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크루셜은 메모리 전문 기업 마이크론의 일반 소비자용 제품 브랜드다
워낙 삼성전자가 쟁쟁한 탓에 가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이크론은 인텔과 공동으로 낸드 플래시 합작사인 IMFT(IM Flash Technologies)를 설립하였으며, 현재 주력으로 사용되는 DDR 메모리를 능가하는 HMC(Hybrid Memory Cube)를 설계하고, 삼성전자와 IBM, SK하이닉스등과 함께 개발사로서 컨소시엄을 이끄는 등,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력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기업이다.
이런 마이크론이 PC 시장에서 자신들의 장기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핫' 한 아이템 중 하나인 SSD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법. 바로 기업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SSD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일반 소비자들 대상으로한 크루셜(Crucial) 브랜드의 M550 256GB 모델을 살펴보자.
크루셜 M550 SSD, 20nm MLC 낸드 플래시와 마벨 컨트롤러 사용
크루셜 M550 SSD는 일반적인 2.5형 폼펙터로 제조되었지만, 두께는 9.5mm가 아닌 7mm로 제작되어 울트라북처럼 슬림형 노트북들과의 호환성을 높였으며, 9.5mm 두께에 맞춰 설계된 노트북에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스페이서를 함께 제공하므로 사용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크루셜 M550 시리즈는 마벨 88SS9189 컨트롤러의 발열을 금속재 하우징으로 신속히 전달할 수 있도록 써멀패드가 사용되었으며, 이 외에 20nm 공정의 MLC 타입 낸드 플레시(FPGA Code : NW631)와 512MB 캐시 메모리(FPGA Code : D9RLT)가 사용되었다.
SSD에 저장 매체로 사용되는 낸드 플레시는 특성상 공정이 미세화할수록 수명과 안정성, 성능에 불이익이 발생하지만, 동일한 웨이퍼에서 보다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쉽기에 최근 SSD들은 1xnm 공정의 낸드 플레시를 탑재하는 추세이다.
물론, SSD의 낸드 플레시 성능, 안정성, 수명등이 제조공정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20nm 공정의 MLC 낸드 플래시가 사용된 크루셜 M550 시리즈는 이들과 달리 수명과 안정성, 성능면에서 유리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춘 것 또한 사실이다.
크루셜 M550에는 마이크론 제품을 위한 커스텀 펌웨어가 적용된 마벨 88SS9189 컨트롤러가 사용되었으며, 마이크론에 따르면 전 세대 모델인 M500 시리즈에 비해 연속 읽기 성능은 50MB/s, 새로운 쓰기 가속 기술을 통해 연속 쓰기 성능은 100MB/s 빨라지고, Device Sleep 기술과 결합해 베터리 효율도 50% 향상된 것으로 소개되었다.
크루셜 M550 256GB vs 삼성 840 Pro 256GB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크루셜 M550 256GB SSD의 성능을 확인해 보면, 4K (QD32) 성능에서는 삼성 840 Pro 256GB 모델과 비슷하거나 일부 앞서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연속 성능과 512K 성능은 조금 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Anvil's Storage Utilities로 살펴본 크루셜 M550 256GB의 읽기 성능은 비교 제품인 삼성 840 Pro 256GB보다 약간 뒤지지만 쓰기 성능은 조금 앞서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종합 성능도 약간 뒤지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차이는 1% 미만으로 SSD 자체의 종합 성능 차이는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다.
 
한편, 하드디스크나 SSD와 같은 스토리지의 성능을 확인하는데 사용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인 ATTO Disk 벤치마크를 살펴보면 성능 자체는 앞서 살펴본 두 종류의 벤치마크와 큰 차이가 없지만 한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다.
바로 크루셜의 64K 이후 읽기 쓰기 성능이 편차없이 꾸준하기 때문에 일정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삼성 840 Pro 256GB 역시 읽기 성능의 경우 편차가 거의 없지만 쓰기 성능은 편차가 두드러지므로 경우에 따라 성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체크해볼 수 있는 PCMark의 스토리지 성능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해본 크루셜 M550 256GB의 성능은 최신 버전의 윈도우일수록 (윈도우 비스타(PCMark Vantage) -> 윈도우 7(PCMark 7) -> 윈도우 8(PCMark 8)) SSD 지원이 강화되면서 그 차이가 점점 좁혀지며, 특히 PCMark 8에서는 성능 차이가 0.5% 수준에 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격대 성능 우수한 크루셜 M550 256GB, SSD계의 새로운 좀비?
이번 기사에서는 각종 매체들의 SSD 수명 테스트에서 최상위권의 내구성을 보이면서 SSD계의 좀비라고도 불리는 크루셜 M500 시리즈의 후속작인 M550 256GB 모델을 살펴봤다. 성능과 소비전력을 개선하며 기존 모델을 대체하고 있는 M550은 컨트롤러는 바꿨지만(88SS9187 -> 88SS9189) 낸드 플래시는 그대로 20nm 공정을 유지하면서 낸드 플래시 공정 미세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을 사전 차단했다.
성능 자체는 최상급 SATA SSD로 평가받고 있는 모델에 비해 모자란 부분이 보이지만 일정 분야에서는 앞서는 부분도 있어 전반적인 성능은 큰 차이가 없으며, 가격을 따지면 이보다 약 3만원 가량 싼 10만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격대 성능비를 감안하면 보급형임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단지, 국내에서는 삼성과 인텔 등 메이저 업체에 밀려 부족한 인지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마이크론의 일반 소비자용 브랜드 제품인 만큼 선입견을 버리고 본다면 크루셜 M550 SSD는 충분한 메리트를 제공하는 제품인 만큼, 제품을 알리기 위한 국내 유통사와 마이크론의 행보가 제품 흥행 여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