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지난 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웨어러블 장치용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했는데, 넥서스 시리즈로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LG전자는 발 빠르게 G 워치, G 워치
R에 이어 올해 워치 어베인까지 3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특히, G 워치 R에서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자시계 느낌을 버리고 일반 시계와
비슷한 디자인을 추구했던 LG전자는 워치 어베인을 내놓으면서 원형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메탈 바디, 천연 가죽
시계줄로 아날로그 시계 감성에 최대한 근접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스마트워치에 아날로그 감성을 입히다
메탈 바디를 적용한 LG 워치 어베인은 스테인레스 스틸을 후가공 처리해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스크래치와 부식 방지 기능이 향상됐다. 또한 IP67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내부를 보호하고 1m 수심에서 30분간 침수되어도 견딜 수 있다는 뜻으로 대부분의 방수방진 스마트 기기들이 채택하는
기준이다. 제품 색상은 실버와 골드 두 종류로 메탈 바디 색상에 따라 천연 가죽 시계줄(스트랩)의
색상도 달라진다. 그러나 보통 시계보다 좀더 크고 두껍기 때문에 손목이 가는 사람들이 찼을 때 커보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LG 워치 어베인의 하드웨어 스펙은 320x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1.3인치 플라스틱
OLED(P-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 1.2GHz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프로세서, 512MB LPDDR2 RAM,
4GB eMMC 내장 스토리지, 410mAh 내장 배터리, 그리고 9축 자이로/가속도/나침반 및 기압 센서, 심박 센서를
갖췄다. 기본적인 동작은 P-OLED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며 시계 우측 용두 부분은 전원 및 홈 버튼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내장 마이크를 통해 구글 음성 명령으로 여러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LTE 통화 기능이 들어간 LG 워치 어베인 LTE는 더 늘어난 메모리와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용두 외에 추가 버튼도 제공되지만 운영체제로 웹OS(Web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과는
관계가 없다.
풀HD, QHD에 이어 4K UHD 해상도까지 나올 스마트폰과 달리 LG 워치 어베인은
320x320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화면 크기도 작아 실제 가독성에는 문제가 없다. 워치 어베인의 픽셀 밀도(245ppi)는
스마트폰 기준으로는 과거 HD급 제품과 비슷하고 화면에서 표시되는 정보량도 적기 때문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LG 워치 어베인에 탑재된 1.3인치 P-OLED 패널을 살펴보면
LG전자가 처음 출시했던 커브드 스마트폰 LG G 플렉스에 적용된 P-OLED와 유사하다. G 플렉스에 들어갔던 6인치
HD P-OLED는 스트라이프 RGB 구조에 픽셀 밀도가 244ppi였는데, 워치 어베인에 사용된
1.3인치 P-OLED 역시 크기만 작아졌을 뿐 픽셀 구조나 밀도는 G 플렉스와 거의 같다. 반면 풀HD 해상도로 출시된
G 플렉스2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서 많이 보는 펜타일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워치 어베인 후면에는 충전 단자와 심박수 측정 센서가 달려있다. LG전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연속 심박 측정' 기능을 탑재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사용자가 기능을 실행한 채 운동을 하면 자동으로 측정되는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 심박 측정 기능 외에 구글 피트니스 등 다른 앱에서도 심박 센서를 이용한 측정이
가능하다.
워치 어베인에 사용된 천연 가죽 시계줄(스트랩)은 일반 22mm 규격을 사용하고 있다.
시계줄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메탈, 러버, 가죽 등 재질은 물론 디자인과 색상 등 사용자 취향에 맞춰 다양한 시계줄을
구입해 바꿔줄 수 있다.
워치 어베인은 410mAh 내장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에 포함된 원형 충전 거치대(Dock) 위에 충전 단자 위치에 맞춰 시계를 올려놓는 방식으로 충전한다. 충전
거치대는 별도의 고정 장치 없이도 자석으로 시계에 잘 부착되며 micro USB 단자를 사용해 기본 어댑터 없이도 다른
USB 전원 기기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워치 어베인 전용으로 나왔기 때문에 장기간 출장 및 외부
활동시에는 충전을 위해 거치대도 함께 휴대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안드로이드 웨어
LG 워치 어베인은 기존 G 워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장치용 운영체제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했다. 구글이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를 대상으로 5.1.1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워치
어베인은 안드로이드 웨어 5.1.1 버전이 사전 설치되어 최신 OS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태블릿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독립적인 플랫폼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종속되는
액세서리다.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스마트워치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전용
컴패니언 앱을 설치해 시계와 연결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웨어 컴패니언 앱은 제품 연결 상태를 비롯해 시계 화면 변경, 필수 시계 앱
추천, 시계 앱 사용시 작업 이동(액션)은 물론 기기 설정, 알림 차단, 휴대폰 음소거, 클라우드 동기화 등 스마트워치
내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설정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웨어 컴패니언 앱을 설치하고 워치 어베인과 연결하는 도중에 구글이
생각하는 스마트워치의 활용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크린샷에 있는 것처럼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에서 필요한
순간에 시계로 정보를 보내고 이를 카드 형식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해 한 눈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한다는 내용이다.
삼성 기어와 애플 워치가 자사 스마트폰을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들은 안드로이드 4.2 이상 OS가 들어간 안드로이드폰에서 전용 앱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연결 방식을 사용하지만 최신 안드로이드 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Wi-Fi 기능도 지원한다.
워치 어베인 동작 방식은 기본적으로 시계 화면(터치스크린)을 상/하/좌/우로 스크롤하거나
손목을 움직이는 것으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앱 종류에 상관없이 인터페이스가 통일되어 몇 번 사용하다 보면 금방 익힐
수 있다. 또한 구글 음성 인식 및 제스처 기능을 통한 동작도 지원한다. 심박 센서 기능은 구글 피트니스 앱에서 실행시 한
번만 측정하는 것과 달리 LG 심박 센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만큼 계속 측정해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또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기본 제공되는 디자인 외에 다양한 유/무료 시계
화면(Watch Face)을 다운받아 적용하거나 스마트워치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웨어 앱들도 만나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안드로이드 웨어 컴패니언 앱을 이용하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안드로이드 웨어 앱 모음 화면으로 바로
이동한다. 스마트워치에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앱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을 경우에도 안드로이드 웨어 앱에서 기본 사용할 앱을
정해줄 수 있다.
디자인은 뛰어나지만 아직은 활용성 부족
LG 워치 어베인은 스마트워치라면 싸구려 전자시계처럼 보여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아날로그 시계 느낌의 디자인에 소프트웨어도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최신 버전 및 다양한 안드로이드 웨어 앱을
지원한다.
그러나 제품 완성도와 별개로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 활용법은 기대한 만큼 다양하거나
스마트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시계를 차는 순간 사용자의 건강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워치를
바라지만, 현재까지는 스마트폰 알림 수신기에 구글 나우(Google Now!)식 카드 정보만 나열하는 수준이다. 길어야
1~2일 밖에 가지 않는 배터리 시간은 워치 어베인 뿐만 아니라 비슷한 모든 스마트워치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스마트워치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버리고 스마트폰으로 오는 중요한 전화와 알림을 놓치지
않는 용도로 쓰거나 스마트워치가 지원하는 기능에 맞춰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는 사람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구글이 계속
OS를 업데이트하고 스마트워치 지원 앱들도 늘어나고 있으니 지금은 쓰임새가 적어도 앞으로는 좀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배터리 충전은 스마트폰 충전할 때 같이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사숙고해서 스마트워치를 구매하려고 결심한 사람들에게 비슷한 스펙과 기능을 가진
스마트워치 가운데 전자시계 느낌이 나지 않는 LG 워치 어베인의 디자인은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물론 보통
사람보다 손목이 좀 굵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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