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나 포털, 온라인 쇼핑몰등 나름 보안 대책을 갖췄다는 곳에서 보관하고 있는 개인 정보가 해커에 의해 속절없이 털린 마당에 한국인의 개인정보는 이미 공공재라는 자조적인 푸념도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보루라는 메신저까지 털릴 줄은 몰랐다.
개인 정보를 빼가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개인 대응책은 없을까?
물론, 해커가 아닌 수사 기관의 협조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직접 대화 당사자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까지 정보가 넘어갔다는 의혹이 일면서 메신저 망명 사태까지 벌어지고, 긴급상황에 한해서라지만 개인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확인 기능을 영장없이 켜고 확인할 수 있는 법안까지 발의된 상태로 언제 어떻게 개인정보가 넘어갈 지 모르는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손놓고 살 수는 없는 법. 개인 정보의 요람이랄 수 있는 PC에서 개인이 간단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보 보호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물리적으로 정보 유출을 막아보자
주민등록 번호나 카드 번호 같은 정형화된 개인정보외에 취향이나 활동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인터넷 검색 기록, 카페 즐겨찾기,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 등이 보관된 PC는 개인 정보의 요람으로, 일단 PC 내 하드디스크를 도난당하면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발가벗겨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드디스크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나사와 자물쇠로 케이스는 꼭꼭 잠궈놓자
노트북이라면 켄싱턴 락으로 고정해놓는 것도 좋다
이럴 때 가장 간단하지만 확실한 대책이 있으니 바로 케이스 전면 패널을 나사로 고정하고 측면 패널을 자물쇠로 잠궈 하드디스크를 분해하기 어렵게 하거나, 하드디스크 분리는 어렵지만 휴대용이라는 특성상 도난 위험이 높은 노트북은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으로 고정시켜 두면 도난을 통한 데이터 유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TPM을 이용해 하드디스크를 다른 곳에서 못 읽도록 암호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사진 : 기가바이트 GA-H97-Gaming 3 제이씨현)
이렇게 했는데도 혹시라도 하드디스크를 도난당할 경우를 대비해 최신 메인보드에는 기본적으로 달려 나오는 TPM(Trusted Platform Module) 기능을 이용해 하드디스크를 암호화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된다.
메인보드의 TPM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TPM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TPM이 적용된 하드디스크는 원래 쓰던 시스템에서 같은 TPM과 올바른 암호를 넣지 않으면 내용 확인이 안되므로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USB 포트를 물리적으로 막아 버리는 건 어떨까?
위에서 살펴본 경우는 물리적인 하드디스크 도난 방지에 대한 대책이므로, USB 포트를 통한 자료 유출은 막아주지 못한다. 따라서 USB 포트를 통한 자료 유출이 걱정된다면 USB 포트에 댛나 접근을 원청 봉쇄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적인 방호벽을 마련해주면 좋다.
USB 포트의 물리적 봉쇄와 해제를 지정된 키로만 할 수 있는 출시되고 있으며, USB 포트를 막고 있는 락을 강제로 제거할 경우 USB 포트 자체가 손상되므로 USB 드라이브를 통한 데이터 유출이 걱정된다면 이러한 제품의 사용도 고려하면 좋을 것이다.
하드웨어 암호화 기능을 갖춘 외장 하드디스크, 스카이디지탈 락다운
위에서 살펴본 것은 데스크탑 PC나 노트북에서 하드웨어적인 자료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USB 드라이브나 외장 하드디스크에 담고 다니는 정보도 유출될 경우 곤란한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외장 하드디스크나 USB를 하드에어적으로 암호화 해주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으므로, 자신이 민감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면 자체 암호화 기능을 갖춘 외장 하드디스크나 USB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소프트웨어적인 자료 보안 방법은?
앞서 살펴본 물리적 자료 유출 방지 방법은 확실한 대신 자물쇠나 켄싱턴 락, TPM 모듈, 일반 제품보다 비싼 암호화 기능을 갖춘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 케이스등을 구매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사용자에 따라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추가적인 비용없이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데이터 보안 방법을 알아보겠다.
바이오스에서 암호를 설정하면 다음부터 암호를 모르면 바이오스 설정도 못한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데이터 유출 방지 방법은 아무나 PC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일텐데, 이를 위해 PC에 암호를 걸어두면 좋다. 다행이 메인보드에는 PC를 켰을 때 아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암호 설정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해당 암호 기능은 운영체제, 예를 들면 윈도우와 같은 곳에서 만든 사용자 암호와 달리 모르면 바이오스 화면도 들어갈 수 없으므로 PC 사용을 원천 봉쇄한다.
운영체제 사용자 계정에도 암호를 걸어보자(바이오스와 다른 암호면 더 좋다)
바이오스에서의 암호화에 더해 운영체제에서 사용하는 계정에도 암호를 설정해 놓으면 바이오스 암호를 어떻게 알아 냈다고 해도 자료를 훔치려는 시도는 또 다시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아무나 쓸 수 있는 게스트 기능은 꺼놓자
또한, PC를 함께 사용하는 다른 가족이나 직장 동료, 학우등을 제외한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게스트 계정을 비활성화 해 놓으면, 누군지 모르는 사용자가 PC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만일에 PC에 저장된 자료가 유출되더라도 용의자자 줄어들게 되므로 범인 검거가 용이해진다.
메인보드에 따라 USB 장치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기능이 제공된다
(기가바이트 USB Blocker)
이렇게 암호를 걸어놓으면 아는 사람 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보안성은 높아지지만 아무래도 매번 암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 와서 USB 드라이브나 외장 하드디스크를 이용해 정보를 빼가는 것 까지는 막을 수 가 없다.
이럴 때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USB 차단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이 허가된 USB 장치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자료를 빼가려는 누군가가 USB 장치를 연결해도 운영체제에서 인식을 못하므로 자료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윈도우에는 BitLocker라는 이름으로 드라이브를 암호화 해주는 기능이 제공된다
한편, 위 예시는 PC에 접근해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빼가려는 사용자가 PC나 하드디스크에 접근하기 못하게 방지하는 방법이지만,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비싼 암호화 제품을 사야할까?
다행이 윈도우 7 엔터프라이즈와 윈도우 7 울티메이트, 윈도우 8에는 BitLocker라는 이름으로 USB 드라이브와 외장 하드디스크 및 내장 하드디스크를 암호화 해서, 암호를 모르면 아예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제공된다.
처음에 드라이브를 암호화 할 때나 암호 해제할 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별도 비용이 들지 않고 암호화가 완료된 후에는 일반 드라이브 같이 쓸 수 있으므로, 민감한 데이터는 보호해야겠지만 암호화 기능을 갖춘 제품 구매가 망설여 진다면 윈도우의 BitLocker 기능을 써자.
인터넷 클라우드 시대 백신은 필수, 정보 보안은 철저히
지금까지 살펴본 방법들은 하드디스크나 외장 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환경에 맞춰 잘 쓰면 데이터 유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2014년 11월 기준, AV Comparatives 테스트에 참여한 백신들
단지, 대부분의 PC가 인터넷에 정당한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에 접근할 때를 노려 데이터를 가로채거나 사용자가 직접 개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스미싱 같은 악성 코드에 감염되면 위에서 살펴본 접근 방지 대책은 한 순간에 무용지물이된다.
2014년 11월 기준, VB100 인증 백신들
그러므로 이러한 악성 코드에 대한 방어를 실시간 제공하는 백신 프로그램은 필수로 설치하는 것이 좋은데, 어떤 백신 프로그램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VB100으로 유명한 Virus Bulletin, 주요 백신들의 성능을 검증하는 AV Comparatives와 같은 독립 테스트 기관의 최신 결과를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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