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Intel 10만원 전후 보급형 CPU 9종 벤치마크

듀얼 코어만으로 비교했던 지난 보급형 CPU 벤치마크와 달리, 이번 보급형 CPU 벤치마크에서는 트리플 코어와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추가되면서, 테스트에 사용된 CPU를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선 테스트가 제품의 성능 위주였다면, 이번 페이지에서는 어떤 식으로 제품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트리플보다 쿼드, 펜티엄보다 코어 i3

처음으로 살펴볼 것은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10만원 초반대 제품인 Intel 코어 i3 530과 펜티엄 G6950, 애슬론II X4 635과 애슬론II X3 445로, 보급형 CPU 중에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주로 관심을 두게 되는 가격대이다.

AMD 계열에서는 애슬론II X4 635이 애슬론II X3 445보다 렌더링과 게임과 같이 멀티 코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애슬론II X4 635가 애슬론II X3 445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각 CPU의 코어 개수 차이로 인한 자연스런 결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8월 16일 기준으로 각 제품의 가격을 살펴보면, 애슬론II X4 635(106,000원)와 애슬론II X3 445(101,000원)의 가격 차이는 5,000원으로, 가격적인 차이는 거의 없지만 실제 성능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므로 둘 중에 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면 애슬론II X4 635가 보다 합리적 선택이 될 것이다.

Intel 쪽에서는 모든 경우에 펜티엄 G6950보다 코어 i3 530의 성능이 확연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는 하이퍼쓰레딩 지원 여부와 내부 명령어 등의 기술적인 차이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펜티엄 G6950과 코어 i3 530의 가격 차이는 14%지만 코어 i3 530과 펜티엄 G6950의 성능 차이는 게임에서 16.9%, 렌더링에서 30.1%, 트랜스코딩에서 9.3% 가량 코어 i3 530이 뛰어나며, HD 영상 재생시 코어 i3 530의 CPU 점유율은 펜티엄 G6950의 54% 수준으로 뛰어나, 가격과 성능 차이를 고려시 코어 i3 530이 합리적 선택이 될 것이다.

애슬론II X4 635와 코어 i3 530 중에서는?

애슬론II X4 635와 코어 i3 530 중에서는 렌더링 성능은 물리 코어가 많은 애슬론II X4 635가, 트랜스코딩에서는 코어 i3 530이 높은 성능을 보이며, 3DMark Vantage에서는 애슬론II X4 635가 높다. 실제 게임 성능과 HD 재생 시 CPU 점유율도 전반적으로 코어 i3 530이 유리한 반면, 가격은 AMD 애슬론II X4 635가 코어 i3 530보다 12,000원 저렴하지만, 소비 전력에서는 코어 i3 530이 유리하다.

두 제품이 각자 유리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렌더링을 비롯한 멀티 코어가 중요한 작업 위주의 사용자에게는 애슬론II X4 635가, 게임과 같이 코어당 성능이 중요한 작업의 비중이 높은 사용자일 경우 코어 i3 530이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LGA 775의 시대는 끝났다. 보급형도 이제는 LGA 1156

지난해에 출시된 인텔의 LGA 1156 규격은 퍼포먼스급 린필드로 부터 시작됐지만 2010년 들어 메인스트림급 클락데일이 출시되면서 기존 4 시리즈 칩셋 기반의 LGA 775에서 LGA 1356의 하이엔드와 플래그십, 린필드 기반 LGA 1156의 퍼포먼스와 하이엔드, 클락데일 기반 LGA 1156의 보급형과 메인스트림으로 개편되었다.

이번에 살펴 본 인텔 계열 보급형 CPU 역시 이에 따라 아직까지 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지 않은 LGA 775 기반과 LGA 1156 기반 보급형 CPU가 함께 있는데, 이들을 비교해 보겠다.

성능을 보면 코어 i3 530이 앞서 살펴 본 펜티엄 G6950은 물론 코어2 듀오 E7500과 펜티엄 E6600을 모두 큰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코어2 듀오 E7500의 가격은 코어 i3 530보다 16,000원 높으면서 성능은 46,000원 낮은 펜티엄 E6600급이라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나 업그레이드로의 합리적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

한편, 펜티엄 E6600은 최근 출시된 보급형 CPU이고, LGA 1156 플래폼의 코어 i3 530에 비하면 80% 수준의 성능에 가격은 74.6% 수준이라 가격적인 면을 보면 합리적인 선택으로 비출 수 있다.

그러나, HD 영상 재생시에는 CPU 점유율이 80% 이상을 기록해 HD 영화 감상과 동시에 백그라운드로 추가 작업(멀티태스킹)을 수행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LGA 775 플랫폼 자체가 단종 수순에 접어들어 LGA 775 소켓의 펜티엄 E6600을 새로 구입하는 것은 앞으로의 확장을 고려할 때 메리트가 적다.

또한 LGA 775 플래폼의 주력 메모리인 DDR2와 LGA 1156 플래폼의 메모리인 DDR3 메모리의 가격이 각 플랫폼의 가격이 역전되고 있어 시스템 구성을 위한 주변 환경 역시 LGA 775 보다 LGA 1156 플래폼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페넘II X2보다 애슬론II X2가 메리트 커

이번에 살펴본 AMD의 보급형 CPU 중에 10만원 이상의 제품으로는 트리플 코어와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있는데, 이번에는 AMD의 10만원 미만의 보급형 프로세서를 살펴보겠다.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한 애슬론II X2 255와 페넘II X2 550의 전체적인 성능은 페넘II X2 550이 앞서고 있으나 그 차이는 8% 미만인 반면, 애슬론II X2 255와 페넘II X2 550의 가격 차이는 2만 7천원으로 애슬론II X2 255가 페넘II X2 550보다 약 30% 가량 저렴하다.

3DMark Vantage Performance 테스트외의 실제 게임에서는 페넘II X2 550이 전반적으로 앞선 성능을 보여주나, 애슬론II X2 255도 저해상도에서는 평균 6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꾸준히 보여주며, 고해상도에서도 원할한 게임이 가능한 수준의 평균 프레임을 보여주어 가격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AMD 계열에서는 애슬론II X2 255가 합리적 선택이 될 것이다.

한편, 페넘II X2 550의 경우 전반적으로 애슬론II X2 255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상위 트리플 코어 제품인 애슬론II X3 445과 가격 차이가 6천원에 불과하고, 그 상위 제품인 애슬론II X4 635과는 11,000원 차이로, 상위 제품 선택에 대한 가격적인 부담이 적다.

거기에 전반적인 성능 또한 애슬론II X3 445나 애슬론II X4 635보다 낮아 페넘II X2 550을 선택하기 보다 상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메리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격보다 성능이 우선된다면

트리플 이상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로는 13만원대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 AMD 페넘II X4 925와 10만원대 쿼드 코어 프로세서 애슬론II X4 635, 10만원대 트리플 코어 프로세서 애슬론II X3 445가 있지만, 애슬론II X3 445는 앞서 살펴봤듯 애슬론II X4 635에 비해 메리트가 없으므로 이번 비교에서는 제외한다.

동일한 쿼드 코어 프로세서지만 페넘II X4 925가 HD 영상 재생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애슬론II X4 635를 앞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HD 영상 재생시 CPU 점유율 차이는 오차 범위로 볼 수 있는 2% 포인트이며, 3DMark Vantage를 비롯한 모든 게임 테스트에서도 페넘II X4 925가 애슬론II X4 635를 확실히 앞서는 성능을 보인다.

단지, 페넘II X4 925의 가격이 애슬론II X4 635보다 2만 9천원 가량 높은 것이 문제인데, 시스템의 용도 중 게임 비중이 높지 않다면 애슬론II X4 635도 페넘II X4 925와 비교해 높은 가격대 성능비를 보이기 때문에 선택할만 하다.

그러나 보급형 시스템이라도 가격보다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을 중요시 한다면 이번 테스트 샘플 중에서 페넘II X4 925가 유일한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