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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12월 29일, 국내 데스크탑 시장 점유율 3위안에 드는 국내 굴지의 완제품컴퓨터 판매업체 현주컴퓨터가, 12월
31일부로 PC사업철수를 선언했다. 2003년 컴퓨터 하드웨어 업계에 가장 충격적인 소식으로 기록될 이 소식은 컴퓨터 하드웨어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2003년 최대의 사고로 기록되기에 충분한 파괴력을 가졌다.
현주컴퓨터는 90년대
후반부터 독특한 판매전략과 가격경쟁의 장점을 바탕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오리지날 토종 컴퓨터 완제품 판매업체로, 대학교 구내매장을
통해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돌풍을 예고하다, 코스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홈쇼핑 채널의 확대로 인해 '컴퓨터 하드웨어 업계의
홈쇼핑신화'를 만들어 낸 업체이다.
일반 컴퓨터 사용자층의
니즈를 정확하게 읽고, 니즈에 맞는 부품 선정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현주컴퓨터는 '컴퓨터 전문기업'으로서 단시간내에 삼성,
삼보와 함께 '3대 트로이카'체제를 구축한 보기드문 컴퓨터 하드웨어 업계의 성공신화로 통했다.
하드웨어 업계의
불황이 낳은 2003년 최대의 비극
현주컴퓨터의 사업 철수는
컴퓨터 하드웨어 업계의 불황과 그 일맥이 상통한다. 현주컴퓨터는 '보급형 PC'가 주된 판매 전략으로, 브랜드를 앞세운 고급PC전략을
펼치는 '삼성'과, '컴퓨터 전문 대기업' 이미지로 확실한 영역을 구축한 '삼보'와 달리, '저렴한 가격에 동급의 PC'가
현주컴퓨터의 주된 컨셉이었다.
일부 부품을 자체
소싱하거나 개발하는 삼성, 삼보와 달리, 용산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여 판매하는 '단순한' 전략을 유지하였다. 현주컴퓨터의
데스크탑에 채용되는 부품은 모두 용산의 업체에서 OEM공급하는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용산표 저가형 조립PC와 별 차이가
없는 부품구성을 갖추고 있다.
또, PC사업의 불황으로
대기업 컴퓨터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현주컴퓨터는 유일한 장점이었던 '가격경쟁력'도 상실했다. 따라서 특별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가격경쟁력까지 상실한 것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사업철수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한 IT전문 신문의 기자는
"현주컴퓨터의 PC사업 철수는 현주컴퓨터의 가격경쟁력을 살려줄 만큼의 단가를 맞춰줄수있는 부품공급업체가 용산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 이라고 말을 했다.
컴마을, 나래해커스, 로직스 줄줄이 사업 철수
현주컴퓨터가 사업철수를 선언하기 전, LOGIX의 사업 철수는 하드웨어 업계에 또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키보드, 마우스부터 완제품, LCD까지 다양한 PC부품을 공급하던 LOGIX가 PC사업의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빅빔으로 PC사업부를
이관하였으며, 이로인한 A/S문제가 아직까지도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삼보컴퓨터의 계열사로 유명한 나래해커스, 컴마을의 연쇄 사업 철수도, 모기업인 삼보컴퓨터의
자금사정악화와 PC사업 불황으로 PC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런 중소 완제품 PC업체의 연쇄 사업 철수는 PC사업의 불황을 단적으로
반증하는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2003년 사업철수를 선언한
대표적인 중소 완제품 제조업체들
현대멀티캡, 세이퍼, 일부 부품유통사도 흔들흔들......
올 한해 사업철수가 예상된 회사중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현대멀티캡과 세이퍼컴퓨터도 소식이 좋지 않다.
현대멀티캡은 50%이상 자본이 잠식된 상태로, 현재 증자를 추진했다고 하지만 그 유지가 불투명하며, 한달동안 영업을 정지하고 다시
재개한 세이퍼컴퓨터도 일본에서의 투자문제와 채권업체들의 반발로 사업유지가 불투명하다.
또한 여러분이 다 알만한
컴퓨터부품 유통업체 몇군데도 오래전부터 사업철수와 부도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하드웨어 업계의 3대 미스테리로 꼽히는 이업체의
유지가 2004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많은 사람들이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지켜보고 있다.
전체적인 한국경제의 내수침체 현상과, 이미 내려갈데로 내려간 PC가격의 합작품으로 발생한 중소 완제품업체와
부품업체들의 사업철수 및 부도설은 200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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