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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Way 구조지만 풀레인지처럼 밸런스 잘 맞춰
브리츠 BR-1900T2는 기존의 BR-1900T3와 비슷한 크기에 사용된 드라이버 유닛의 크기도 비슷하지만, 내부 회로 설계와 중저음을 담당하는 드라이버 유닛이 변경되면서 음색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필자는 이전 모델 BR-1900T3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드나라에서 리뷰했던 하위 모델 BR-1800C 플러스와 달라진 점을 비교해보았다.
저가형 2.1채널 스피커나 2-Way 방식이라고 해도 충분한 크기와 두께의 인클로저를 가지지 못한 스피커는 쿵쿵거리는 우퍼와 째지는 고음이 전혀 다른 소리를 내는 불협화음을 들려준다. 또한 이전에 리뷰했던 BR-1800C 플러스처럼 트레블-우퍼 유닛의 음색이 다른 경우도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하지만 BR-1900T2는 마치 풀레인지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하는 것처럼 고음과 중저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저 노이즈 하이파이 회로 설계의 영향인지 아니면 출력이 작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화이트 노이즈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스피커 정격 출력이 채널당 22W여서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매우 크다는 느낌은 주지 않으며, 저음이 강하기 때문에 슈퍼 베이스 노브를 최소로 놓거나 약간만 올려도 충분한 저음을 들려준다.
무명 재질 위에 천연 모두를 코팅해 에이징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BR-1900T3와 달리 부드러운 울 섬유가 들어간 BR-1900T2의 베이스 드라이버 유닛은 특별한 에이징 작업을 거치지 않고도 12mm MDF 인클로저를 통해 묵직한 중저음을 들려준다.
흔히 쿵쿵 거리면서 가슴을 울리는 중저음 사운드에 날카롭지 않고 약간 작으면서 부드럽게 들리는 고음을 일반인들이 쉽고 무난하게 받아들이는 좋은 소리라고 정의한다면, BR-1900T2는 그런 소리에 상당히 근접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해상력이 극대화된 소리나 모든 소리의 완벽한 밸런스를 요구하는 오디오 매니아들은 이런 중저음에 특화된 스피커를 인정하지 않겠지만,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하이파이 장비에서나 논할 소리의 질을 11만원대 PC용 스피커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가.
다만 음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중저음에 비해 고음부가 다소 약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BR-1900T2는 T3 모델처럼 고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트레블 노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필자처럼 BR-1900T2의 고음부 처리가 저음보다 힘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사람은 재생기기의 이퀄라이저를 통해 고음을 올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듀얼 스테레오 입력 단자를 다 사용했을 경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약간 줄어들면서 둔탁해지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중저음 부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고음 부분의 해상력이 떨어지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듀얼 스테레오 입력 단자를 연결하고 사용했을 때와 하나만 연결했을 때 스피커에서 소리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사용하지 않는 쪽 라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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