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NUC(Next Unit of Computing)와 컴퓨트 스틱(Compute
Stick)을 만들면서 데스크탑 PC에서 이제 노트북보다 작은 미니PC 구현이 가능해졌다. 물론 안을 파고 들면
노트북/태블릿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만든 제품이라 정통 '데스크탑 PC' 족보에 넣긴 애매하지만, 어차피 프로세서 개발과정이
모바일 기준으로 바뀐지 오래되었으니 문제될 것도 없다.
미니PC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데스크탑급 고성능을 적용한 제품부터 저가형 아톰 플랫폼이
사용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MSI에서 국내 출시한 큐비(Cubi)는 인텔 5세대 브로드웰 프로세서를
탑재해 가격대비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심플한 디자인, 확장성 갖춘 내부 구조
MSI 큐비(Cubi)는 인텔 NUC 이후 출시된 큐브형 미니PC 디자인을 따르면서도
세부적으로 실용성을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곡면 모서리 디자인에 비스듬하게 만든 전원 버튼은 누르기 쉽고 LED가
들어가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본체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2가지인데 광택있는 하이글로시 대신 무광 느낌으로 지문이나
손때가 잘 묻지 않는다.
전면에는 2개의 USB 3.0 포트와 HDD 동작 램프, 헤드폰 출력 및 마이크 입력이
가능한 3.5mm 오디오 잭이 배치되어 있다. 우측면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Kenshington Lock)
슬롯이 들어갔다.
후면에는 내부 칩셋 발열을 외부로 빼내는 배기구와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 HDMI 출력
포트, 미니 디스플레이포트(미니DP), RJ45 LAN 포트, 그리고 2개의 USB 3.0 포트가 제공된다. HDMI +
미니DP 조합으로 듀얼 디스플레이를 구성할 수 있으며, 4K UHD 출력도 가능하지만 셀러론과 펜티엄 모델은 풀HD 해상도
출력까지만 지원한다.
본체 하단에는 VESA 마운트 브라켓 장착이 가능하고 4군데 미끄러짐 방지 패드에 있는
나사를 풀면 쉽게 내부를 열고 부품을 설치/교체할 수 있다. 다만, 베어본이 아닌 완제품으로 팔리는 제품에는 봉인 씰이
있어 함부로 열게 되면 A/S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4개의 케이스 고정 나사는 길이가 아주 길어 케이스 뿐만 아니라 내부 메인보드 고정에도
사용도기 때문에 베이스 커버를 열면 메인보드도 분리할 수 있다. HDD 베이스 커버는 안쪽에 2.5인치 스토리지를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mSATA SSD만 쓰는 모델은 슬림한 커버를 적용해 본체 두께를 줄일 수 있다.
MSI 큐비에 탑재된 메인보드는 메모리와 무선 네트워크, 스토리지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개의 메모리 슬롯은 DDR3L-1600MHz SO-DIMM 모듈을 최대 16GB(8GB+8GB)까지
장착 가능하며 듀얼채널 메모리를 지원한다.
half-mini PCI Express 슬롯에는 802.11a/b/g/n/ac +
블루투스 4.0을 지원하는 무선 네트워크 어댑터(Intel Dual Band Wireless-AC 3160)이 장착되며,
그 위로 mSATA 규격 SSD를 설치할 수 있다. 또한 USB 3.0 포트 옆에 보이는 커넥터는 2.5인치
SSD/HDD를 추가로 장작할 때 변환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메인보드를 뒤집어보면 인텔 브로드웰 프로세서와 쿨링 솔루션이 장착되어 있다. 히트싱크
크기를 늘리는 대신 히트파이프를 통해 배기구 쪽으로 빠르게 열을 전달하고 쿨링팬을 돌려 케이스 밖으로 바로 열을 빼낼 수
있게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MSI 큐비에는 인텔의 최신 14nm 공정 5세대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큐비에
사용된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4종류로 코어 i5/i3 계열과 펜티엄/셀러론 계열로 구분된다. 프로세서에 따라 인텔 HT 기술
지원, 터보부스트 적용, L2 캐시 용량, AVX 2.0 명령셋, 내장 그래픽, 디스플레이 출력과 같은 차이가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코어 i5-5200U와 셀러론 3205U 프로세서가 들어간 제품이
출시됐는데, 다른 2개 모델은 스펙이나 가격면에서 차별점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MSI Cubi에 들어간 브로드웰 셀러론 3205U 성능은?
보드나라에 제공된 MSI 큐비는 브로드웰 셀러론 3205U 프로세서가 탑재된 하위
모델이다. 2GB DDR3L-1600MHz 메모리 1개가 사용되었고 내부 스토리지는 mSATA 64GB SSD가 달려있지만
용량이 다 채워진 상태라 보드나라 내부에 있는 mSATA SSD를 대신 사용했다.
프로세서 성능을 측정하는 CineBench R15 테스트 결과를 보면 코어
i5-5250U 프로세서가 달린 브로드웰 데스크탑급 인텔 NUC5i5RYK보다 낮은 성능이지만 22nm 베이트레일 셀러론
N2808을 탑재한 ECS Liva X와는 비슷한 클럭 및 코어/스레드 구성이 비슷해도 큰 성능 차이를 보여준다. GPU의
OpenGL 성능은 베이트레일 셀러론과 브로드웰 코어 i5의 중간 수준이다.
내장 그래픽 3D 성능을 측정하는 3DMark IceStorm 테스트 결과도 마찬가지로
셀러론 3205U에 들어간 인텔 HD 그래픽스 GPU는 브로드웰 코어 i5-5250U에 달린 인텔 HD 그래픽스 6000
GPU의 절반 수준이고, 베이트레일 셀러론에 사용된 GPU와 비교하면 2배 정도 높다. Ice Storm (DX9)
기준으로는 베이트레일 셀러론과 브로드웰 코어 i5가 4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브로드웰 셀러론 3205U가 절묘하게 딱 그
중간 자리를 채워준다.
베이트레일 셀러론보다 CPU와 GPU 성능이 모두 향상되었으니 게임 성능은 거의 보기한
베이트레일 기반 미니PC와 달리 브로드웰 셀러론이 들어간 미니PC는 고사양 게임이 아니라면 괜찮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풀HD 해상도에 그래픽 옵션을 중간으로 놓았는데도
50프레임 안팎으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동영상 가속 기능은 다른 인텔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4K H.264 영상도 낮은 CPU
사용률로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셀러론 3205U가 들어간 큐비는 최대 디스플레이 출력이 풀HD까지만 지원하므로 4K
화면으로 콘텐츠를 보려면 코어 i3/i5 프로세서가 들어간 모델을 구입해야 한다.
시스템 발열 및 소비전력 측정
미니PC 성능이 올라가면 그만큼 내부 발열과 소비전력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데, MSI
큐비는 프로세서에서 발생하는 열을 히트파이프를 통해 케이스 후면 배기구 쪽으로 빨리 전달해 팬을 돌려 외부로 배출하는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기구에 열이 집중되어 보이지만 내부 다른 부분의 온도는 생각보다 낮게 측정된다.
다만 히트파이프-쿨링팬에 의존하는 설계 특성상 커다란 히트싱크를 사용한 무소음 제품에
비해 쿨링 효율은 좋을지 몰라도 쿨러에서 미세한 팬 소음이 발생한다.
MSI 큐비에 들어간 14nm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기본 TDP 15W, 구성
가능한 TDP-down은 10W 이하를 지원하는데, 미니PC 전체 소비전력은 풀로드시 30W 미만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시스템 소비 전력을 측정해보면 일반적인 PC 활동에서는 10~13W 정도의 낮은 전력을 소모하며,
3DMark를 돌렸을 때도 최대 소비 전력이 23W까지만 올라갔다. 비슷한 미니PC라도 프로세서(3D)의 성능에 따라
소비전력에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니PC에 적합한 브로드웰 탑재한 MSI 큐비
MSI 큐비는 인텔 14nm 브로드웰 프로세서를 통해 미니PC에 필요한 전력 효율성 및
적절한 데스크탑 PC 성능을 제공한다. 베이트레일 플랫폼을 사용한 제품들이 가격은 저렴해도 그만큼 낮은 성능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웹서핑이나 멀티미디어 감상 정도로 용도가 한정되지만,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들어가면 고사양 게임이나 동영상
인코딩 작업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PC 용도로 무난하게 사용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운영체제와 메모리, 스토리지가 빠진 베어본 기준으로 코어 i5-5200U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이 49만원대, 셀러론 3205U 프로세서가 들어간 제품은 20만원대 초반에 판매된다. 두 모델의
차이는 2K/4K 출력과 더 높은 프로세서 성능, 게임 지원이므로 풀HD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한다면 셀러론 3205U
모델에 RAM과 SSD 용량을 늘리는 쪽이 좀더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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