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간 지속되었던 PC 시장, 정확히 말하면 데스크탑과 노트북으로 대표도는 전통적인 PC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과거의 영광을 내주고 저물어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C 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고수하면서 올인원PC, 미니PC, 고사양PC등으로 다각화를 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오랜 침체기를 겪으면서 낮은 인지도의 브랜드 및 소규모 유통사는 정리가 되었고 이렇게 살아남은 국내 유통사들은 새로운 브랜드의 확장이나 시장 개척보다는 기존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더욱 안정화하고 강화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결국 시장내에 별다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여름에 들어서면서 메인보드 시장이 새롭게 개편되면서 PC시장 전반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바로 제이씨현시스템이 위치하고 있었다.
올 여름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제이씨현시스템이 독점적으로 유통했던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를 피시디렉트에서도 유통에 나서게 되면서 복수 유통사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제이씨현시스템의 계열사인 엘림넷의 디앤디컴 인수, 그리고 대원 CTS의 MSI 메인보드 재유통, 그리고 제이씨현시스템의 ECS 메인보드 유통을 추가하면서 그동안 비교적 간략했던 브랜드와 유통사간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다. 이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살펴보길 바란다.
위에서 살펴본 2013년 하반기 메인보드 시장의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제이씨현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본의 아니게 선점과 경쟁 구도에 연관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갖가지 소문도 무성하하기도 하였다.
이에 국내외 유명 IT 제품 유통사이자 29년간 국내 IT 시장을 선도해온 제이씨현시스템의 ECS 메인보드 제품군의 국내 유통 공급, 그리고 스틸시리즈 독점 유통등과 관련해 제이씨현 담당자로부터 직접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ECS 메인보드 & 스틸시리즈 유통, 제이씨현에 듣는다.
기사 초반에 언급했듯이 올 여름 PC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그 중심에는 '제이씨현시스템'이 있었다.
올 7월, 피씨디렉트가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의 국내 공식 유통사로 선정되면서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국내 유통 채널이 피씨디렉트와 제이씨현시스템 2개 체제로 변경되었고, 8월에는 제이씨현의 자회사인 엘림넷이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 유통사인 디앤디컴을 인수하면서 제이씨현시스템과의 관계 및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10월, 제이씨현시스템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ECS 메인보드의 공식 유통을 맡게 되었다. 물론 유통망 확대를 원했던 ECS나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이외의 라인업을 갖출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양사 모두를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시장 내 경쟁 유통사와 대립 구도를 가지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실제로 제이씨현시스템의 메인보드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여인우 부장을 만나 ECS 메인보드를 유통하게 된 계기와 항간에 시장에서 들리는 소문들의 진위를 확인해 보았다.
제이씨현시스템㈜ 메인보드사업팀 여인우 부장
| ECS 메인보드를 유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현재 PC 시장은 성숙기를 지나 조금씩 하양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CPU를 비롯해 모든 PC 영역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정된 PC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1. 현재 있는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거나 2. 새로운 제품을 추가해 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커진다면 당연히 갖고 있는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추가해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시장 다각화의 일환으로 ECS 메인보드 유통을 선택하였다.
물론 제이씨현은 이미 기가바이트 제품군을 정식 유통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좀더 다양한 라인업의 구성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ECS 메인보드의 경우 기가바이트 라인업과 겹치지 않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브랜드라 판단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ECS는 SI성격의 엔트리 모델군 위주로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를 형성하는 제품을 다룬다면 기가바이트는 리테일화 제품으로 그만큼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보증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제이씨현시스템의 ECS 메인보드 유통의 경우 관련 보도 자료는 10월 8일 배포되었지만 지난 9월에 이미 채널 선정이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채널에 유통한 것은 추석 전주인 9월 2째주부터이고 추석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니 결국 10월부터 공식적으로 유통을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 제이씨현이 유통하는 ECS 메인보드의 A/S는?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이씨현시스템에서 ECS 메인보드 유통을 하지만 A/S는 ECS 코리아를 통해 진행됩니다.
이는 현재 ECS코리아에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ECS 모든 제품은 이곳을 통해 A/S 서비스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즉, 제이씨현시스템은 유통을, ECS 코리아는 A/S를 각각 전담하는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제이씨현이 유통하는 ECS 메인보드의 A/S는 ECS 코리아가 전담한다.
참고로 제이씨현시스템은 최근 기존의 A/S 노하우 및 인프라를 기반으로 IT 서비스 대행을 목적으로 CS 이노베이션 그룹을 새롭게 출범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이씨현시스템의 입장에서는 독자적인 IT 서비스 전문 그룹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ECS 메인보드와 관련해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A/S와 관련해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 있지만 구조상 현재의 ECS 코리아의 A/S 시스템을 당장 변경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다만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A/S 진행이 힘든 지방의 경우 제이씨현측에서 대리접수나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 제이씨현에서 유통할 ECS 메인보드 라인업은? 그외 ECS 제품군 유통 계획은? |
우선 ECS에서 출시한 메인보드 전 라인업을 유통할 계획입니다. 향후 메인보드 비즈니스가 정상화에 오를 경우 AIO나 베어본과 같은 다른 제품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ECS는 기존의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하이엔드 라인업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파트너사들을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안정적인 유통망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고급 네임 밸류를 갖추고 있는 제이씨현을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CS 메인보드 전 라인업을 유통하며 향후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참고로 ECS의 경우 이번 분기는 이미 라인업 제품이 다 출시된 상태에서 계약을 한 셈이기 때문에 제이씨현시스템의 색깔이 나오는 제품은 내년 상반기 또는 후반기에 나올 다음 라인업 (9시리즈) 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요 제품들을 통해 시장에 적응하는 단계이며 다음 분기에는 조금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이후에 새로운 라인업으로 변경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제대로된 색깔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엘림넷의 디앤디컴 인수, 제이씨현의 사업 다각화의 일환인가? |
디앤디컴의 인수는 엄연히 말해 엘림넷의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며 제이씨현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엘림넷이 제이씨현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제이씨현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제이씨현의 시장 점유율 강화와는 상관없이 엘림넷 자체의 사정으로 인수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림넷의 디앤디컴 인수는 엘림넷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선택이다.
엘림넷의 경우 양질의 순이익을 창조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가 건전성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향후 상장시 저평가가 우려돼 매출 규모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번 디앤디컴 인수도 그러한 필요에 의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엘림넷과 공식적인 co-op을 진행한 적은 없으며 어떻게 보면 자율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며 자율 경쟁을 위해서는 철저하게 독립되어 운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율 경쟁 체계는 회사 내부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내에 A브랜드, B브랜드도 부서를 다르게 해 자율 경쟁을 하도록 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기도 하며 사전에 부서간에 협의를 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도록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ECS 메인보드 유통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제이씨현시스템이 ECS 메인보드 유통을 시작하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ECS에 대한 고정된 선입견입니다.
실제로 상당수는 ECS 메인보드라고 한다면 '저가'라는 인식과 더불어 '불량이 많을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조립 업체중 상당수도 이 둘을 연관지어서 '저렴하기 때문에 불량도 많다' 라는 생각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ECS 제품 자체에 대한 인식이라기 보다는 기존 유통사들이 ECS 제품에 대해 '저가'라는 쪽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한편 부실한 사후 관리등으로 인한 불만이 내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CS는 2013년, 메인보드 품질 혁신을 목표로 ECS만의 독자 설계인 Durathon 기술을 발표했다.
실제로 최근에 제가 ECS 메인보드에 바아오스상의 이슈 해결을 위해 700여장의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한 결과 불과 불과 전체 물량중 1장의 초기 불량(부팅불가, 바이오스 깨짐등의 모든 경우 포함)이 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수치는 다른 제조사의 메인보드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불량률으로 이는 최근 들어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저가형 제품도 기본적인 안정성과 품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CS의 경우 여전히 예전의 안좋았던 기억들이 남아 있는 사용자들이 많아 무조건 안좋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저가형 메인보드의 경우 오버클럭 기능도 제공되지 않거나 기본 기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안정성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출시됩니다. 그에 비해 오버클럭을 비롯해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제품의 경우 그만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보다 조심스럽고 세밀하게 다뤄야만 합니다.
| 'ECS 메인보드=저가'라는 인식이 어떤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는가? |
앞서 이야기 했듯이 ECS 메인보드는 저가형이라는 인식과 저가형은 원래 불량률이 높다는 선입견 이외에도 또다른 문제는 문제는 조합성 불량 의심 증세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는 것입이다.
예를 들어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를 구입하는 사용자중 대부분은 일명 뻥파워라 불리는 저가 파워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ECS 메인보드를 구입한 사용자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대로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 묻지마 뻥파워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워서플라이는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Udea Real 600W A-PFC 내부)
파워서플라이야 말로 실제 메인보드의 안정성과 가장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PC의 구석구석 전원을 원활하게 공급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치면 '심장'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의 경우 고가 메인보드를 구입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파워서플라이를 구성하지만 ECS 메인보드를 구입하는 시스템 빌더나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둔 만큼 무조건 싼 1~2만원대의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결국 메인보드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파워서플라이를 비롯해 그와 조합되는 낮은 품질의 주변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량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모든 원인을 메인보드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입견들이 ECS 메인보드의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며 저희가 바꿔 나가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이씨현의 스틸 게이밍 기어 국내 독점 유통, 어떻게 결정된 것인가? |
제이씨현시스템과 스틸 시리즈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기대작이었던 디아블로3 출시 이후 기가바이트에서 디아블로3를 이용한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스틸시리즈에 디아블로3 마우스, 마우스패드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제이씨현이 인텔 7시리즈 메인보드 출시에 맞춰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구매자를 대상으로 디아블로 3 정품 게임 및 스틸 시리즈 디아블로3 게이밍 마우스 패드등을 경품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 SSD를 비롯해 게이밍 관련 주변 기기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었던 상황에서 가장 인기작이었던 디아블로3 게임과 더불어 게이밍 주변 기기 부분에서 두각을 보였던 스틸 시리즈와의 협업의 결과물로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었으며 이후 국내 시장 유통을 위한 이야기가 오가다가 올해 3월 국내 독점 유통 계약 체결을 완료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양사는 국내 게이밍 기어 시장의 흐름과 사용자들에게 신뢰와 만족감을 제공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약 4개월간 AS정책에 대해 신중하게 준비하였고 이로 인해 계약 체결 시점보다 공식 유통 출시가 이번 7월부터 진행이 되었습니다
제이씨현시스템에서 국내 유통을 맞고 있는 스틸시리즈 제품군에는 게이밍 헤드셋, 게이밍 마우스, 키보드, 마우스 패드등이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이미 국내에 선보인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스틸시리즈 A/S 정책은? 기존 스틸시리즈 구매 고객도 A/S가 되는가? |
제이씨현에서 준비한 스틸 시리즈의 A/S정책은 2년 무상 1:1 상품 교체 서비스입니다.
이는 사용자를 최대한 배려한 정책으로 제품 구매시 발생하는 소비자의 A/S에 대한 불안감과 갑작스러운 유통사의 변경 또는 증발로 인한 사후 처리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였습니다.
스틸시리즈에 대해 2년 무상 1:1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불량 제품 접수 후 제품의 불량 확인 시 1:1 새제품으로 교체 후 출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과거 프로모션 등 특정 목적에 의해 한시적으로 판매된 특정 제품을 제외하고는, 현재 제이씨현이 취급하는 제품 유무와 상관 없이 기존에 판매 되었던 대부분의 스틸 시리즈 제품 역시 모두 제이씨현에서 A/S 서비스를 대행한다는 점으로 의외로 이 부분을 모르는 사용자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유통사 변경에도 기존 스틸 시리즈 제품에 대해 A/S 서비스를 진행해주는 부분은 기존 사용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참고로 제품 구매시 병행 수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제품에 '제이씨현시스템(주) 정식 유통 스티커'를 부착해 출시하고 있으며 제대로된 A/S를 받기 원한다면 이를 확인 후 구매하기를 권장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