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님, 행정관님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던 중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왔을 때 쯤 필자가 복무했던 62대대 화기중대에 도착했다. 변한 것 하나 없이 그대로인 대대 위병소를 지나 들어오는데,
필자의 머릿속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전역해 놓고서는 무슨 미련이 남아서 또 여기를 찾아왔나 싶기도 하고, 혹시 후임들이 불편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물밀듯이 밀려와 위축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모르는 얼굴도 간간히 비쳤으나 같이 생활하던 후임들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들뜨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필자만 들뜬 것 같다.. ㅡㅡ;
'사랑의 프로젝터'를 설치 중인 필자
후배들과의 반가운 해후를 마치고, 준비해온 '사랑의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있는 동안 중대원들은
2층 복도에 집합해서 보드나라가 준비해온 간식거리를 나눠 먹으며 영화 감상 준비를 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음료수도 안 샀던 것 같다;;)
중대장이 직접 준비한 영상
이윽고 프로젝터 연결을 완료 한 후 중대장님이 직접 준비해 오신
영화를 볼 것을 예상했으나 화면에 비쳐진 것은 바로 중대장님의 깜짝 영상, 필자가 군복무 할 당시 생활했던
구(舊)병사의 모습들을 담은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필자가 구 병사 철거 직전에 직접 찍은 사진들로 엮어
만든 영상인데, 전역하고서 다시 한 번 감상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이어서 필자가 전역한 후 만든 영상들로 화기애애한
후임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까지 생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영화 감상! 하지만 간식거리와 함께 준비한
치킨들을 먹느라 바쁜 나머지 영화 초반부에는 대부분이 먹고만 있었다...ㅠㅠ 그들의 소화력을 얕잡아 본 것일까..
치킨 20마리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준비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10분도 안 되어서 끝나버렸다.(미안하다 얘들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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