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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AMD, 엔비디아의 GPU 전략과 비전은?

2009-10-23 14: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5. AMD - 두 경쟁사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




AMD의 GPU 전략은 퓨전(Fusion)일까?

AMD의 GPU 전략은 무엇일까? AMD의 캐치 프레이즈 '미래는 퓨전이다(The future is fusion)'을 보면 CPU와 GPU의 융합이 AMD가 바라는 미래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퓨전은 단순히 CPU + GPU 전략이 아니라 CPU 브랜드 중심에서 플랫폼(솔루션) 중심의 전략으로 탈바꿈하는 AMD의 사업 방향을 의미한다. 한때 메인보드 칩셋을 포기하고 VIA, SiS, 엔비디아 등 다른 업체의 손을 빌어 플랫폼을 꾸렸던 AMD는 인텔의 플랫폼 정책 성공을 보면서 방향을 바꿔 ATI 인수를 통해 메인보드 칩셋과 GPU 부분을 다시 보강하면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났다.

상당한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을 가진 CPU 업체와 GPU 업체의 합체라는 점에서 퓨전으로 탄생한 AMD ATI의 위력은 실제로 시장에서 AMD CPU가 인텔에 어려움을 겪을 때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을 가진 내장 그래픽 칩셋으로 AMD 플랫폼 수성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반대로 AMD 시장 전략과 기술력이 플러스된 ATI 라데온 시리즈는 성능 위주 경쟁을 벌이던 엔비디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데스크탑 메인스트림 시장과 노트북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였다.

 

서로 다른 적을 상대하는 AMD의 거울 전략

AMD의 GPU 전략은 퓨전이라고 하지만 필자 생각에는 퓨전보다 '거울(Mirror)'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AMD는 ATI를 인수하면서 GPU 시장에서 전혀 다른 두 가지 노선을 가진 경쟁사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GPU는 무조건 통합(Integrated)을 외치는 인텔'이고, 다른 하나는 'GPU의 무차별적인 성능/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엔비디아'다.

물론 표면상 인텔도 외장 그래픽 제품(라라비)을 준비 중이고 엔비디아는 내장 그래픽 분야에서 AMD와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이들이 새로운 GPU 개발에 있어 우선시하는 분야는 분명 내장과 외장으로 나뉜다. 그리고 AMD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경쟁사의 GPU 전략에 맞춰 그에 상응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AMD 내장 그래픽 제품은 엔비디아가 아니라 인텔을 상대하기 위해 인텔처럼 AMD 브랜드를 활용한 칩셋 이름 안으로 숨어들어 철저한 인텔 로드맵 대응으로 꾸며진다. 엔비디아가 외장 그래픽 카드 브랜드로 이름 높은 지포스를 활용해 내장 그래픽 메인보드 칩셋 이름도 지포스로 바꾼 것과는 상반되는 방식이다.

반대로 외장 그래픽 카드에서는 철저히 엔비디아 대응 방식을 고수해 AMD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기존 ATI 라데온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 역시 ATI 파이어(Fire)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새로 개척하는 GPGPU 쪽에서는 ATI가 아닌 AMD FireStream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거울 전략 때문에 소홀해진 AMD GPU의 양극단

GPU 시장에서 인텔과 엔비디아를 동시에 상대하기 위해 AMD는 어쩔 수 없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인텔이 걱정하지 않는 고성능 GPU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하고 엔비디아는 고민할 일 없는 CPU+GPU 개발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AMD는 스윗 스팟처럼 공통된 중간 부분에 힘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고 자연히 공통 분모에서 멀어지는 쪽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인텔이 아톰 플랫폼으로 장악한 넷북/넷탑과 장차 아톰 플랫폼을 발전시켜 공략할 ICD(Internet Connected Devices) 시장에 대한 AMD 대응 전략은 아직까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또한 엔비디아가 사력을 다해 확장시키려고 애쓰는 GPGPU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대한 정책도 상대방에 대한 비슷한 대응책을 발표만 하고 있을 뿐 적극적으로 시장 선점이나 경쟁을 펼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AMD는 퓨전 아키텍처에 대한 설명에서 엔비디아의 GPGPU 전략이 노리는 분야를 동일한 ATI 스트림으로 공략하고, 인텔 통합 CPU+GPU 전략에 퓨전 프로세서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경쟁사 전략을 그대로 거울처럼 비춰놓은 것일뿐(CPU+GPU 전략은 AMD가 먼저 내놓긴 했지만 제품은 인텔이 빨리 출시한다) 경쟁사와 어떤 차별화를 꾀하고 어떤 미래를 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 없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AMD가 짊어진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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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의견 보기
제로군 / 09-10-23 15:31/ 신고
심도있는 기사 잘 봤습니다 이런 기사는 보드나라와 같은 몇몇 웹진에서 밖에 볼수 없는 정말 좋은 기사였던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정말 흥미 진진 할것 같네요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3 15:35/ 신고
어떻게 되든 설마 하향표준화가 될까싶네요. 불가능한 얘기일것이고 CPU + GPU 가 만약 이뤄진다면 win-win 전략일텐데 어느 한쪽이 떨어지지는 않을것으로 보여지네요. 만에하나라도 어느 한쪽이 떨어진다면 과연 납득받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싶네요.
허접프로그래머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3 16:57/ 신고
개인적으로는 AMD의 퓨전 프로세서가 인텔보다 늦게 출시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AMD가 먼저 퓨전 프로세서 개념을 들고 나왔었고, 지금같은 시기에 일발역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요...;;
란~ ainomusum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3 17:47/ 신고
개인적 견해로 인텔은 자금과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다른곳 아이디어를 빌려쓰는 듯하다는...ㅡㅡ;;;
AMD는 그래픽카드 40nm공정이 빨리 안정되는게 필요할듯...
블루문 bigfog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3 20:22/ 신고
기사 잘 보았습니다.
물리고 물리는 관계에 있는 3회사를 보니, 삼국지가 왠지 생각나는 군요...;; 한 3~4년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군요.
나라말쌈에.. vobavoba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3 21:03/ 신고
인텔의 내장 GPU가 가장 괜찮을꺼같네요..
점점 성능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번에 나올 내장 GPU성능만으로도 일반적인 유저들은 전혀 불편함이 없을꺼라 생각되니..
저전력에 괜찮을꺼같더군요
유리카 king8407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3 21:39/ 신고
GPGPU가 통합되면 가격대는 어떻게 변할지는.. 인텔,엔비디아,amd에서 각각 추구하는 게있으니 잘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끓여만든배 / 09-10-24 10:53/ 신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지... 3사의 경쟁이 매우 볼만하겠네요.
듀크 lord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4 21:46/ 신고
각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게 기사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군요.
어느 회사가 앞으로 우위를 차지할지 궁금해집니다.
푸른 바다 / 09-10-25 23:16/ 신고
발표된 자료로 이정도 글 쓰기 쉽지 않을 겁니다.잘 읽었읍니다. Nvidia의 선점 방식이 그래픽 카드 전문 회사로서는 전형적인 방식인데 workstation급으로 죽~ 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죠.
烏飛梨落 / 09-10-26 8:30/ 신고
내장그래픽과 외장그래픽의 가격차이가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군요 당연히 통합으로 그런데 성능이 문제군요.
날아가는 새 / 09-10-26 9:18/ 신고
인텔의 그래픽이 제대로 성공한다면 업계판도는 ....
젬마 / 09-10-27 6:31/ 신고
AMD는 계획은 좋은데 실제 출발이 너무 늦어 아쉽네요.
무무상 jackyang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9 16:53/ 신고
글세요. 왠지 지포스쪽보다는 쿼드로쪽으로 갈수 밖에 없는 듯 보이네요. 왠지 두 공룡에 갇힌 꼴 같은 느낌이네요.
무무상 jackyang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0-29 16:53/ 신고
글세요. 왠지 지포스쪽보다는 쿼드로쪽으로 갈수 밖에 없는 듯 보이네요. 왠지 두 공룡에 갇힌 꼴 같은 느낌이네요.
생쥐깡 / 09-10-30 13:58/ 신고
amd는 역시나 장사를 너무 못하죠.
cpu+gpu는 윗분얘기대로 amd에서 먼저 나왔던건데
결국 인텔이 먼저 만들죠. 물론 cpu와 gpu의 뽄드듀얼식이긴 하지만 시장은 cpu+gpu프로세서로 받아들이죠.
amd도 기존 플랫폼 약간 개량해 cpu+gpu뽄드식으로 탑재해 먼저 출시할 수 있었을텐데 꼭 네이티브를 채택해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지만
시장에서 먹히는건 결과물 우선이죠
신한준 onlylord7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1-05 18:24/ 신고
AMD의 마케팅시장이 좀더 활성화되어 좋은제품들을 전략적으로 선전해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김시호 ksiho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12-01 0:35/ 신고
amd 좋은 그래픽 카드 만들고도 마케팅을 제대로 못하는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너부리 / 11-01-11 14:01/ 신고
AMD가 네이티브 덕후라고 불리는게 괜한 말이 아닙니다.
인텔은 공적 덕후구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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