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CPU-VGA-SSD
이게 뭔 X소리야? AMD 모바일 CPU 네이밍 규정
올해 최악의 CPU는 AMD가 차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올해 최악의 CPU 정책으로 선정된 항목은 AMD의 모바일 CPU 네이밍
규정이다. AMD는 2023년부터 모바일 프로세서의 네이밍 규정을 변경하였는데,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이게 뭔 소리야?
AMD 모바일 CPU 네이밍 규정을 조목조목 살펴보자면 첫째 자리는 출시년도, 둘째 자리는 제품 등급, 셋째 자리는 아키텍처, 넷째 자리는 상하위 모델, 마지막 자리는
폼펙터와 TDP를 의미한다. 문제는 암호를 해독하는 것마냥 너무나 복잡하게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네이밍 규정을 변경한다는 건 굉장히 큰 일이다. 기존의 이름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변경된 네이밍은 굉장히 쉽거나 명확해야 하는데, 이번 AMD의 2023년 네이밍 규정은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모델 넘버 외에도 시리즈 별로 별명이 지어지니 구분이 쉽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소비자는 속아서(?) 안 좋은 제품을 살 가능성이 늘었다.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건 뭐든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AMD와 엔비디아의 GPU 등급 올려치기, RTX 4060 Ti
올해 최악의 GPU는 AMD RX 7800 XT와 엔비디아의 RTX
4060 Ti 두 제품을 두고 고민했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두 제품의 공통점을 단박에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지나친 등급 올려치기를 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고민 끝에 엔비디아의 RTX 4060 Ti를 선정하였다. 그나마
RX 7800 XT는 메모리 버스라도 보며 정상참작(?)을 해주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올해 엔비디아를 보며 생각난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의 구절이다. 예전 같았으면 RTX 4060 Ti는 RTX OO60 Ti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수 없었다. 제품 자체의 사양이 60 Ti급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RTX 4060 Ti를 비롯해 많은 제품의 등급을 상위 칩셋으로 올려서 출시해버렸다.
이름을 붙이는 건 제조사의
마음일 수 있으니 그렇다 치자. 하지만 가격 역시 대폭 인상한 게 문제다. 소비자는 RTX OO60 Ti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했는데, 사실
성능은 이름값에 비해 떨어지니 말 그대로 대체제가 없으니 배째라는 식의 장사법이 아닐 수가 없다.
RTX 4060 Ti라고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RTX 4060 Ti가 된 것도 아니고...젠슨 황 CEO는 시인도 아닐텐데
이름만 붙이면 다인 줄 아는가?
바이러스 아닌데요? 펌웨어 문제인데요?, 삼성전자 980 Pro 2TB
최악의 SSD는 무엇일까? 가격이 비싼 SSD? 속도가 느린 SSD? 아니다. 정답은 데이터가 날라가는 SSD다. 그런데 2023년 2월,
드라이브 펌웨어 결함으로 인해 SSD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SSD가 등장하였다. 바로 삼성전자의 NVMe SSD 프로 980이다.
지난 2월, 미국 조립PC 전문 업체인 퓨젯시스템즈는 유독 한 SSD에서 고장 보고가 많이 접수된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삼성전자 980
프로 2TB였다. 삼성전자 980 프로 2TB는 평상시에는 속도 저하 등의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게되는
읽기 전용 모드로 강제 전환되었으며, 이렇게 전환되면 초기화도 불가능한 '깡통'이 되었다.
이는 특정 펌웨어에서 발생하는 오류였는데,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꼴이었다. 무슨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도
아니고,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저장장치에서 말도 안되는 오류를 낸 삼성전자 980 프로 2TB가 올해의 막장 SSD로 선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