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년을 맞는 2015년 6월 11일, 오늘 필자의 마음은 오늘도 별로 편치 못하다. 산적한 과제는 쌓여있고 풀릴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가끔 따라가기조차 벅차다는 느낌 솔직히 갖는 것이 사실이다. 술한잔 기울이며 이런이유는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거나,
나이를 먹고있다는 증거라고 위로받기도 하고 때로는 자위하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가 혹 필자의 무능함 때문은 아닌가 오늘도 생각해본다.
어느날, 강신주박사의 강의에서 왜 사람들이 조화(가짜 꽃)을 싫어하고 생화를 좋아하는지 아느냐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답은 명쾌했다. 생화는 언젠가 죽지만 조화는 죽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살아있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고,
사랑할 시간이 얼마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릎을 쳤다. 필자는 어리숙하게도 그동안 모든것이 영원하기를 바랬다.
가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만, 그러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씨의 멘트가
생각났다. '나는 말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걱정은 솔직히 말하면 안해. 내 고민은 하나야. 그냥,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그생각만 하지'. 우문 현답이다. 그러다 갑자기 한가지 질문이 또 생각났다. 만약 사람들이 더이상 재미있는것을 원하지 않아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그 고민만 할 수 있을까. 오늘도 필자의 고민은 이 루틴을 벗어나지 못했다.
14년간 보드나라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사건들을 겪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속에서 굳이 변명을 하자면,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최선의 판단을 하려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당연히 언제나 최고의 판단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는 말도 안되는 실수도 있었고,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것을 다 쏟아부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어차피 다시 돌아가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기에.
14주년을 바라보는 오늘, 내가 가진것이 부족하다고 투정부리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짓인지를 다시한번 되새기며, 필자를 포함한 10명의
멤버들에게는 내가 가진것만으로 오늘도 독자에게 사랑받기 위한 무한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그 도전이 언제나 성공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도 알지만, PC와 IT를 사랑하는 독자가 글을 읽는 그 순간까지,
가진것을 부족하다 탓하지 않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오늘도 무한도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14주년 기념사설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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