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디지털 부문 - 소프트웨어, 게임
소프트웨어 부문 : 인터넷 익스플로러 8
이래서 뽑았다 : 웹 표준은 어디에? 결국 점유율 추락
베스트 어워드에서 非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들이 선정되었을 때 이미 예견한 분들도 계실텐데, 당연히 막장 어워드에는 그들의 호구 IE8이 선정되었다. 넷스케이프를 침몰시키면서 인터넷 브라우저의 절대 강자에 올랐던 IE지만 IE8에 이르러서는 빠른 속도, 웹 표준,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경쟁 브라우저들에게 시장의 절반을 내주고 말았다.
물론 IE 끼워팔기로 여기저기서 태클을 걸면서 MS가 새로운 윈도우에서는 IE만 고집하지 않고 타사의 인터넷 브라우저와 메신저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설치 단계부터 IE 대신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사람도 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윈도우 XP 사용자와 XP에서 제공하는 IE6, IE에서만 돌아가는 액티브 X 관련 문제가 전체적으로 IE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IE8 역시 웹 표준 문제와 액티브 X, 탭 브라우징시 발생하는 각종 오류들, 프로세스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오류가 발생하면 모두 종료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MS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9에서는 IE8보다 웹 표준 호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웹 표준으로 따지자면 이미 경쟁 브라우저들이 만점에 가까운 호환성을 가진 마당에 이제 와서 IE9 웹 표준이 높아진다고 해서 非 IE 브라우저 사용자들을 다시 IE9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선 IE6에서 IE8로 갈아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우선 IE8에서 발생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소프트웨어 부문 : 아이폰 백신
이래서 뽑았다 : 필요 없는데도 숟가락 올리고 싶죠?
작년 말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여기에 무임승차하고 싶어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PC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설치해야 하는 여러가지 '무언가'를 만드는데 익숙했던 그들은 스마트폰도 보안이 문제라며 바이러스에 걸리거나 니 돈이 몰래 빠져나가는 일을 막으려면 닥치고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멋진 스마트폰용 백신을 만들어주신다.
PC처럼 실시간으로 계속 인터넷에 연결되어 묻지마 프로그램이 마음대로 설치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 특성상 백신은 중요하지 않고, 더구나 애플처럼 폐쇄적으로 직접 애플리케이션 심사와 등록을 맡고 있는 환경에서 백신은 더더욱 쓸 데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부 업체가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언론 주목도를 높이고자 인기 아이템 아이폰용 백신을 만들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지만, 당연히 앱스토어에는 등록은 커녕 신청마저 거부되었다. (백신 개발 발표는 대대적으로 했지만 등록 취소 발표는 하지 않더라)
보안 프로그램이라는 이름 하에 각종 액티브 X 플러그인으로 브라우저를 떡칠해 버리는 일부 업체들은 멀쩡한 스마트폰에 약을 팔기 위해 병을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게임이나 유틸리티처럼 잘 팔리는 앱들을 개발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
그들이 원한 것은 이런 세상이었을지도...
게임 부문 : 스타크래프트 - KeSPA, 스타크래프트 II - 블리자드
이래서 뽑았다 : 스타크래프트 II: 돈독의 날개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해 블리자드와 빚은 마찰과 파행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바 있으니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KeSPA가 블리자드의 게임을 가지고 멋대로(그것도 게임TV에서 잘 키워오던 리그를) 권한을 만들어 행사했다는 의견과 블리자드가 한국 e스포츠 시장이 커지니까 이제 와서 저작권을 들어 날로 먹어치우려 한다는 의견이 나뉘었지만, 어쨌든 해당 게임을 만든 당사자를 제외하고 사업을 꾸려서 이익을 창출해왔다는 점만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KeSPA가 게임 부문 막장 어워드에 선정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말이라고 하겠다.
일단 KeSPA 확정! 하지만 그것은 스타1 시대의 얘기고...
KeSPA가 막장이라고 해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II 국내 판매 전략 역시 지적할 만한 사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북미 시장에는 한정판과 패키지판을 출시하면서 한국 시장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처럼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 방식으로만 고수해 패키지 소장을 원하는 국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점과, 제조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다운로드 방식이면서도 게임 가격은 패키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 그리고 정액제 도입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용자들에 대한 끼워팔기, PC방 종량제 과금 도입 등 배틀넷 유료화에 대한 간보기에 들어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가운데 필자가 가장 열받는 것은 바로 "패키지(특히 한정판) 출시 없음"이다. 다른 일반 패키지 게임들이 한국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한글화를 하지 않거나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국민 게임에 대해 한국인들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 그리고 공인된 판매량은 블리자드가 일반 패키지 게임 시장 논리로 피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미국 시장급 대우를 받아야 마땅한 거 아닌가?
막말로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한게 블리자드가 패키지 출시하지 말라고 만든건 아니잖는가. 게다가 다운로드로 판다고 해서 스팀(STEAM)처럼 기다리면 폭탄 세일 해줄 것도 아니고..
일찌감치 단종되어 사라졌을 법한 10년도 더 지난 게임이 아직도 잘 판매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블리자드는 뭘로 보답했는가? 월정액제? 와우저 무료? 오픈 베타? 장학기금 6억원? 장난하지 말고 패키지 내놔!
다른 나라는 몰라도 10년 넘게 스타에 충성한 한국 게이머들은 한정판 하나쯤 구입할 자격은 차고 넘쳐 한반도가 잠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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