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소비자도 자기 방어에 나서야...
엔비디아코리아가 위와 같이 가짜 그래픽카드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밝혔지만 따라야 할 후속 조치가 없었다. 소비자는 이들의 답을 언제까지나 기다려줄 순 없다. 소비자 스스로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조심하고 또 조심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 가짜로 판명됐던 지포스 GT 610이다. 이런 제품으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소비자도 자기 방어에 나서야 한다
이젠 그래픽카드 하나를 사더라도 표시된 제품 정보로 쉽게 판단해 고를 수 있다는 건 어려운 일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표기된 제품 정보가 정말로 사실인지 다른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의 정보를 검색해 보거나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제조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정규 제원 그대로 나온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원하는 제품을 확실히 알고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찮다고해서 넘어갈 일은 더더욱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라 할 지라도 알아야 할 건 알아두는 것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여러 모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맞으니 말이다.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제품의 이미지를 보고 구매를 섣불리 결정해서도 안 될 상황에 대해 소비자는 씁쓸함을 느낄 수 있지만 금전적인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런 사태를 겪는다고 해서 누구나 철저해지고 똑똑한 소비 패턴을 갖출 순 없다. 이미 당한 소비자라면 경계의 자세를 분명히 할 지 모르나, 경각심을 느끼지 못했던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자기 방어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혹시나 가짜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지도 모르니 소비자 스스로 무장을 하고 경계를 하는 것이지, 문제된 유통사들이 처음부터 정직하게 '정품 그래픽카드'를 팔았다면 이렇게까지 자기 방어를 들고 나설 이유가 있을까? 글쓴이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소비자가 자기 방어를 하면 할수록 위험해지는 건 결국 '그들'이다.
소비자로서 최선의 자기 방어법, 공식 파트너의 정품 그래픽카드 선택
일 대 일로 분석하며 원하는 그래픽카드를 산다는 것은 소비자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면 소비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소한의 자기 방어법엔 무엇을 고려할 수 있을까?
바로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가 판매하는 '정품 그래픽카드'에 있다. 엔비디아코리아가 입장 발표 중 공식 파트너에서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것을 권장한 것은 그만큼 공식 파트너 유통사를 신뢰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동안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런 문제가 여지껏 없었고 이 같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없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코리아는 이 공식 파트너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럼 엔비디아코리아가 공식 파트너를 신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공식 파트너에겐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국내에 판매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있고 엔비디아의 기술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공식 파트너가 아닌 유통사는 엔비디아 도움 없이 단독으로 판매해야 하므로 이익을 위해 문제가 있는 그래픽카드를 판매할 위험이 있지만, 공식 파트너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둘째는 엔비디아가 규정한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기준을 만족한 제품만 판매를 허용하고 공식 파트너가 판매 중인 제품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제원을 마련해 준다는 점이다. 사전에 엔비디아가 허락한 GPU 칩을 이용한 제품 판매만 허용하고 있기에 소비자로 향할 수 있는 가짜 그래픽카드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소비자에게 정품 그래픽카드를 알릴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셋째는 공식 파트너들이 가짜 그래픽카드를 유통할 마땅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 정리할 수 있다. 공식 파트너들은 이미 엔비디아를 통해 충분한 수준의 그래픽카드 수요를 달성하고 있기에 겨우 몇 천원 저렴한 가짜 그래픽카드를 판매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에 일반 소비자가 정품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더욱이 공식 파트너를 선택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알맞은 자기 방어법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들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이는 엔비디아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로 등록된 업체는 모두 10곳이다. 컬러풀과 디앤디컴, 이엠텍과 갤럭시, 가온디엔아이, 아이노비아, 기가바이트, 에이수스, MSI와 조텍 순으로 나열돼 있다.
▲ 이곳에서 공식 파트너가 판매 중인 그래픽카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위에서 공식 파트너 관계유무를 확인하기 이전에도 이들이 끼치는 영향력은 잘 드러나 있다. 일반 소비자가 들르는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인기 상품순으로 정렬된 그래픽카드 리스트를 보면 종종 공식 파트너 이름이 포함된 그래픽카드를 볼 수 있을 뿐더러 자체적으로 선정된 표준 PC 제품 중에도 공식 파트너를 볼 수 있다.
이곳 역시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 제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정품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다분히 공식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므로 엔비디아코리아는 공식 파트너 제품을 사야한다는 단순한 의견 제시에서 그칠 게 아니라, 일반 소비자로서 왜 공식 파트너의 제품을 택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제2, 제3의 '가짜 그래픽카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보드나라는 이러한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 중 일반 소비자로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 몇 곳을 선정해 이를 소개하는 방향으로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가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공식 파트너사엔 무엇이 있는지 보드나라의 후속 기사에서 면밀히 살펴보길 바란다.
글 / 곽준혁 기자 / jh1718@kbench.com
감수 /
장홍식 기자 / potatotree@bodnara.co.kr
이 기사는 케이벤치와 보드나라 공동으로 기획 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