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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이면서
2.5인치 HDD가 아닌 벨로시랩터, 도대체 왜?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벨로시랩터는 2.5인치 크기로
만들어졌음에도 일반 2.5인치 노트북용 하드처럼 사용하진 못한다. WD는 그 이유를 2가지라고 밝혔는데, 첫 번째는 하드의 두께가 2.5인치
하드가 규정하는 12.5mm보다 두꺼운 15mm이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일반 노트북용 하드는 +5V 전압으로만 동작하지만 벨로시랩터는
10,000 RPM 동작을 위해 3.5인치 하드처럼 +5V와 +12V 전원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이다.
▲ 벨로시랩터는 2.5인치 하드와 비슷하지만 더 두껍고 +12V도 필요하다
일반 노트북은 9.5~12.5mm 두께에 +5V 전원으로만
동작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노트북도 그에 맞춰 만들어지고, 2.5인치 외장 하드 케이스는 아예 +5V의 USB 전원으로만 동작 가능하게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벨로시랩터를 그런 2.5인치 하드와 똑같이 사용하면 일단 노트북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5V만을 공급하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벨로시랩터를 사용하려는 노트북 제조사에서 하드가
장착될 부분을 더 깊게 설계하면 되고, 전원은 3.5인치 2.5인치 공통으로 사용하는 SATA 인터페이스 15핀 전원 규격에서 +3.3V,
+5V, +12V를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역시 노트북에서 +12V도 공급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일반 노트북에서는
9.5~12.5mm 두께에 +5V만 공급되는 하드를 쓰게 만들겠지만 고성능 노트북을 만드는 제조사들은 충분히 벨로시랩터에 적합한 노트북도 만들
수 있다. (물론 하드가 +12V를 추가로 소모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많이 짧아지겠지만...)
하지만 우리는 2.5인치 크기로 만들어졌으면서 +5V와 +12V를
모두 사용하는 제품을 하나 더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벨로시랩터처럼 10,000 RPM 또는 그 이상의 15,000 RPM으로 동작하는
엔터프라이즈용 하드인 SAS(Serial Attached SCSI) 지원 제품이다.
데스크탑
시장을 위한 라인업 구성보다 서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WD는 벨로시랩터가 Enthusiast(애호가)나 프로페셔널
워크스테이션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벨로시랩터 출시 기자간담회의 Q&A에서 실제로는 기존 랩터 시리즈와 달리 용량도 300GB 모델
하나고 나머지는 기존 150GB, 74GB, 36GB 랩터 시리즈로 커버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벨로시랩터만 300GB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고 나머지 하위
모델은 여전히 SATA 1.5Gb/s에 벨로시랩터보다 성능이 낮은 랩터 시리즈를 고수하겠다는 말이 된다. 데스크탑 시장을 겨냥했다고 하지만
적극적으로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만들고 성능이 낮은 기존 랩터 시리즈를 단종시키는 전형적인 신제품 라인업 구성은 하지 않은 채 3.5인치 제품의
개선 모델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필자는 이러한 WD의 이상한 벨로시랩터 구성에 대한 몇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었는데, 우선 WD가 발표했던 자사의 프리젠테이션에 언급된 매출 비중의 변화다. WD는 오늘 날 자사의 매출 가운데 50% 이상을
데스크탑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기록하고 있다고 적어놓았는데, 이 말은 데스크탑 HDD 시장의 성장이 다른 쪽의 성장보다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WD가 다른 시장에서 데스크탑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Q&A 중에 폴 마틴 디렉터가 답변한 내용에
들어있는데, 폴 마틴은 벨로시랩터를 외장형 HDD 제품으로 만들거나 다른 용량의 제품으로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계획한 바가
없다든지 기존의 랩터 시리즈를 활용하겠다고 답변했지만, SATA와 다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시장으로 제품 출시에 대해서는 향후에 다양한
옵션들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사실 하드 디스크들은 플래터와 모터 등이 들어가는 본체와
인터페이스 및 컨트롤러 등이 들어가는 기판이 분리된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조사의 의지만 있으면 IDE나 SATA, SAS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인터페이스 변경에 따른 제품의 성능 변화나 안정성 점검, 그리고 시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서 적절한 제품만 출시하곤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벨로시랩터에는 멀티 드라이브 환경에 적합한
RAFF(Rotary Accelerometer Feed Foward) 기술과 SecurePark 기술을 지원한다. RAFF는 여러 개의 하드가
동작해 진동이 심한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주는 기술이고 SecurePark는 스핀오프나 스핀다운, 드라이브 비작동시 헤드를 디스크 바깥 쪽에
파킹시키는 기술이다. RAFF는 기존의 랩터 시리즈나 기업용 SATA 제품인 RE 모델에 들어갔던 것으로 벨로시랩터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또한 WD는 이번 기자간담회의 프리젠테이션에서 벨로시랩터의 테스트
결과를 보여줄 때 데스크탑 HDD에서 중요한 파일 복사나 전송률, PCMark HDD 점수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이 서버에서 사용되는 부분들을
테스트한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SR Web Server나 File Server는 이름 그대로
서버에 필요한 하드 성능을 보여주는 테스트고, IOMeter는 일반 하드의 성능 테스트에도 쓰이지만 SAS, NAS 등의 서버용 스토리지에
필요한 테스트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테스트 그래프는 가장 간단한 랜덤 읽기 쓰기만 보여줬지만 WD 내부적으로 당연히 여러가지 테스트를 한
자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WD가 어떤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이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사람들이 그들의 아이스팩을 벗은 2.5인치 벨로시랩터가 서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
▲ 벨로시랩터와 마찬가지로 2.5인치 10,000 RPM SAS 제품인 씨게이트 Savvio 10K.2
최근 서버 시장에서 쓰이는 하드는 3.5인치보다 2.5인치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하나의 대형 서버가 아니라 얇은 서버 여러대를 가상화 기술로 묶은 블레이드 서버가 많이 사용되고,
3.5인치 하드보다 2.5인치 하드 여러 개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통적인 플래터 기반의 하드와 달리 메모리칩을
사용하는 고성능 SSD(Solid State Disk)는 플래터나 모터 크기와 같은 제한이 없으므로 2.5인치 제품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아무튼 이런 추세로 10,000 RPM, 15,000 RPM으로
동작하는 3.5인치 SCSI 하드는 이제 SAS 인터페이스를 가진 2.5인치 하드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WD는 아직 이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데스크탑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은 지금 벨로시랩터는 언제든지 그 출발을 끊을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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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WD
VelociRaptor
VR150 |
Seagate
Savvio
10K.2 |
|
용량 |
300GB |
146GB,
74GB |
|
디스크
구성 |
2장 |
2장 |
|
회전속도 |
10,000
RPM |
10,000
RPM |
|
버퍼 |
16MB |
16MB |
|
인터페이스 |
SATA
3.0
Gb/s |
SAS
3.0
Gb/s |
|
Seek
Time |
Read
:
4.2ms
/
Write
:
4.7ms |
Read
:
3.8ms
/
Write
:
4.4ms |
|
Sustained
Data
Rate |
120MB/s |
89MB/s |
|
소음 |
Idle
:
29dBA
Seek
(avg)
:
36dBA
Ramp
Load/unload
: 2
sones |
Idle
:
29dBA
Seek
(avg)
:
36dBA
Ramp
Load/unload
: 2
sones |
|
소비전력 |
+12V
:
225mA
+5V
:
675mA
Idle
:
6.08W |
+12V
:
390mA
+5V
:
790mA
Idle
:
6.08W |
|
MTBF |
1.4M
hour |
1.6M
hour |
|
제품보증 |
5년 |
5년 |
실제로 WD 벨로시랩터의 스펙을 같은 10,000 RPM 속도의
SAS 제품인 씨게이트 Savvio 10K.2와 비교하면 탐색 시간(Seek Time)이나 MTBF에서는 밀리지만 Sustained Data
Rate나 소비 전력은 훨씬 좋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탐색 시간은 같은 2.5인치 Savvio 10K.2보다 떨어지지만 3.5인치용 SCSI
제품군인 치타(Cheetah)나 바라쿠다 시리즈에 기반한 SAS 제품 바라쿠다 ES보다는 우수하다.
벨로시랩터로 인해 WD의 SAS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서버 사용자들을 위해 벨로시랩터가 그 성능과 안정성을 충분히 증명해줘야 하며, 씨게이트 Savvio
시리즈처럼 일반 2.5인치 하드 규격에 맞는 두께를 가질 수 있게 개선 모델을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