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계속되는 위기론, 꾸준히 변신 중인 데스크탑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관인 IDC가 지난 5월 28일 발표한 전 세계 데스크탑과 모바일 기기의 출하량 예측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이 본격화된 이래 매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최소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은 폭발적 성장, PC 성장은 정체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전체 시장에서 데스크탑의 비중이 낮아지는 결과를 보여주는데, 이는 단순히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만을 놓고 봤을 때 데스크탑의 출하량 자체가 낮아지는 것처럼 해석될 소지가 있다.
하지만 실제 데스크탑의 출하는 때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큰 부침(浮沈)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은 모바일 기기가 따라오기 어려운 데스크탑만의 특징이 기반이 된다.
데스크탑급 성능의 손바닥 만한 PC도 만들 수 있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IT 시장에서 이러한 정체는 곧 퇴보와 동의어로 여겨지고 있으며, 데스크탑 또한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시도 중 하나로 인텔의 NUC로 대표되는 고성능 미니 PC와 일체형 PC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기기가 일상적인 작업은 물론 데스크탑 부럽지 않도록 최적화된 게임을 즐길 정도로 성능이 향상되었지만, 데스크탑 또한 그에 못지 않은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예전에는 타워형 시스템에서만 가능했던 성능과 기능을 손바닥만한 크기로 구현이 가능해졌다.
초기 일체형 PC에 비해 최근 일체형 PC는 환골탈태한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또한, 초기에는 단순히 PC 본체에 모니터를 얻어놓은 수준에 머물던 일체형 PC도 이제는 인테리어용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디자인을 살리며 투박한 타워형 데스크탑 급의 성능과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 작업에 불편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기본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고 성능 향상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데스크탑과 달리, 데스크탑에 비해 시장이 활성화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 하루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모바일 쪽에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모바일이 따라올 수 없는 데스크탑만의 장점이 있더라도 위와 같은 전략 수정이 필연적이다.
급격한 변화는 줄었지만, PC 역시 꾸준한 발전과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들의 성향이 데스크탑에서 모바일 쪽으로 이동하면서, 인텔의 경우 지난 1993년 코드네임 '배트맨'을 시작으로 약 20년간 지속해오던 레퍼런스 제시를 위한 데스크탑용 메인보드 생산을 이번 8 시리즈 칩셋 이후 중단하고, 모바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IT 시장에서 새로운 PC 생태계 구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힐 정도로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는 무섭다.
일부에서 모바일에 밀려 데스크탑 시장이 고사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이 일부에서 재기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 하루 변화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모바일과 달리, 데스크탑 역시 급격한 변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으나 시장 변화에 맞춰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로, 전통적인 타워형을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데스크탑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