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해 최북단 백령도, 그 곳을 택한 이유
필자가 군복무를 했던 부대가 위치한 백령도는 인천에서 직선거리 178km 떨어진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의 섬이다. 크기로는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크며 인천에서 배를 타고 가면 안전한 루트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백령도에서는 인천보다 평양이 더 가깝다.
실제로 직선 거리상으로는 144km 떨어져 있는 평양이 178km 떨어져 있는 인천보다 가까운 셈이며,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10km
떨어져있는 접적지역 이기도 하다.
주요 군사요충지로서 한국전쟁 당시 사수한 이후로 계속해서 해병대가 주둔해온 백령도에는 현재 해병 제6여단이 위치해 있으며 필자는 해병
제6여단 소속 62대대 화기중대에서 군복무를 했다.
육지와의 거리가 상당하고 심청이가 빠졌다는 인당수가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한 백령도 주변 바다의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육지로부터의 물자
이동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있으며, 여러가지 여건 상 백령도에서 군복무를 하는 장병들은 대다수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빈은 날 만나주지 않았다...
물론 예전에 군복무를 했던 선배들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겠지만, 도서 내에서 장병들이 외출을 나가더라도 섬 밖으로는 못나가고 마땅히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우며, 부대 내에서도 운동이나 TV말고는 딱히 할 만한 것이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군생활 하며 나라를 지키는 후임들이 가끔씩 생각나 전화 통화를 하던 차에, 중대장님(필자 근무할 당시 계셨던
중대장님이 아직 그대로 계심)과의 대화에서 중대에 혹시 필요한 것 없냐고 물었더니 대뜸 중대원들이 같이 영화 한 편 볼 수 있는 프로젝터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마침 '사랑의 PC 기증'행사와 관련해 필자를 백령도에 보내버린다는 감자나무의 이야기도 있고 해서 속전속결로 일을 진행! 다행히 해당
사연을 듣게 된 벤큐코리아가 흔쾌히 프로젝터를 기증하겠다고 전해와 필자를 포함한 보드나라 세 남자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사랑의 프로젝터'를
가져다 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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