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스웰 + 윈도우 XP 조합, 뭐가 문제인가?
최근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 등장으로 PC 시장에 여러 가지 이슈가 등장하는 가운데 그 중 하나로 하스웰 프로세서가 윈도우 XP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소문에 전해진 것처럼 인텔 최신 프로세서 하스웰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XP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일까?
인텔 X86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 하스웰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인텔 CPU와 데스크탑용 운영체제 윈도우의 관계에 대해 알아야 한다. x86 또는 80x86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인텔이 1978년 발표한 x86 아키텍처기반 최초 프로세서가 인텔 8086이다. 이후 IBM PC 표준 프로세서로 채택되고 최근까지 개인용 컴퓨터 업계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텔은 이처럼 x86 명령어를 이용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오랫동안 개발해왔고 데스크탑 시장을 이끌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도 x86 아키텍처 기반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발전해왔기 때문에 둘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윈도우 XP도 예외는 아니며 x86 명령어에 최적화된 데스크탑용 운영체제 중의 하나다. 즉 인텔 x86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개발되어온 데스크탑용 윈도우 운영체제가 x86 아키텍처 및 명령어를 최적화한 하스웰을 사용하지 못한다거나 지원할 수 없다라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x86 명령어를 포기하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데스크탑 시장에서 서로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인텔 하스웰 + 윈도우 XP 조합, 문제는 제조사 지원?
인텔 최신 프로세서 하스웰이 윈도우 XP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전해진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제조사의 하스웨어 및 소프트웨어 지원 문제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3년 동안 유지해온 윈도우 XP 지원 종료를 2014년 4월 8일로 설정했다. 지원 종료에 따라 윈도우 XP 사용자 대부분은 다른 운영체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윈도우 XP 지원 종료를 발표할 경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들도 이에 맞추어 윈도우 XP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텔 하스웰 이벤트 문구 (윈도우 XP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최근 인텔 CPU를 유통하는 한 파트너사는 이벤트 페이지 문구에서 인텔 최신 프로세서 하스웰의 윈도우 XP 지원에 대한 문구를 정정했는데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드라이버 업데이트 및 지원 여부다.
내용에 따르면 인텔 8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는 윈도우 XP 설치 및 사용이 가능하나 하드웨어 드라이버 업데이트 및 지원이 불투명하다고 명시했다.
하스웰 HD 그래픽 4600 드라이버 윈도우 7/ 8 지원 위주
현재 인텔은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 내장 그래픽 HD Graphics 4400/ 4600의 윈도우 XP와 윈도우 비스타 (Vista)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DirectX 9에 최적화된 운영체제인 윈도우 XP에서는 이들이 지원하는 DirectX 11.1 지원하지 않고 최적화 등에 따른 드라이버 제공으로 보인다.
기가바이트 Z87X-UD3H, 현재 윈도우 XP 드라이버 미포함
인텔 외에도 인텔 8 시리즈 메인보드 제조사는 현재 윈도우 XP 지원 드라이버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차후 공개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인텔 7 시리즈 칩셋도 초기 출시 당시에는 윈도우 XP 지원 드라이버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후 윈도우 XP 지원 드라이버를 제공한 바 있다.
인텔 8 시리즈도 이와 같은 정책을 유지할지 아니면 제외할지는 더 지켜봐야 하나 인텔에서 주요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들도 윈도우 XP 지원 드라이버 제공에 적극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윈도우 7 이상의 운영체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인데 만약 이들이 윈도우 XP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경우 사후 지원 (A/S)도 윈도우 XP에 대한 부분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공식 지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