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테그라 노트7에서 전면 카메라만 업그레이드
쉴드 태블릿의 카메라 기능을 살펴보면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카메라 앱
유저 인터페이스(UI)는 기존 테그라 노트7에서 변한게 없다.
다양한 형태의 가이드와 수평계, 드라이브 모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해 장면 모드나 사진 효과와 같은 고급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 대신 쉴드 태블릿은 전면 카메라도 후면 카메라와 동일한 5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해
셀프 카메라 촬영시 고품질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전면 카메라도 1080p 풀HD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는 셀카 지원보다 게임 녹화 방송에 필요한 전면 카메라 품질 향상 차원에서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쉴드 태블릿의 후면 카메라 화소는 동일하지만 이미지 처리와 결과물은 기존 테그라 노트7과
비교해서 상당히 달라졌다. 테그라 노트7으로 찍은 사진은 전체적으로 녹색이 강하게 들어갔는데, 쉴드 태블릿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사라졌다.
 
 
테그라 노트7 뿐만 아니라 필자가 사용하는 애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3 역시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비교용으로 같은 장면을 촬영해보았다. 서피스 프로3가
전체적으로 노출 오버가 되는 것과 달리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와 쉴드 태블릿은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균형이 전체적으로 잘
맞는 편이다. 테그라 노트7은 역시 녹색이 강하게 나타난다.
 
 
나뭇가지를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면 테그라 노트7과 서피스 프로3는 노출 및 색감에서
실제와 크게 다른 모습이고 색감으로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가장 실물과 비슷하게 찍혔다.
원본 이미지를 100% 크롭해 비교해보면 쉴드 태블릿의 원본 디테일도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다음으로 좋았다. 기존 테그라 노트7는 디테일이 많이 뭉게지고 서피스 프로3는 컬러 노이즈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쉴드 태블릿 카메라 기능 가운데 테그라 노트7에서 후퇴한 유일한 기능이 바로 HDR 촬영
모드다. HDR 모드는 테그라4 발표 당시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에서도 실시간으로 적용 가능한 AOHDR (Always
on HDR)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동영상 촬영시 재깅 현상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였는지 쉴드 태블릿 카메라 UI에는 초기에 HDR 촬영 기능이 아예 없었고,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HDR 기능이 들어간 뒤에도 사진 모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동영상 모드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는다. 그래서
명칭도 AOHDR 대신 그냥 HDR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 가능해진 HDR 기능을 켜고 사진을 찍으면 명암 차이가 큰 곳에서
양쪽 디테일을 모두 살린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하기 때문에 촬영 중 피사체나 태블릿이 움직이면
모션이 겹치는 결과물이 나온다. 애플 아이패드나 테그라 노트7은 쉴드 태블릿 정도의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모션 블러
같은 현상은 없었다.
 
 
동영상 촬영은 다른 태블릿과 동일하게 풀HD 30프레임
(1920x1080@29.97fps) 영상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결과물의 정지화면을 비교해보면 쉴드 태블릿으로 찍은
풀HD 동영상이 다른 비교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촬영된 원본 동영상의 같은 부분을 크롭해서 비교해보면 서피스 프로3나 애플 아이패드
미니는 물론 이전 모델 테그라 노트7보다도 디테일이 더 뭉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비트레이트(Bitrate) 역시 쉴드 태블릿은 가장 디테일이 높은 서피스 프로3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처음부터 쉴드 태블릿의 동영상 촬영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필자가 처음
쉴드 태블릿을 테스트했을 때 찍은 풀HD 샘플은 3gp 파일로 저장되고 비트레이트도 14.1Mbps 정도 나와 최소한
테그라 노트7급 정도의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엔비디아가 쉴드 태블릿에 1.1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동영상 포맷이
mp4 파일로 바뀌고 비트레이트도 낮아졌다. 무엇보다 가변 프레임 기준이 업데이트 이전에는 26~36fps 사이였다면,
업데이트를 후에는 6~31fps로 최소 프레임이 굉장히 낮아졌다.
아마도 쉴드 태블릿에서 제공하는 게임 녹화 및 전면 카메라를 사용하는 트위치 방송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동영상 촬영 설정을 가볍게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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