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형편없는 기술 Top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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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8 11:40
장홍식 대표기자
potatotree@bodnar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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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음식은 보기에 품위있고 맛도 좋지만, 칠면조란 단어는 엉터리 생각과 우스꽝스런 패배자로 상징돼 왔다. 하지만 벤자민 프랭클린 대통령은 물고기를 날렵하게 잡아먹는 하얀 머리의 멋진 독수리 대신 칠면조를 미국을 상징하는 새로 선정했다.
칠면조를 우스꽝스러운 것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은 '칠면조가 빗물에 빠져 죽는다'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칠면조는 빗물을 향해 고개를 쳐들기만 할 뿐 제대로 날지도 못한다. 칠면조는 '새'라기보다는 그저 좋은 먹거리로만 여겨질 수 있다.
칠면조에 대한 생각은 다른 분야에 있는 컬럼니스트들이나 궁금해 할만한 주제다. 필자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다. 하지만 필자의 이번 글에서 칠면조는 '형편없는 기술'을 의미한다. 너무 형편없는 기술에 대해 이 글에서 필자는 'Tech Turkeys on Parade'라고 칭하고 여기에 해당되는 기술을 선정해 보고자 한다.
형편없는 기술 후보에는 13가지가 있다. 필자는 13이란 숫자도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소개하는 기술 중에 포함되지 않은 형편없는 기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독자들 나름대로 가장 형편없는 기술에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길 바란다.
어쨌든 칠면조를 국물에 넣고 크랜베리 양념을 준비한 후, 소스는 제발 넣지 말았으면 좋겠지만, 형편없는 기술 리스트에 올린다.
① 윈도우 Me
윈도우 Me는 이전 OS보다 안정적이지 못한데, 이는 MS가 정상적으로 준비해서 출시한 것이 아니라 윈도우 XP 출시가 1년 정도 연기되는 갑작스런 사정으로, 시장에 나오지 말았어야 될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XP 출시 시기가 연기되자, MS는 윈도우 Me를 XP 맛배기 용으로 발표하면서 사용자를 달래고 동시에 추가적인 수입도 챙기려고 한 것이다. 참으로 형편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②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이는 완전한 실패작이다. 언젠가 될지 모를 초고속 통신 세상이 오면 혹시나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장 최근 소개된 소니의 e-빌라(eVilla)를 예로 들 수 있다. 공교롭게도 'eVilla' 끝에 'la'를 빼면 '악마(evil)'라는 의미가 되는데 이름을 짓는데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③ 네트워크 컴퓨터
이는 하드 드라이브없이 자바 기반 컴퓨터로 사무실 데스크톱을 대체하겠다는 발상이었다. 얼핏 보면 멋진 생각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사용자들이 하드 드라이브에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체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④ 인텔 80186 프로세서
80286 프로세서가 출시되기 전에 80186이 있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당시 한 관계자는 "탠디 2000(Tandy 2000)은 80186으로 만든 컴퓨터다. 이 제품을 IBM-PC와 호환되게 만들지 않고 MS-DOS와 호환되게 만든 것이 큰 실수다. 이 제품은 IBM PC보다 2~3배 빨랐고 빌 게이츠는 이를 이용해 윈도우를 개발했다. 개발이 완료된 후 IBM PC에서 테스트해 봤지만, 너무 느렸고 다시 처음부터 IBM PC에 맞춰 개발해야 했다. 이 때문에 8~9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⑤ 인텔 80286 프로세서
빌 게이츠는 이를 가르켜 '손상된 뇌(brain-damaged)'로 칭했다. AT급 컴퓨터의 핵심인 이 프로세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칩 80386이 발표되자 80386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창출시키는데는 한몫했다.
⑥ 탠디/카시오 주머(Tandy/Casio Zoomer)
애플이 뉴턴(Newton) PDA를 발표하자, 라디오 샥(Radio Shack)은 대응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라디오 샥은 카시오와 제프 호킨스(Jeff Hawkins)와 공동으로 주머(Zoomer)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필자의 기억에 따르면, 주머의 경우 나중에 써드파티에서 애드온으로 취급하긴 했지만 필기체 인식 기능이 없었다. 결국 주머는 실패했다. 당시 호킨스는 주머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단 2년만에 팜을 출시함으로써 기사회생했다.
⑦ 애플의 뉴턴
앞에서 충분히 언급됐다고 본다.
⑧ MS의 밥(Bob)
컴퓨터 사용자가 움직이는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인터페이스(social interfaces)' 테스트. 마치 밥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듯이 후속작이 나왔는데, 악평을 많이 받은 클리피(Clippy)와 나중에 MS 오피스에서 사용된 만화 도우미 캐릭터가 바로 그것이다.
⑨ 리코체트(Ricochet)
메트리콤(Metricom) 경영진이 필자에게 처음 제품 시연을 보여줬을 당시에 28.8 광역 무선 네트워크용이었다. 필자는 이를 위한 기반 네트워크 건설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왜냐하면 많은 전등 기둥에 다수의 라디오를 장착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메트리콤은 파산했고 약 15억 달러 규모의 부도를 냈다. 이미 설치된 라디오는 무용지물이 돼, 결국 시에서 철거해야 했다.
⑩ 이리듐
이는 꽤 괜찮은 발상이었지만 결국 형편없는 기술로 전락했다. 이는 적당히 크기의 헤드셋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전세계를 연결하는 전화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돌고 있는 수많은 인공위성으로 구현됐다. 회사는 파산 직전에 매각됐으며 그때 설치된 네트워크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이로써 인공위성 전화 시장은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 증명됐다.
⑪ WAP
이는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핸드폰과 웹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필자는 핸드폰의 작은 화면에서는 웹이 쓸모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서 인터넷 접속을 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있으면 유용한 기능인 것 같다. 이와 비슷하게, 160자 정도의 글자를 전송할 수 있는 단문전송 메시지인 SMS는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⑫ 큐캣(CueCat)
필자가 이 기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PC에 불편한 바코드 스캐너를 연결해 잡지 광고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회사 웹사이트에 자동으로 접속한다는 이 기술은 얼마나 형편없는 발상에 기반한 것인가?
⑬ 노벨의 유닉스 합병
노빅스(Novix)라는 이름은 감기약 이름처럼 들린다고 해서 합병된 회사 이름을 유니벨(Univel)로 지었다고 한다. 필자가 이 글에서 형편없는 기술 모두를 지적하고 있지는 못하다.
GM(General Magic)의 OS인 BeOS를 기반으로 한 소니의 제품으로 트립 호킨스(Trip Hawkins)의 3DO, AT&T가 시도한 모든 인터넷 컨텐츠 사업들이 그것이다. 물론 웹TV도 빼놓을 수 없다. 웹밴(Webvan)도 마찬가지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그리워하는 것이기 때문에 13개의 후보에 올리지는 않았다.
대충 윤곽이 잡혔을 것이다. 필자가 선별한 가장 형편없는 기술 중 어떤 것이 가장 형편없는 것인지 독자들이 선택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토크백을 통해 형편없는 기술을 좀더 추가해주길 바란다. 결과를 집계해 다음 주에 게재할 계획인데 아마 그때쯤이면 추수감사절의 남은 음식들을 다 처리했을 때쯤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David Coursey (ZDNet Kore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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