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브랜드 PC나 이제 막 조립 컴퓨터의 길에 입문한 사용자나, 이제 척! 하면 착! 하는 PC 전문가라도 어려운 일이 있으니 바로 PC 에러 문제.
악성 코드 침투나 무분별한 엑티브 X 설치, 드라이버나 패치 업데이트 이후 발생하는 블루스크린 같은 소프트웨어적 문제는 그나마 대처가 쉽다.
왜?
언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 생각해보고, 증상이 발생하기 전으로 프로그램 설정을 바꾸거나 최근에 설치했던 프로그램과 엑티브 X 삭제, 윈도우의 시스템 복원 등을 사용하면 의외로 간단히 문제가 해결되며,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포맷 후 OS와 프로그램을 재 설치해주면 어떻게든 해결은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전재조건이 있으니 바로 일단 PC가 정상적으로 켜져야 한다는 것.
사용자를 절망 시키며 말없이 침묵하는 PC, 대책은?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와 달리 어제까지만해도, 혹은 바로 전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던 PC가 분명히 켜지기는 하는데 모니터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까만 화면만 보이며 침묵하면, 사용자는 시쳇말로 '멘붕(멘탈 붕괴)'을 경험하게 된다.
다양한 부품이 결합된 PC, 갑자기 검은 화면만 보이면 사용자는 그대로 멘붕...
브랜드 PC나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완제품의 경우 제조사나 유통사 쪽에 A/S를 요청하면 일단 보증 기간에는 확실한 처리를, 보증 기간이 지났어도 업체에 따라 실비 수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경우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조립 PC.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완제품과 달리 조립 PC는 특성상 각 부품의 제조사와 유통사, 구입처가 제각각인 경우가 흔하기 떄문에 무턱대고 모든 부품을 다 뜯어 서비스를 요청하러 보내기도 어려운 노릇.
최소한 어떤 부품이 문제인지 확인만 되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텐데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이상 증상을 소리와 문자로 알려주는 메인보드
다행이 이런 이상 증상을 사용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기능이 메인보등 내장되어 있다.
바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비프 스피커와 고급형 메인보드에 채택되고 있는 디버그 LED(Debug LED)가 바로 그것.
단조로운 알림음이지만, PC의 각종 이상 증상을 알려주는 비프 스피커
비프 스피커는 PC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예전 AT/ XT 시절 플로피 디스크를 넣고 게임하던 시절부터 간단하게 나마 음악을 연주하던 그 놈 맞다.
보통은 케이스 구매시 함께 들어있는 것을 메인보드의 비프 스피커 연결용 핀에 꽂아주면 그걸로 끝이지만, 제품에 따라서는 메인보드에 기본적으로 붙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조립이 조금 더 편하다.
비프 스피커로 보는 간단한 에러 원인과 대처 방안
매번 부팅할 때마다 정상적으로 부팅이 완료됐다는 비프음이 거슬린다고 비프 스피커를 빼놓는 사용자도 있지만, 언제 시스템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으니 가급적 비프 스피커를 연결할 것을 권한다.
한편, 일부 메인보드에서는 정상 부팅 시에도 발생하는 비프음이 거슬린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부팅시 문제가 없을 경우 비프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어도 정상임을 알리는 비프음이 나지 않도록 설계된 경우도 있으므로, 이 경우라면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비프 스피커보다 PC의 이상 증상을 자세히 알려주는 디버그 LED
(기가바이트 Z97X-UD5H 제이씨현)
반면 디버그 LED는 보통 영문과 숫자로 조합된 두 자리 코드로 현재 PC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표시해주고, 부팅 중 문제가 생기면 어떤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했는지 그 순간의 코드에 고정된다.
따라서 어떤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의깊게 들어야 하는 비프 스피커와 달리, 알파벳 26자, 숫자 10개 조합을 이용해 이론적으로 총 1296(알파벳 + 알파벳 / 알파벳 + 숫자 / 숫자 + 알파벳/ 숫자 + 숫자) 가지의 상황을 표시해 줄 수 있다.
물론, 실제로 사용되는 코드는 이보다 훨씬 적은 100여개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비프음으로 이상 증상을 알려주는 비프 스피커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 훨씬 명확하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
디버그 LED로 보는 간단한 원인과 대처 방안
디버그 LED가 실제 표시해주는 경우는 이론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경우의 1/10 수준인 100여 가지에 불과하긴 하지만, 비프 스피커에 비하면 열 배 가까이 많은 경우의 수인 만큼 사용자가 코드별 상황을 모두 외우는 것도 어렵다.
따라서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메인보드 매뉴얼 뒷 부분에 바이오스의 디버그 LED가 어떤 상황을 나타내는 지를 표시해 주고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매뉴얼을 참고하기 바라며, 위에 정리된 비프 스피커와 디버그 LED 표시는 AMI 바이오스가 사용된 기가바이트 Z97X-UD5H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디버그 LED에 같은 코드가 표시되는 경우라도 제조사나 바이오스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제품별 디버그 LED의 코드에 따른 정확한 원인 파악은 메인보드 매뉴얼이나 제조사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간단히 알아보는 비프음과 디버그 LED 표시별 주요 대처 방안
비프 스피커와 디버그 LED를 통해 문제가 생겼는지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위에서 확인해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어떤 컴포넌트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했다고 바로 그것만 분리해 제조사나 유통사에 A/S를 보내면 서비스 받고 돌아올 때까지 한동안 PC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
2개, 4개, 8개 꽂혀 있는 메모리 중 하나거나 사운드 카드, 스피커, 수많은 하드 디스크 중 하나라면 조금 불편한 정도에 그치겠지만, CPU나 그래픽 카드, 메인보드 바이오스 문제라면 경우에 따라 상당한 문제가 된다.
사용자가 가볍게 손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바이오스 설정 변경 후 부팅이 되지 않는다면? 초기화로 해결
오버클럭 후 부팅이 되지 않는다면 거의 100% 확률로 바이오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런 경우라면 오버클럭을 위해 바꾼 설정 때문에 컴포넌트가 제대로 동작하지 못하는 경우이므로 바이오스 초기화와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다.
지금은 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가정하여 설명하고 있으므로 물리적으로 BIOS를 초기화 시켜야 하는데, 일반적인 메인보드에는 보통 CLR_CMOS 라고하여 BIOS의 내용을 초기화할 수 있는 핀이 제공된다.
이곳을 드라이버나 볼펜 등의 금속성 물체로 약 3초 ~ 5초 가량 연결해 주면 바이오스의 내용이 초기화 되므로 오버클럭으로 인한 부팅 불가 현상은 바이오스 초기화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이 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바이오스를 초기화하면 완전히 고장날 수 있다.
기가바이트 Z97X-UD5H 제이씨현의 바이오스 초기화 버튼
또한, 디버그 LED를 갖춘 모델들의 경우 보통 고급형 모델로 분류되기 때문에 편의를 위한 온보드 스위치가 제공되고 있는데, 이러한 온보드 버튼 중 바이오스를 초기화할 수 있는 버튼이 제공되므로 보다 편하게 바이오스 초기화 작업을 끝낼 수 있으며, CLS_CMOS 핀을 이용할 때와 같이 전원을 차단한 상태에서 눌러 주어야 한다.
물론, PC가 켜지기는 하지만 윈도우로 진입이 안되는 경우라면 바이오스 설정 화면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이때는 바이오스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 메뉴에서 초기화 해주면 조금 더 편할 것이다.
▷ 새로운 부품을 추가했더니 부팅이 안된다면?
업그레이드한 CPU나 확장 카드가 문제라면 우선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해보자
대표적인 업그레이드 부품인 CPU의 경우 메인보드 출시 이후에 발표된 모델이라면 초기 바이오스에서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는 확장 카드 역시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할 수 없다.
이런 경우라면 최신 하드웨어에 대한 지원이 추가된 최신 바이오스로 업데이트하면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바이오스 문제가 아니라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떻게 확인해야 될까?
새로 산 확장 카드가 문제라면 일단 확장 슬롯을 바꿔 장착 해보자
확장 카드의 경우 바이오스 업데이트로도 해결이 안된다면 다른 확장 슬롯에 끼워보거나, 기존 확장 카드를 빼고 부팅을 시도해보자. 다른 확장 슬롯에 끼웠을 때 정상 동작 한다면 먼저 설치했던 확장 슬롯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므로 가능하다면 메인보드에 대한 A/S를 요청하자.
또한, 기존에 있던 확장 카드를 뺐더니 정상 동작 한다면 기존 확장 카드와 호환성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며, 확장 슬롯 변경으로도 안된다면 같은 방식으로 다른 부품과의 호환성도 확인해보자.
다른 부품과의 호환성을 확인해 문제가 확인되었거나, 어떻게도 동작을 안한다면 확장 카드의 문제이므로 구매처를 통해 다른 제조사의 제품으로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하면 될 것이다.
▷ 잘 쓰던 PC가 갑자기 켜지지 않는다면?
한편, 기사 초기에 이야기하였던, 바로 전 까지 잘 쓰던 PC를 다시 쓰려고 했더니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떻게 해야될까?
비프 스피커와 디버그 LED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이야기한 바 있으니 이를 토대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응급 처치를 해보자.
물론, 이번 기사에서 제시한 '응급 처치'는 일반적인 사용자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뜻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방법을 시도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조사나 유통사 에 A/S 요청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메모리가 안 꾲혀 있거나(20), 잘못 꽂혀 있어도(C0) 에러가 표시된다
잘 작동하던 PC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주로 메모리와 확장 카드가 그 원인으로, 사용중에 슬롯 틈 사이로 진입한 미세 먼지나 지난 번 사용이 끝나고 종료할 때 발생한 갑작스런 정전기에 의한 일시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 모듈이나 내부 회로 단선과 같은 하드웨어 손상에 의한 문제가 아니라면, 이런 경우 슬롯과 커넥터 부분을 정리해주면 다시 정상적으로 동작하는데, 이런한 작업에는 고무 지우개와 에어 블로워 또는 압축공기 캔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잘 돌아가던 PC가 갑자기 부팅이 안되면 문제 부품의 연결부를 깨끗이 해주거나
슬롯이나 포트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된다
이들을 이용해 디버그 LED와 비프 스피커로 확인한 문제된 부품의 커넥터와 슬롯 연결부 또는 포트를 깨끗이 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된다.
물론, 사용자에 따라서는 압축공기 캔이나 진공청소기, 컴프레서 등을 등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풍압이 너무 강할 경우 캐퍼시터가 떨어지거나 슬롯의 접점이 벗겨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풍속이 다른 부품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조절해야 하며, 지우개로 슬롯을 닦아 주는 것도 접점이 벗겨지지 않게 과한 힘을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걱정하지 않고 그냥 써도 되지만, 해결이 안되서 확장 슬롯, 메모리 슬롯, SATA 포트를 바꿔봐도 해결이 안된다면 결국 해당 부품의 하드웨어적인 문제이므로, 이 때는 제조사나 유통사측에 A/S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제품이 너무 오래되었거나 보증 기간이 지났다면 새로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PC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마음에 평화가...
이제 막 대기업 브랜드 PC에서 조립 PC에 관심을 돌린 사용자가 막히는 곳이 바로 PC 트러블 슈팅, 즉 갑작스런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다.
PC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A/S가 필요한지는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어떻게든 대처가 소프트웨어 보다 하드웨어 문제에 대한 걱정이 큰데,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것 처럼 모든 메인보드에는 비프 스피커 연결이 지원되며, 퍼포먼스급 메인보드에는 추가로 디버그 LED를 제공해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게다가 아무리 PC에 대해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용자라도 하드웨어 문제에 대한 대응은 위에 든 예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봤으면 알겠지만 누구나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심리적 장애만 극복할 수 있다면 굳이 지인이나 A/S 센터에 수리를 요청할 필요도 없다.
PC가 안켜지면 당황하지 말고 전원 케이블이 연결되었는지 우선 확인해보자
게다가,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방법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반 사용자가 고치기 어려운 하드웨어적인 불량이 의심되는 상황이므로 지인을 불러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지인도 '24시간 호출 가능한 무보수 만능 하인'이 아닌 만큼 지인에 도움을 요청하고 도착하는 시간에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면 자신의 시간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PC가 안켜질 경우 스스로 점검하기 전에, 혹시 청소하다 전원 케이블이 빠지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센스도 발휘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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