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대 스틱PC까지, 한국MS 윈도우 디바이스 확산 전략

2015-03-17 14:18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기 모바일 및 클라우드 시대를 위한 윈도우 디바이스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MS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시대를 위한 윈도우 디바이스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MS 송규철 상무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강조한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시대의 '생산성 및 플랫폼' 기업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제품 차원의 생산성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데이터와 다양한 디바이스 사이에서 한정된 시간에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MS의 임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MS 제품 외에도 모든 디바이스를 활용해 생산성 증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향상, 단순한 스케줄 알람이 아니라 우선 순위를 고려한 예측 기능, 사용자의 업무 방식에 대한 이해도 향상 등의 예를 들었다. 또한 모바일 기기 중심의 세상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디바이스로도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MS가 근래에 인수한 9개 기업들을 소개하면 이들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MS 윈도우 디바이스 확산 전략과 생태계에 대해 설명한 한국MS 디바이스 파트너 사업부 장홍국 상무는 'MS의 핵심 경쟁력은 플랫폼과 생산성'이라며 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컴퓨팅 디바이스를 써서 다양한 일들을 할 때 최선의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MS가 생각하는 생산성이라고 밝혔다. MS가 내세운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역시 모바일 시대로 변화된 세상에 MS 전략을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홍국 상무는 PC 시장이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외부에서 전망하는 것처럼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았으며 재작년 대비 작년 PC 감소세는 1~2% 정도로 MS가 어려움을 겪을 수준의 급격한 하락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점차 다양해지는 윈도우 제품으로 시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태블릿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태블릿 시장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MS도 태블릿 시장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여러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MS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윈도우 디바이스 사용자 수는 15억명이며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매일 컴퓨팅 경험을 하고 있다. MS는 이런 다양한 디바이스에 윈도우 플랫폼을 탑재하는게 목표다.

전통적인 PC 시장에는 글로벌 파트너들이 혁신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노트북PC는 거의 모든 화면 크기에 대응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울트라북이나 2-in-1 제품 외에도 최근에는 HP나 에이수스에서 저가형 20만원대 제품에 오피스를 탑재하고 출시했다. 데스크탑PC는 게이머와 같은 특정 사용자층을 겨냥한 고사양 제품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올인원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윈도우 태블릿은 이전에는 일부 글로벌 파트너들을 중심으로 고가의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작년에 소비자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윈도우 태블릿 디바이스 출시 계획을 수정해 9인치 이하 10인치 이상 다양한 윈도우 태블릿이 모든 가격대에 출시됐다고 밝혔다. Bing 검색엔진이 들어가는 MS의 윈도우 위드 빙 운영체제와 인텔 베이트레일 아톰 플랫폼의 조합으로 10만원대 윈도우 태블릿도 등장했다.

스마트폰과 패블릿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 전략이 없지만 언젠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 외에 미니PC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디자인과 가격이 뛰어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스틱PC라는 이름으로 조그만 디바이스 형태에 윈도우 구동이 가능한 제품도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장홍국 상무는 데스크탑PC는 전통적인 영역으로 한국 시장 전체 PC의 절반 가량이 아직 데스크탑이라고 밝혔다. 노트북은 하이엔드 수요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저가 시장의 성장세가 뜨거우며 경제적인 이유와 고사양 제품이 필요없는 사람들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윈도우 태블릿은 6개월 전에는 몇개 없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및 국내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고 홈쇼핑에서도 많이 판매되며 가격 하락으로 많은 기업들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PC시장에서 미래형 컴퓨터로 주목받고 있는 스틱PC도 함께 소개됐다. 15만원대 가격으로 5월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대우루컴즈 스틱PC는 11cm 기리에 45g의 무게에 1GB/2GB 메모리와 16GB/32GB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 스펙을 갖췄으며, microSD 슬롯을 통해 최대 64GB 외장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윈도우 8.1 OS가 들어가 TV나 모니터의 HDMI 포트에 연결해 바로 사용 가능하고 오피스 구동 뿐만 아니라 풀HD와 4K(H.264) 동영상도 부드럽게 재생한다.

이와 함께 MS는 지난 달 ARM 칩 기반의 초소형 보드인 '래즈베리 파이2'에 윈도우 10을 무료로 지원한다고 밝히는 등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지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장홍국 상무는 6개월 전 MS가 발표한 심천 프로젝트와 윈도우 디바이스 확산 전략으로 그 동안 윈도우 태블릿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참여 업체와 제품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초부터 중국 심천에 있는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MS 전략을 공유한 심천 프로젝트에 현재 47개 중국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파트너들이 1년 만에 26개 업체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파트너들은 그 동안 안드로이드 제품 위주로 사업을 펼치다가 윈도우 플랫폼으로 비중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 파트너 사례로 꼽힌 아이뮤즈(포유디지털) 이승종 이사는 2005년 MP3플레이어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 11년차 제조 기업으로 경험을 살려 중국에 태블릿 생산 설비를 갖추고 중국 메이저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뮤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2011년부터 준비해서 5인치, 7인치, 10.1인치 제품을 출시했지만 중국내 메이저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태블릿을 생산하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매출 확대를 통한 이윤 창출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MS가 9인치 이하 태블릿 제품에 윈도우 OS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고 인텔이 베이트레일 칩셋을 낮은 가격대에 제조업체에 공급하면서 작년 초부터 윈도우 태블릿을 만들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윈도우 태블릿을 많이 만들고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

이승종 이사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격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안드로이드에서 윈도우 태블릿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으며, 윈도우 태블릿이 PC에 있는 기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도 본격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뮤즈 태블릿 해외 수출량 가운데 안드로이드의 비중은 아직 70%지만, 한국 내에서는 이미 윈도우 태블릿 비중이 절반까지 올라갔고 올해 하반기에는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차세대 윈도우 10에서는 모든 디바이스가 공유되므로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