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게임-소프트웨어-인터넷
게임 부문 - 리그 오브 레전드
이래서 뽑았다: 어떤 면에선 정말 '리그 오브 레전드'
해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을 잡겠다고 나오는 게임들은 많이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는 여전했고 국내 종합 게임 순위에서 2위 이하 다른 게임들을 압도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10월 2019 LoL 월드컵 챔피언십(롤드컵)을 앞두고 폭로된 프로 게임단의 불화는 미성년자 선수의 해외 이적 계약과 관련된
협박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라이엇 게임즈와 LCK 운영위원회, 한국 e스포츠협회, 그리고 현직 국회의원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민감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게임계에서 크게 이슈가 된 것과 달리 실질적인 조사나 법적 제재, 처벌은 없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도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었으나
아직까지 공식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게임 부문 - 앤썸
이래서 뽑았다: 덜 만든 게임 대표작, 소 잃고 외양간 패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아이언맨이 10년이 넘는 팬들과의 추억을 뒤로 하고 엔드게임과 함께 사라진 올해. 게이머들은 EA에서
만든 앤썸(Anthem)이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RPG 게임 명가인 바이오웨어(BioWare)가 만들었고 영화 속 아이언맨처럼 개성적인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날면서 언제든 동료와 함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까지. 트레일러 만으로도 이미 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실제 출시된 앤썸은 화려한 그래픽과 달리 잦은 로딩과 어색한 NPC, 몰입감 없는 스토리, 복잡한 UI, 제한적인 비행 기능,
그리고 콘솔 버전은 출시 초기 게임이 멈추거나 콘솔이 고장나는 결함까지 발견되면서 '앤썸웨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었다.
물론 올해 출시된 게임들이 예전처럼 압도적인 호평을 받은 작품이 없고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앤썸은 게임
매체들과 유저들의 평가가 일치하는 편이다.
게임 부문 - 구글 스태디아
이래서 뽑았다: 게임계의 넷플릭스? 구독 따로 게임 따로
구글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다. 구글 자체가 인터넷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회사이고 안드로이드부터
인공지능과 초고속 인터넷, 클라우드, 자율주행까지 다양한 미래 산업에 손대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구글 스태디아는 게임계의 넷플릭스가 될 줄 알았던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게임 스트리밍 비용에 게임 구매 비용은 따로
지불해야 하는 그닥 다를 것 없는 서비스로 출시됐다.
게임 설치와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로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지만,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의 한계인 입력 지연
시간(인풋랙), 4K 60fps 유료지만 많은 게임들이 업스케일링 방식이라 실제 화질보다 떨어지는 점, 디스플레이 출력을 위한 크롬 캐스트
울트라의 과도한 발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픽셀폰만 지원하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태디아가 안드로이드나 유튜브처럼 시장 지배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이 계속 나오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엔비디아, 밸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본격화 할 경우 과연 구글이 대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게임 부문 -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이래서 뽑았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 컨셉 절반을 포기
올해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보는 게이머의 시선은 그야말로 물이 반쯤 차있는 컵을 보는 기분일 것이다. 2년 전 한국에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TV에서 게임 화면을 출력하는 'TV 모드'와 본체 후면에 킥 스탠드를 세우고 2개의 조이콘으로 즐기는 '테이블 모드', 그리고
본체에 조이콘을 장착해 즐기는 '휴대 모드'의 3가지 플레이 모드로 거치형 콘솔과 휴대용 게임기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기였다.
그런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컨트롤러가 일체화 되고 TV 연결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휴대 모드' 하나로만 쓸 수 있게 설계됐다.
따라서 다양한 닌텐도 스위치 게임 가운데 조이콘을 분리하거나 주변기기를 지원하는 게임들을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한다.
물론 닌텐도 스위치는 본체 무게가 가벼워지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었으나 이 또한 신형 닌텐도 스위치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 외에는 어필하기 어려워졌다. 가격도 엄밀히 따지고 보면 TV 연결 독과 HDMI 케이블, 조이콘 그립까지 포함된 닌텐도
스위치가 라이트 버전보다 비싸다고 볼 수 없다.
닌텐도 스위치가 이미 있는 가정에서 추가로 구매한다면 모를까 처음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저렴하다고 기능이 제한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모든 스위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소프트웨어 부문 -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 전략
이래서 뽑았다: 윈도우 10 승부수, 대부분 폐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15년 차세대 운영체제로 윈도우 10을 발표하면서 야심차게 내세운 많은 계획들은 이제 대부분 관 속으로 들어갔다.
끝내 살아나지 못한 윈도우폰(Windows Phone)을 비롯해 윈도우 10 유니버셜 앱 플랫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합친
혼합현실(MR)을 표방하는 홀로렌즈와 윈도우 MR, 차세대 엣지 브라우저, 그리고 끝내 한국 유저들은 만나보지 못했던 음성 비서
코타나(Cortana)까지.
그러나 그 중에서 어떤 것도 PC 사용자들이 윈도우 10으로 운영체제를 교체하는 이유가 되지 못했다. 윈도우 스토어는 그들이 목표했던
iOS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 거실에서 마인크래프트를 MR로 즐기기에 윈도우 MR은 가격도 비싸고 PC와
복잡하게 연결해야 하며 홀로렌즈2는 아예 산업용을 표방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퇴출시키는데 약간의 공헌을 했지만 그 자리를 크롬에게 넘겨주고 자신도 크로미움
기반으로 바뀔 처지다. 한국에 출시된다 안된다 말만 많았던 코타나는 내년에 출시될 헤일로(HALO) 게임에서나 만나보자.
결국 윈도우 10에서 수 많은 혁신을 걷어내고 나면 남은 것은 그나마 윈도우 7과 비슷한 PC 친화적인 디자인 도입, 그리고 내년 1월
14일로 예정된 윈도우 7 지원 종료로 인한 교체 수요다. 윈도우 7이 윈도우 XP를 대체하던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인터넷 부문 - 막말과 해킹, 광고로 뒤덮인 소셜 미디어
이래서 뽑았다: 웃음과 감동부터 가짜뉴스까지
올해 초등학교 희망직업 순위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운동선수와 교사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유튜브는 전통적인 방송 매체를 위협하며 젊은
세대의 미디어 이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라인, 틱톡, 유튜브와 트위치 등 다양한 소셜 기반 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하루는 울고 웃고
때로는 분노한다. 가슴 따뜻한 소식이나 안타까운 사연이 널리 알려져 다른 이들의 위로와 온정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 늘어나면 그만큼 부작용도 커지기 마련으로 과거 블로그와 인터넷 방송에서 제기된 지나친 광고와 홍보, 명예훼손, 불공정 계약,
탈세, 그리고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린 가짜뉴스 등 다양한 문제점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유명인의 소식이 뉴스가 되어 악플과 비난이 난무하고
가짜뉴스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진짜로 둔갑해버리기도 했다.
돈벌이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도 나오지만 소셜 미디어 서비스도 인터넷 포털처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광고와 광고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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