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가짜 그래픽카드' 사태, 소비자로서의 차선책은?
이토록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게 됐지만 무엇보다 가짜 그래픽카드의 유통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것이 커다란 흠이다. 다분히 그럴 게 엔비디아코리아는 여느 제조사들처럼 그래픽카드를 직접 만드는 곳이 아니고 그래픽카드를 유통하는 단계의 위치에도 놓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GPU 칩을 만드는 엔비디아 본사의 한국 지사로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점은 이해하나 문제가 있는 엔비디아 제품은 즉각적으로 판매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국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 본사가 아닌 '엔비디아코리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사를 거치지 않더라도 관할 직속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야 시중에 또다른 가짜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유통되고 있는지 제대로 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국내서 유통되는 메이저 제조사 제품들 외에도 되도록 다수의 제품을 수거해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이를 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에 그래픽카드를 파는 유통사들도 문제 있는 저가 제품을 유통하는 일이 없도록 내부적으로 관리 단속을 철지히 해야 하며 가격 때문에 이같은 우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로서 주어진 프로그램들에 적극 참여하고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착한 그래픽카드'를 파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유통사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있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격 경쟁에 눈 먼 시장의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비자로선 무조건 저렴한 그래픽카드를 찾으려 하기보다 구매하고자 하는 그래픽카드의 제원이 엔비디아가 발표한 제원과 비교해서 너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제품을 발견했다면 필시 '가짜 그래픽카드'의 범주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 유통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엔비디아코리아와 유통사, 소비자 간에 이런 노력들이 잘 이뤄진다면 '가짜 그래픽카드'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고 감시자의 눈들이 많다하여 가짜 그래픽카드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으므로 그래픽카드 구매 시엔 매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글쓴이도 이런 자세로 그래픽카드가 올바르게 유통되고 있는지를 지켜볼 것이며 시중에 제2, 제3의 가짜 그래픽카드가 출현했다면 언제든 제보해 주길 바란다. 글쓴이도 보이지 않는 시장의 눈이 될 테니 말이다.
▲ 위 사이트(링크)에서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공식 제원을 확인할 수 있다. GPU-Z와 엔비디아 제어판에 표시된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주요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글 / 곽준혁 기자 / jh1718@kbench.com
감수 /
장홍식 기자 / potatotree@bodnara.co.kr
이 기사는 보드나라와 케이벤치 공동으로 기획 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