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엔비디아 RTX 2080 슈퍼, 진짜로 슈퍼한가?
RTX 2080과 비교한 RTX 2080 Super의 성능 비율은 어떤지 7개의 게임에
대해 해상도별 결과를 종합 정리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뮬레이션 장르인 AotS ES에서는 거의 같은 수준의
성능을, 쉐이더 비중이 높은 포르자 호라이즌 4과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는 최대 11%까지 더 높은 성능을 발휘했지만,
RTX 2080 Ti는 평균적으로 RTX
2080 대비 약 105%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GPU 스펙이 향상된 만큼 RTX 2080 Super의 성능이 RTX 2080보다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정도 성능 차이라면 RTX 2080 게이머가 RTX 2080 Super로 업그레이드 할 메리트는
크지 않고, 앞서 테스트 결과에서 보듯 레이트레이싱과 DLSS 성능도 딱히 주목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RTX 2080 슈퍼는 대체 왜 나온 것일까?
가격면에서 RTX 2080 슈퍼는 RTX 2080과 동일하지만, 출시 이후 가격 안정화가 이뤄진데다 중고라는 선택지도 있는 RTX 2080에 비해 출시 직후 프리미엄이 빠지고 안정화되기
까지 경쟁사가 아닌 자사 제품과의 경쟁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슈퍼 시리즈가 런칭된 시점을 감안할 때,
어쩌면 가격 안정화 전에 차세대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성능을 본다면, 비록 AMD의 직전 가격 인하라는 카운터와 RX 5700 시리즈의 성능에
당초 기대만큼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RX 5700 시리즈 저격이라는 명확한 목표하에 기존 모델 대비 확실한 성능
향상을 이뤄 독자적인 메리트를 제공하는 RTX 2060 슈퍼와 RTX 2070 슈퍼에 비해 RTX 2080 슈퍼는 성능
향상폭도 애매하다.
플래그십 과시 목적으로 보기엔 상위 모델인 RTX 2080 Ti가 있고, 비록 엔비디아에서는 부정했지만,
여차하면 RTX 2080 Ti도 TU102 풀칩 기반의 'Super' 모델을 내놓을 여력도 남아있다.
여기까지 보면, 런칭 시점의 RTX 2080 슈퍼는 참으로 애매한 제품이다.
억지로 의미를 찾자면 사파이어의 EEC 제품 등록을 통해 확인된 AMD의 라데온 RX
5700 시리즈 상위 모델 대응을 위한 사전 가격 안정화를 노렸다고 볼 수 있으나, 지금까지 엔비디아의 행보를 보면 언제
나올지 모를 경쟁 모델을 겨냥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그냥 수율이 높아져 다른 RTX 20 슈퍼 시리즈를
내는 김에 함께 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 호황이 끝난 이후 급격한 실적 하락을 경험한 엔비디아의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RTX 2080 슈퍼로의 교체는 실적 개선을 위한 노림수로도 보인다.
확실한 상위 모델인 RTX 2080
Ti가 있지만 MSRP 999달러, 국내 가격 150만원 수준의 제품을 선뜻 구매할 게이머는 드물테고,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100만원 이하 게이밍 그래픽 카드 중 RTX 2080 (Super)와 경쟁할 제품은 없으니 말이다. RTX 2080 단독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겠지만 앞서 내놓은 RTX 2060 슈퍼와 RTX 2070 슈퍼를 더하면 의외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테니까.
엔비디아의 진정한 의도야 어쨌든, 어쩔 수 없이 당분간 RTX 2080 슈퍼는 게이머들에게 애매한 제품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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