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확장성을 모두 잡았다, 잘만 A1 미니타워 케이스

2015-05-07 11: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잘만(ZALMAN)에서 출시한 A1 케이스는 마이크로ATX(mATX)와 미니ITX(Mini-ITX) 메인보드를 지원하는 미니타워 형태의 PC 케이스다. 최근에는 크기를 극단적으로 줄여 손바닥에 올려놓거나 아예 스틱 형태로 최소 기능만 제공하는 미니 PC들이 많아졌지만, 고사양 게임이나 전문가용 작업, 4K 디스플레이, 멀티 모니터 환경 등은 아직 강력한 데스크탑 PC 파워를 필요로 한다.

잘만 A1은 일반 미들타워 PC 케이스에서 불필요한 확장 슬롯 공간을 제거하고 나머지는 ATX 시스템 환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미니 타워 케이스지만 강력한 데스크탑 PC를 만들 수 있다.

세련된 블랙 디자인에 효율적인 내부 설계

잘만 A1 미니 ATX 케이스는 케이스 전체와 내부 프레임까지 모두 블랙 컬러를 사용했고 전면 패널에는 하이글로시 블랙 처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전면 컨트롤 및 I/O 포트를 상단으로 옮기면서 심플하게 잘만 로고만 눈에 들어온다. 케이스 크기는 175(W) x 380(H) x 404(D)mm로 일반적인 미니 PC용 슬림 케이스보다는 미들타워 ATX 케이스를 축소한 것처럼 보인다.

타워 형태 PC 케이스는 크기에 관계없이 대부분 책상 아래에 두는 것을 고려해 케이스 상단에 전원 버튼과 리셋 버튼, 3.5mm 오디오 잭(헤드폰/마이크), USB 2.0 및 3.0 포트 1개씩을 배치했다. 전원 LED는 전원 버튼 주변에 동그랗게 만들어 넣었고 HDD LED는 USB 2.0 포트 옆에 달려있다.

미니타워 케이스는 일반 미들타워 및 빅타워 케이스에 비해 내부 공간이 좁고 공기가 순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잘만 A1은 전면 베젤 양측면에 외부 공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흡기구를 배치하고, 좌측면에는 CPU 쿨러와 그래픽 카드로 바로 외부 공기가 들어가도록 했으며, 바닥으로도 공기가 들어가 그래픽 카드 쿨러에 닿을 수 있도록 케이스 전체 통풍를 고려해 설계했다.

케이스 좌/우 사이드 커버는 손잡이 부분이 있어 손쉽게 열 수 있으며, 고정 나사는 핸드 스크류 방식이지만 십자 드라이버를 사용해 좀더 단단히 고정할 수도 있게 했다. 마이크로ATX 메인보드 기준에 맞춰 4개의 확장 슬롯을 제공하고 있어 그래픽 카드 외에 다른 PCI 확장 카드 장착도 지원한다. 따로 그래픽/확장 카드를 장착하지 않을 경우 첫 번째 확장슬롯으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여분의 확장슬롯 가이드도 제공한다.

잘만 A1 케이스 내부를 살펴보면 깔끔한 블랙 도장 마감으로 보급형 제품으로 보기 힘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또한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표준 ATX 파워와 CPU 쿨러, 그리고 고성능 그래픽 카드 장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장착 가능한 CPU 쿨러 높이는 150mm, ATX 파워 길이는 250mm, 그래픽 카드는 최대 350mm 길이까지 지원한다. 드라이브 베이도 그래픽 카드 장착시 걸리지 않도록 공간을 비워놓았고, 5.25인치와 3.5인치, 2.5인치 스토리지를 골고루 지원한다.

전면 통풍구에는 12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어 발열이 높은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거나 내부 부품이 많을 경우 쿨링 성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케이스 바닥에도 2.5인치/3.5인치 스토리지 장착이 가능한 구조다.

잘만 A1은 일반 PC 조립시 사용하는 좌측 사이드 커버 뿐만 아니라 우측 커버도 쉽게 분리 가능하고, 메인보드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CPU 쿨러를 교체하거나 케이블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멍을 뚫어놓았다. 메인보드는 마이크로ATX와 미니ITX 규격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케이스 후면에는 내부 공기를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80mm 팬이 기본 장착되어 있는데 1,100RPM으로 동작한다.

그 외에 PC 조립시 상단 I/O 포트에서 메인보드에 연결하기 위한 전원, 리셋, 전원 LED, HDD LED, 오디오, USB 3.0 및 USB 2.0 커넥터가 들어갔다.

잘만 A1은 미니 타워 규격에 고성능 PC까지 조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단 하나 단점을 꼽자면 전면 베젤 5.25인치 ODD 커버다. 요즘에는 아예 ODD를 쓰지 않는 PC도 많아졌고 동시에 2대의 ODD를 쓸 일도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며, ODD 전용 설계 대신 다른 3.5인치/5.25인치 확장기기도 장착할 수 있게 일반적인 커버 제거 방식이 더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