의 CUDA 코어를 갖춘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였다면 결코 이 정도의 성능차는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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