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녹음이 불편할 때는?, 아이리버 IVR-10 보이스 레코더

2017-02-01 12: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MP3 플레이어를 비롯해 PMP,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게임기, 심지어 USB 외장 메모리까지 모두 스마트폰에 도태되어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완전히 밀린 줄 알았던 기기들 가운데 일부는 스마트폰이 따라할 수 없는 컨셉을 통해 부활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MP3 플레이어가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로, 컴팩트 디카에서 액션캠으로, 휴대용 게임기는 거치형에서 변신하는 새로운 콘솔 디자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반대로 새롭게 변신하진 않았지만 스마트폰에 의존하기에는 불편해서 살아남은 기기도 있다. 휴대용 녹음기로 불리는 보이스 레코더(Voice Recorder)도 더 나은 음질과 편의성, 그리고 스마트폰 녹음시 발생하는 문제(멀티태스킹을 못하거나 전화가 오면 녹음이 끊기는)를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금도 일정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과거 MP3 플레이어 명가에서 지금은 고음질 오디오 기기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아이리버에서 출시한 IVR-10 보이스 레코더는 스마트폰이 아닌 녹음 기능에 특화된 기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낄끔한 디자인에 다양한 녹음 기능 갖춘 IVR-10

아이리버 IVR-10은 손 안에 쏙 들어오는 7.5mm 초슬림 두께와 60g 미만의 가벼운 무게, 직사각형 풀 알루미늄 소재의 바디로 과거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를 떠오르게 하는 심플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제품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나온다. 제품 구성은 보이스 레코더 본체와 USB 케이블, 한/영 빠른 시작 가이드와 제품 보증서로 구성된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기기 동작 상태를 보여주는 1.0형 48x98 해상도 모노 LCD가 달려있고 그 아래로 재생(Play), 일시정지(Pause), 퀵모드(Quick Mode) 기능을 지원하는 버튼이 달려있다.

보이스 레코더 조작 기능은 좌우 측면에 고르게 분산되어 있는데 우측면에는 붉은색 포인트로 녹음 기능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녹음/저장 버튼과 정지/기능 버튼, 그리고 전원 및 버튼 잠금 기능을 가진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녹음 버튼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3초간 누르면 전원이 들어오는 동시에 바로 녹음이 시작되는 퀵 스타트 모드 기능을 갖췄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전원 스위치와 정지 버튼 사이에 IVR-10 설정을 초기화하는 리셋(Reset) 홀이 있다.

좌측면에는 다음(Next), 메뉴(Menu), 뒤로 가기(Back), 볼륨 버튼, 그리고 충전 및 PC 연결을 위한 micro USB 2.0 포트가 들어갔다.

IVR-10 상단에는 스테레오 사운드로 녹음이 가능한 디지털 마이크와 3.5mm 오디오 잭이 달려있고 전면 하단에 내장형 스피커가 있어 이어폰을 연결하지 않고도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5mm 오디오 잭에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연결하면 녹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면 상단과 후면에는 묵직한 무광 블랙 느낌을 주는 본체 케이스와 달리 사물이 잘 비치는 하이글로시 처리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다만 디자인이 아닌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지문이 잘 묻어 자주 닦아줘야 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200mAh 3.7V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시간 연속 녹음, 최대 27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충전 포트가 일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micro USB 방식이라 PC USB 포트나 휴대폰 충전기, 외장 배터리팩으로도 충전 가능하다.

IVR-10은 메뉴 기능을 통해 녹음 품질, 잡음 제거, 음성 감지, 음성 크기 등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잡음 제거는 시끄러운 장소나 밀폐된 공간에서 녹음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잡음(노이즈)을 줄여주는 클리어 보이스와 노이스 캔슬링 기능을 제공하며, 음성 감지는 녹음 대상이 소리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녹음을 시작하고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일시 정지하는 음성 인식 녹음(VOR) 기능이다. 또한 녹음 장소에 따라 음성 크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녹음 품질의 경우 일반적인 MP3 파일 수준(64/128Kbps)보다 높은 PCM 방식의 고음질 WAV 파일 녹음이 가능하다. WAV 파일은 최대 1.5Mbps(1536Kbps)의 PCM 포맷 뿐만 아니라 SHQ(1024Kbps), HQ(512Kbps)로도 설정할 수 있다. 아이리버 자료에 따르면 8GB 모델에서 PCM 방식으로 녹음할 경우 최대 12시간, 16GB 모델은 24시간 길이의 녹음이 가능하다.

녹음된 파일은 0.5배속에서 2배속까지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어학 공부에 필요한 구간 반복 기능도 지원한다. 그 밖에 MP3, WMA, FLAC, OGG 파일을 지원하는 MP3 플레이어로도 쓸 수 있으며 LCD에서는 한글이 지원되어 곡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리버 IVR-10은 스마트폰 녹음기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휴대용 보이스 레코더로 편리한 사용성에 녹음에 특화된 기능을 갖췄다. 고음질 PCM 녹음은 물론 스마트한 디지털 마이크와 내장 스피커, 음성 인식 녹음 기능 등 꼭 필요한 기능만 심플하게 제공한다. 배터리 시간도 오래 가지만 충전 방식도 건전지를 넣거나 따로 충전기를 휴대할 필요 없이 휴대폰 충전기나 외장 배터리팩을 쓸 수 있다. 8GB 모델 가격이 10만원대 초반으로 장시간 고음질 녹음이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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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 17-02-01 19:35/ 신고

이왕이면 휴대폰처럼 카메라도 달아서 동영상도 찍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