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PC 게임 시장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제법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어서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증가했는데 몰입감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모니터 역시 그에 걸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이씨현시스템이 출시한 UDEA EDGE 32FM3 유케어 JETTA 144 무결점(이하 32FM3 제타)은 화면재생률
144Hz(헤르츠)를 지원해 게임 실행 시 매끄러운 화면을 보여주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외관도 신경 쓴 것이 특징이다.
게임 몰입감 높여주는 144Hz 모니터
32FM3 제타는 화면재생률(수직주파수) 144Hz를 지원한다. 초당 화면을 144번 출력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일반 모니터(60Hz)보다
2.4배 높은 수준이다. PC 게임 실행 시 60FPS(초당 프레임) 이상을 내는 경우 144Hz 모니터로 더 매끄러운 화질을 체감할 수 있다.
그래픽 입력 인터페이스는 듀얼링크 DVI와 HDMI(v1.4),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v1.2) 세 가지이다. 셋 중 어느
것으로 PC와 연결해도 144Hz를 지원한다. 모니터에 따라서는 HDMI 버전이 낮아서 대역폭 한계 때문에 120Hz 이하만 지원하므로 이
제품처럼 모든 인터페이스로 144Hz를 사용 가능하면 편리하다.
실제로 144Hz가 게임 환경에서 유리한지 알아보기 위해 60Hz 모니터와 비교해보았다. 첫 번째 게임은 '오버워치'이다.
디스플레이 복제 모드로 두 모니터에 동일한 화면을 표시하고 게임 그래픽 옵션에서 화면재생률을 144Hz로 설정한 상태에서 아이폰SE로 슬로
모션 촬영(120 FPS, 1920x1080)하였다. 144Hz로 설정해도 60Hz 모니터는 최대 60Hz까지 지원하므로 1:1 비교에
적합하다. 동영상 35초 부분부터 재생 속도를 25%로 줄여서 세밀하게 비교할 수 있다.
캐릭터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점을 돌리는 장면에서 두 모니터의 화질 차이가 두드러진다. 144Hz인 32FM3 제타의 화면이 더 매끄럽게
전환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두 번째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이다. 동영상 18초 부분부터 재생 속도를 25%로 줄였다.
게임의 하드웨어 요구사양이 높아서 144Hz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90~110Hz 수준에 머물렀지만 60Hz에 비하면 50%에서 83%
정도 화면재생률이 높으므로 게임에서 시점을 전환하거나 캐릭터가 빠르게 움직일 때 한층 더 매끄럽게 느껴진다.
그래픽 옵션을 낮추면 화면재생률이 향상되지만 게임 화질이 감소하므로 144Hz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PC 사양을 가능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얇은 베젤과 스텔스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32FM3 제타는 모니터 중에서는 대형에 속하는 32인치 제품이지만 묵직하거나 커다랗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길이 10mm인 베젤이 얇은
느낌을 부여하고 공간 낭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제품 후면은 마치 스텔스 전투기를 떠오르게 만드는 독특한 모습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모니터는 전면 디자인만 부각하고 후면은 밋밋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오히려 후면이 이색적이다. SF 분위기를 풍기는 장식품처럼 느껴지기도 하므로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둔다면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모니터 본체와 받침대를 연결하는 부분에는 선 정리용 고리가 보인다. PC와 연결하는 케이블, 전원 어댑터 케이블을 한데 모아서 정리할 수
있다. 모니터 후면을 드러내서 사용하는 경우 깔끔한 모습을 연출하기 용이하다.
수평수직 시야각 178도 지원하는 PVA 패널
32FM3 제타는 PVA(Patterned Vertical Alignment) 패널을 탑재하였다. 명암비를 3000:1까지 지원하므로
1000:1인 TN(Twisted Nematic) 패널이나 IPS(In-Plane Switching) 패널보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 대조가
두드러진다.
시야각은 수평과 수직 모두 178도여서 화면 정면을 벗어나도 색상 왜곡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셋톱박스를 연결해 TV 방송을
시청하는 용도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시력 보호 기술 유케어 블루라이트, 플리커프리
모니터를 오래 바라보면 사람의 눈은 쉽게 피로해지고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데 32FM3 제타에는 그런 현상을 억제해주는 기술이
도입되었다.
첫 번째는 유케어 블루라이트이다. 눈에 유해한 청색 파장을 줄여주는 로우 블루라이트(Low Blue Light) 기술이며 OSD(On
Screen Display) 항목에서 설정 가능하다. 차단하는 청색 파장은 사용자가 5단계(0-25-50-75-100)로 조절할 수 있는데 많이
차단할수록 눈 보호 효과는 높아지지만 푸른색 계통 색상이 감소해 색감이 변하므로 50 이하가 적당하다.
두 번째는 유케어 플리커프리(Flicker Free)이다. 모니터 밝기를 조절하는 도중 백라이트(광원)가 꺼졌다가 켜지는 것을 반복하며
생기는 깜빡임이 플리커인데 육안으로 감지하지는 못하지만 눈의 피로도를 금세 높이는 원인이다. 플리커프리는 백라이트를 끄는 대신 전력을 조절해
밝기를 조절하여 그 문제를 해결한다.
플리커프리는 기본 적용되고 따로 설정하는 부분은 없다.
한편 OSD 메뉴를 표시하려면 후면 하단에 있는 버튼을 사용해야 한다. 기존 유디아 모니터처럼 조이스틱 모양 버튼 하나로 여러 가지 기능을
지원한다. 위 사진에 표시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해당하는 화면이 표시되고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유케어 블루라이트처럼
수치를 조절하는 항목은 선택한 상태에서 버튼을 상하로 움직이면 조절 가능하다. 모니터 전원을 끌 때는 버튼을 2초 이상 누르면 된다.
화면 잘림 현상 해결하는 AMD 프리싱크
한편 PC 게임은 그래픽 처리 속도와 모니터 화면재생률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화면에서 위와 아래가 끊겨 보이는 티어링(Tearing)
현상이 발생한다. 수직동기화(V-Sync) 기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60FPS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144Hz 모니터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를 보완한 가변적 동기화 기술로 AMD 프리싱크(FreeSync)와 엔비디아의 지싱크(G-Sync)가 있는데 32FM3 제타는 그 중
프리싱크를 지원한다. 근래 출시된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 또는 APU가 탑재된 PC가 필요하다.
모니터와 그래픽카드를 디스플레이포트로 연결하고 OSD 메뉴에서 프리싱크를 켠다. 그 다음 라데온 제어판을 켜면 프리싱크 항목이 나오는데
그것을 켜면 기술을 쓸 수 있다.
참고로 프리싱크는 HDMI도 지원하지만 2.0 버전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 제품은 1.4버전이어서 디스플레이포트 연결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기본 구성물로 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은 제공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 끄는 144Hz 게이밍 모니터
유디아 32FM3 제타는 화면재생률 144Hz를 지원하여 하이엔드 PC로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쾌적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는
모니터이다. 보통 가볍게 넘어가는 후면 디자인은 오히려 색다른 형태로 설계했는데 그로 인해 화려하거나 세련된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어울린다.
32인치 화면에 최대 해상도는 1920x1080(풀 HD)인 점과 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시력
보호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기능과 20만 원 후반대 가격을 생각하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로 대화면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고 싶다면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