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서는 길
영화 감상이 끝나고 나니 벌써 시침이 11시를 가리키고 있어, 취침해야 하는 장병들의
형편상 계속 같이 있을 수가 없었기에, 아쉽지만 간단하게 병사 밖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눈 뒤 숙소로 돌아가려던 찰나, 같이 생활했던
후임들 몇이 달려와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필자와 군생활을 함께 했던 해병들~
프로젝터를 기증하려고 백령도까지 찾아왔으면 나름 어깨에 힘줄만 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주고 나서 돌아서려니 더 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스크린을 중대에 와서 쭈글쭈글한 판초우의로
대신해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생각한 것이 미안했다.
'먹을걸 좀 더 많이 준비할 걸', '좀 더 재밌는 영화들, 좋은 말들 준비할 걸' 하며
후회하면서 돌아가는 길에 맘이 편치 않았는데, 연신 고맙다고 해주는 중대장님과 행정관님, 그리고 중대원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중대장 배석현 대위(좌)와 행정관 최일기 상사(우)
중대장님은 감자나무와의 인터뷰에서 '도서지역 특성상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백령도에서
영화 한 편이 장병들에게는 생각보다 큰 즐거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나라를 위해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한 해병대 장병들의 문화와 여가 활용을
위해 멀리 백령도가지 오셔서 도움을 주신 보드나라 관계자 분들과 흔쾌히 프로젝터를 기증해주신 벤큐코리아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50여명의
중대원들이 함께 모여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셨다.
누군가 에게는 작은 아이디어고, 누군가 에게는 작은 경매 이벤트, 누군가 에게는 작은
선물이지만 저마다의 작은 몸짓으로 이뤄낸 '나눔'이라는 아름다움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돕겠다는 벤큐코리아도, 그리고 모두가 마음을 모아 관심을 가져주셨던
보드나라 회원들에게도 이러한 '나눔의 기쁨'이 고스란히 전달되었기를 바라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여행 후기 비슷한 이 '사랑의 프로젝터 기증' 이벤트 기사를 나의 스무 살
시절 함께했던 해병대와 62대대 화기중대 가족들에게 바치며, 다음에 있을 나눔을 기대하면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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