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스토리지-완제PC-모니터-PC기타
스토리지 부문 - QLC SSD + SMR HDD
이래서 뽑았다: 잘 모르고 산다면 환장의 조합
SSD와 HDD, 그리고 외장 스토리지 같은 제품 구매는 대부분 저장공간 크기(용량)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상당수의 소비자가 속도의 차이, 특히 쓰기 속도의
차이를 모르고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찾다가 불편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QLC 낸드 플래시가 들어간 SSD는 대용량 제품의 빠른 가격 인하가 기대됐지만, TLC 쪽에서 고성능
PCIe 4.0 신제품 등장과 해외 직구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생각만큼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아직 TLC 낸드처럼 성능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뚜렷한 개선품도 보이지 않는다.
HDD 시장도 SSD와 마찬가지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PMR 방식 대신 새롭게 등장하는 SMR 방식은 고밀도로 용량을 늘리기 쉽지만 읽기
쓰기 성능이나 데이터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 PMR 방식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가지 기술 모두 스토리지 시장에서 성능과 안정성보다 가격과 용량에 집중하면서 나온 결과물이다. 특징을 미리 알고 자신의 용도에 맞게
선택하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수도 있다.
외장 메모리 부문 - 삼성 UFS 카드
이래서 뽑았다: 차세대 표준인줄 알았는데 쓰는 곳 없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태블릿 같은 기기는 내부 스토리지로 eMMC보다 성능, 소비전력, 안정성이 뛰어난 UFS(Universal Flash Storage)
솔루션을 사용하는데, 이를 microSD 대신 외장 메모리 카드로도 쓰려는 목적으로 나온게 'UFS 카드(UFS Card)'다. 삼성전자는 2016년 UFS 카드를
공개한데 이어 작년 말에는 UFS 카드와 이를 공식 지원하는 UFS 카드 슬롯을 최초로 탑재한 삼성 노트북 Flash를 국내 출시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 제품들이 UFS 카드 슬롯을 표준으로 도입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노트북 펜 S 한 종에만 더 추가됐을 뿐 갤럭시 S10
시리즈를 비롯한 주요 제품에는 UFS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 UFS 카드를 외면한 것도 크지만 올해 2월 MWC 2019에서 SD 협회가 microSD 후속으로 microSD
Express 규격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microSD Express는 최대 985MB/s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PCIe
및 NVMe 인터페이스로 UFS 카드보다 빠르고, microSD 카드와 하위 호환성을 가져 전용 콤보 슬롯이 필요한 UFS 카드보다 유리하다.
물론 삼성전자가 UFS 카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고 PC에 사용하는 PCIe NVMe 방식 microSD Express보다 UFS
카드가 모바일 저전력 쪽으로 이점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스스로 채용하지 않는 규격을 다른 업체들이 사용해주길 바라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완제 PC 및 모니터 부문 - Apple Mac Pro & Pro Display XDR
이래서 뽑았다: 너는 생산성~ 나는 마진을~
애플은 2013년 출시했던 맥 프로(Mac Pro)가 확장성이 떨어지는 예쁜 쓰레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혹평을 받자 올해 발표한
2019년형 맥 프로는 성능, 확장성, 쿨링 솔루션까지 고려한 완전히 새로운 전문가용 하드웨어로 재탄생시켰다.
최대 28코어 워크스테이션급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스토리지 전체 암호화를 지원하는 듀얼 초고속 SSD, 8개의 PCIe 확장슬롯을 갖췄다.
그래픽 옵션으로 AMD 라데온 Pro 580X부터 라데온 프로 베가 II까지 선택 가능하다.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모니터는 32형 화면 크기에 Retina 6K 해상도, P3 와이드 및 10비트 컬러, 최대 1,600nit
밝기와 100만대 1 명암비, 정밀한 광시야각을 제공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문제는 기존 맥 프로와 모니터에 비해 엄청나게 올라간 가격. 맥 프로 기본 모델은 이전 세대의 2배인 5,999달러에 받침대에 달 수 있는
바퀴(휠) 옵션 가격만 무려 400달러,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모니터 본체만 4,999달러에 전용 스탠드는 999달러, VESA 호환 마운트
어댑터만도 199달러에 해당할 정도다. 이쯤되면 아이폰처럼 커피 몇잔 값 아껴서 살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맥 프로를 쓸 정도로 전문가라면 프로 수준의 마진을 보장해달라는 애플 팀 쿡 CEO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쿨링 솔루션 부문 - RGB 동기화
이래서 뽑았다: 서로 다른 연결, 시스템 깔맞춤 하기 힘드네요
데스크탑 PC 시장이 유지되는데 게이밍 PC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뚜껑(측면 패널)을 닫으면 안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과거의
데스크탑 PC와 달리 요즘 케이스는 측면 패널로 속이 다 비치는 강화유리 또는 아크릴 재질을 사용하므로 내부 부품의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화려하게 빛나는 RGB LED 조명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문제는 RGB 조명이 겉으로 보기에는 다 비슷해도 실제로는 구동 방식이나 연결 커넥터, 호환성이 제각각이라는 점. 그냥 전원만 연결하면
알아서 켜지는 제품부터 전용 컨트롤러에 연결해야 하는 제품, 메인보드 RGB 헤더에 연결해야 하는 제품 등 여러 방식이 있다. 메인보드 연결도
커넥터에 따라 12V RGB와 5V ARGB(Adressable RGB)가 다르며 실수하면 전원 차이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RGB 동기화 기술과 프로그램 제공도 달라진다. 메인보드 제조사 외에 RGB 조명을 쓴 게이밍 주변기기나 쿨링
솔루션 업체에 따라 자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서로 호환된다는 인증 문구가 들어간 제품들을 어렵게 구해서 시스템을 조립해도 RGB 동기화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지원되는 RGB 효과 종류에 차이가 있어 자신이 원하던 이상적인 비주얼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기타 부문 - USB 3.x 인터페이스
이래서 뽑았다: 소비자 헷갈리게 만드는 혼돈의 USB 규격
USB 규격은 PC 외부 연결 입력 방식에 통일성을 가져다 준 고마운 인터페이스지만 USB 3.x 버전만큼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
책임이 크다.
2008년 11월 발표된 USB 3.0은 기존 USB 2.0 대역폭 480Mbps의 10배 이상인 5Gbps 대역폭과 2배 가까운 전원
공급 능력으로 각광받았으나, 이후 2013년 10Gbps 대역폭을 가진 USB 3.1 규격이 등장할 때 USB 3.1 Gen 1으로, 그리고
올해 20Gbps 대역의 USB 3.2 규격이 발표되자 USB 3.2 Gen 1으로 또 다시 이름을 바꿨다.
그냥 대역폭 기준으로 5Gbps는 USB 3.0, 10Gbps는 USB 3.1, 그리고 20Gbps는 USB 3.2라고 표시하면 간단했을
것을 억지로 USB 3.0을 3.2 규격에까지 넣으려다 보니 USB 3.2 Gen 1, Gen 2, Gen 2x2라는 이상한 이름이 되면서
소비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다. 소비자는 USB 3.2 지원이라서 구매했는데 실제로는 대역폭이 1/4 밖에 안되는 USB 3.2 Gen 1 제품을
잘못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썬더볼트3 규격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USB 4 표준에서는 이런 혼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USB 4.0
Gen 1 이런 식으로 따라온다면 내년에도 워스트 어워드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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