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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나무의 평가 : It's too late
1년전부터 판매된 SLi와 이제 등장한 CrossFire
NVIDIA의 SLI는 2004년 5월부터 정보가 나오기 시작했고 2004년 7월에 발표하였으며, 2004년
8월엔 Quadro에도 SLI기술을 적용할 것을 발표하고, 2004년 11월부터 실제 제품군이 한국에서도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벌써 SLI군의 정보가 흘러나온지는 1년이 넘었으며, 몇일이 더 지나면 한국에서도
SLI를 만나게 된 시기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기이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SLI급 메인보드는 이미 10만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떨어진 상태이고, 다양한 SLI변종이
나타났다. 또한 이에 만족을 못하는지, 기존의 8X + 8X SLI에서 16X + 16X SLI가 곧 출시
준비중이다. 6600GT급 이상에서만 된다던 SLI 기술도 모두 다 풀려버리고, nForce4 SLI외에는
지원하지 못하게 하겠다던 엄포를 넘어 변종제품군도 다수 등장했다. 실질적으로 SLI의 대중화 시대가 코앞에
닥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 기술이 실용적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그 다음 이야기이다)
ATi가 CrossFire에 대한 정보를 흘리기 시작한 시점은 2004년 11월이다. 즉 NVIDIA SLI가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시점부터 CrossFire에 대한 정보를 흘렸다. 물론 당시에는 CrossFire라는
명칭도 있지도 않을 때였고 SLI와 유사한 기술이라는 식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이로부터 한참동안 세월이 지난 2005년 5월, CrossFire라는 이름으로 이 기술이 공개되기
시작했으며, 2005년 6월 COMPUTEX 2005에서 그 모습이 공개가 되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 이제서야 CrossFire의 레퍼런스 메인보드가 공개되었다. 너무 늦었다.
Multi-Core Technology의 의미
지금 SLI시장을 한번 되돌아보자. 폭풍처럼 몰아닥칠것으로 예상되던 SLI시장은 생각보다 별 반응없이 조용히
그 세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800GT SLI가 7800GT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조합가격이 단일 7800GT보다 훨씬 비싼 시점에서 굳이 SLI를 사용할 필요가 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최신성능의 제품군인 7800계열의 SLI는 가격대를 떠나 현존 최고의 그래픽가속 솔루션임에는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외에는 큰 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이는 거꾸로 이야기해서 그만큼 어필할 수
있는 유저대가 한정되어 있으며, 타겟 시장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상황에서 CrossFire의 등장은, 다양한 제품의 등장과 시장경쟁의 입장에서 보면 반가운 일임에 틀림이
없지만 어찌보면 조금 김새고 쌩뚱맞은 출시가 아닐 수 없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바꿀만한 메리트가 있는가?
지금 시점에서 CrossFire가 고민해야할 걱정거리는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NVIDIA가 SLI를
출시하고나서 M/B의 보급화에 어느정도 성공한 이후 7800계열의 그래픽카드를 재출시하여 SLI 성능을 한층
높였던 것과 비슷하게 ATI도 곧 X1300, X1600이 등장할 예정이기에 두가지 기술중 무엇이 더 좋은
기술인가의 의미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고 베이스라인인 GPU의 성능향상과 드라이버향상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선 언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누가 CrossFire를 구매할것인가 이다. ATi가
NVIDIA의 SLI보다 M/B가격이나 VGA가격을 훨씬 저렴하게 판매할 리는 없어 보이기 때문에
CrossFire의 구성가격은 SLI의 그것보다 같거나 비쌀수밖에 없다. (조금 싸다고 쳐도 어차피
Single Line보다는 훨씬 비싼 가격이다)
그렇다면 CrossFire를 찾는 소비자들 역시 기존의 SLi를 사용하고 있거나, 아니면 CrossFire를
지금까지 기다린 유저들이거나, 새로 CrossFire/SLI에 진입하기로 결정한 유저뿐이다. 문제는
CrossFire가 SLi에 비한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새로운 VGA Baseline 모델이 7800GT/GTX보다 훨씬 뛰어나다면 CrossFire의 가치는
분명히 생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일단 기존의 SLi사용유저들이 CrossFire로 플랫폼을 교체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또하나, 생소한 Xpress200 플랫폼의 Stability나 Performance를 어떻게 보장할것이냐의
문제다. NVIDIA는 nForce2부터 M/B 플랫폼에 꾸준한 인지도를 쌓고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상태에서
SLi를 출시했기 때문에 플랫폼에대한 거부감이 없이 그나마 쉽게 사용자들을 SLi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ATi의 플랫폼사업은 거의 초기단계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Xpress200 플랫폼을
아직 믿지 못한다. 이상태에서 CrossFire로 바로 질러가기를 원하는것은 어찌보면 너무 무례한 발상이다.
물론 거의 완벽한 드라이버와 칩셋이 실제로 출시된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럴 가능성 또한 없기 때문에
CrossFire가 시장에 진입하기는 SLi보다 더 힘들다. 이점을 어떻게 해결할것이냐가 CrossFire가
가진 고민일 것이다.
ATi의 딜레마. Technical Pride or There is no TIME
이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ATi의 고민은 두가지이다. 지금 시점에서 CrossFire에 올인하여 실제 판매는
접어두더라도 기술적인 우위의 이미지를 NVIDIA로부터 뺏아올 것이냐, 아니면 플랫폼에서도 실속을 거둘
것이냐의 문제다. 전자의 경우라면 지금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라면 지금은
시간이 없다는게 최대 고민거리다. 일단 플랫폼자체를 시장에서 검증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고, 두번째로
CrossFire의 안정성도 검증받아야 한다. NVIDIA가 플랫폼시장에서 검증받는데 2년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ATi에게는 이런 시간이 없다.
또한번의 공염불이 될 것인가?
아니면 쉬운 전자의 길을 택할 것인가? 판매가 되던 어찌되었건 기술적으로는 우위임을 입증할 수 있기에는
CrossFire는 제격이다.
그러나 그렇게되면 오히려 ATi는 플랫폼시장에 진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플랫폼시장은 한 템포를 쉬면
최소 다섯템포가 늦게되는 시장이다. 또한 한번 잊혀저버리면 다시 복구하기가 어디보다 힘든 곳이 바로
플랫폼시장이다.
이미 RS300은 소비자의 머리속에서 이미 잊혀진 플랫폼이다. ATi의 1차 플랫폼시장 진입은 이미
실패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영영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더이상 연기할 수도 없으니 이것이 큰
문제다. 현재 CrossFire가 가진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점에 있다는것을 누구보다
ATi는 아마 잘 알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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