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급 시스템 사용자들에게 AMD 레이븐 릿지 APU는 피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통합 그래픽 게이밍 성능이 개선되어 왔지만 특성을 감안해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인텔
CPU와 달리, 그 세 배에 달하는 통합 그래픽 성능으로 Full HD 해상도에서도 즐길만한 게임 성능을 발휘하고, 7세대
APU에서 부족했던 미디어 가속 지원도 대폭 개선되어 HTPC로 쓰기에도 충분해졌다.
최신 외장 그래픽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지만, 최신 트리플 A급 게임처럼 최신 유행을 따르기보다 간간히 자신 취향의 고전이나 캐쥬얼 게임같이 요구 사양이
높지 않은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들도 충분히 만족할 성능이다.
그래픽 카드 대란을 피해 그래픽 카드 구매를 미루려는 게이머들에게도 아쉽지만 당분간
쓸만한 성능으로 매력을 한껏 뽐내는 것이 바로 '라데온 베가 그래픽이 함께하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인 레이븐 릿지
APU다.
게다가 통합 그래픽 성능은 메모리 오버클럭으로 더 높일 수 있으니 가성비도 탁월.
AMD 레이븐 릿지 APU인 라이젠 3 2200G와 라이젠
5 2400G 시스템을 위한 메인보드는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지 좋을지 알아보자.
메인스트림 대상 레이븐 릿지, 메모리 오버클럭되는 A320 칩셋
보드와 단짝
레이븐 릿지는 쿼드 코어 기반의 메인스트림
사용자 대상 제품이고, 쿨러도 딱 레이븐 릿지 CPU의 TDP인 65W까지 처리할 수 있는 레이스 스텔스 쿨러가 동봉되어
있다. 쉽게 말해 CPU 오버클럭은 가능하지만, 그 경우 쿨러의 열 처리 능력을 벗어나 시스템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기에 별도 쿨러 구매가 필요하다.
즉, 제품 구성을 보았을 때 레이븐 릿지는 논오버(Non-Over) 사용을 전제로 설계된
제품임을 알 수 있고, AMD의 라이젠 시리즈 네이밍 규칙상 레이븐 릿지는 2세대 라이젠 CPU로 분류되지만,
CPU 코어는 1세대처럼 14nm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모든 CPU의 오버클럭이 가능한 AMD 라이젠 시리즈의
특징상 오버클럭을 통해 더 높은 성능을 뽑아볼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레이븐 릿지의 국민 오버클럭은 부스트 클럭 수준에
불과한 3.8GHz로 여겨지고 있어 실제 오버클럭 효용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오버클럭과 거리가 있는 레이븐 릿지의
특성을 감안하면, ASRock A320M-HDV 디앤디컴처럼 CPU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지만 메모리 오버클럭은 가능한
A320 칩셋 기반 메인보드와 잘 어울린다. B350이나 X370 칩셋 메인보드에 비해 기능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일상적인
사용에는 부족함이 없고, 최신 스토리지 트랜드에 맞춰 상당수의 A320 칩셋 메인보드가 32Gbps의 M.2 소켓도 지원한다.
단지, 레이븐
릿지의 통합 그래픽 성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듀얼 채널 메모리 구성이 필요한데, 절대 다수의 A320 칩셋 메인보드가 메모리
슬롯을 두 개만 제공하므로 메모리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인 요즘 메모리 구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비용 문제로 저용량 메모리로 듀얼 채널을
꾸미면 메모리 용량 부족에 따른 시스템 성능과 향후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제한되고, 메모리를 하나만 꽂으면 그래픽 성능 감소가 눈에 띄므로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A320 칩셋 메인보드
중에서 4개의 메모리 슬롯을 갖춘 ASRock A320M Pro4 디앤디컴이나 4개의 메모리 슬롯을 갖춘 B350 칩셋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메모리 슬롯이 2개인 보급형 A320 칩셋 메인보드와 비교해
상당히 가격이 높으므로, 메모리 용량과 가격을 따져 현명한 결정이 필요하다.
한편, 시스템 성능은 물론 통합 그래픽 성능까지 개선시켜 줄 A320 칩셋 메인보드의 메모리 오버클럭은
메인보드마다 한계 차이는 있지만, 레이븐 릿지가 공식 지원하는 DDR4 2933MHz
클럭을 기준으로 삼으면 선택이 편리할 것이다. 이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나 국내 유통사, 제조사의 제품 설명 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시로 든 ASRock A320M-HDV
디앤디컴 메인보드는 레이븐 릿지를 포함한 라이젠 CPU 장착 시 DDR4 3200MHz 이상의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며,
A 시리즈 APU(7세대 APU, 브리스톨 릿지)를 쓸 때는 DDR4 2400MHz까지만 지원한다.
메모리 오버클럭도 CPU/ VGA 오버클럭과 같이 동종의 메인보드와
메모리 조합에서도 제품마다 편차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동영상 감상 위주라면, HDMI 포트/ DP 포트
체크
레이븐 릿지는 현재 코어 i3에 대응하는
쿼드 코어 기반 모델만 나왔지만, 유출 정보를 감안하면 펜티엄과 셀러론 대응 애슬론 모델도 출시 예정이다. 어느쪽이든,
레이븐 릿지는 본격적인 고사양 게임이나 컨텐츠 크리에이터 대응 제품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컨텐츠 소비자 대상 제품 성격이
강하다.
그리고 최신 컨텐츠 중에는 4K 동영상을
빼놓을 수 없으며, 베가 그래픽이 탑재된 레이븐 릿지는 4K 동영상 감상을 위한 HEVC 10bit와 VP9 10bit
동영상의 4K 하드웨어 디코딩을 지원한다. Full HD 해상도에는 이들 영상의 240FPS 재생은 물론이고, HDCP
1.4/ 2.2 지원으로 저작권 보호가 적용된 최신 4K 영상도 재생 가능하다.
이같은 레이븐 릿지의 미디어 가속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메인보드의 HDMI 포트 확인은 필수다. DVI와 D-SUB는 대역폭 제한으로 4K
디스플레이 연결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 HDMI 포트를 갖추고 있다 해도 보급형 시스템 구성을 노린 A320
칩셋인 만큼 메인보드에 달린 HDMI 포트의 버전이 다들 1.4b에 머물러 있어 HDR 출력을 지원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HDR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강화된 미디어 가속 기능과 플루이드 모션이 결합된 만족할 HTPC 시스템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AMD 라이젠 대응 3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 중 B350칩셋 메인보드부터 찾아볼
수 있는 DisplayPort(DP)는 4K 120Hz이 가능한 1.3버전에서 HDCP 2.2 지원을 시작해 컨텐츠 보호가
적용된 넷플릭스나 4K 블루레이 등의 HDR 컨텐츠 재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출시 중인 라이젠 대응 보드의 DP포트는 4K
60Hz 지원을 표방해 4K HDR이 안되는 DP1.2 버전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AMD 3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의 4K HDR 구현을 기대할 수 없지만, 4K 30Hz의 HDMI 1.4b보다 4K 60Hz 재생을 지원하는 DP 1.2 포트가 좀 더 자연스러운 4K
사용 환경을 꾸밀 수 있으므로, 4K 디스플레이 사용자라면 DP포트를 갖춘 B350 칩셋 메인보드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AMD는 넷플릭스의 4K + HDR
컨텐츠 재생을 위한 PlayReady 3 드라이버를 2분기 초 발표할 예정이며, 2분기가 시작되는 4월은 2세대 라이젠
대응을 위한 4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HDR 컨텐츠 재생이 가능한 레이븐 릿지 시스템이
목표라면 4월 이후 새롭게 등장할 4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를 기다려 보자.
레이븐 릿지로 물 만난 A320 메인보드, B350과 X370 칩셋 메인보드는?
제품 특성을 따져보면 메인스트림 시장을 겨냥한 AMD 레이븐 릿지에는 A320 칩셋
메인보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데, 2018년 3월 초 현재 국내 시장에는 약 20종의 A320 칩셋 메인보드가 출시 중이며.
가격에 민감한 메인스트림 사용자를 겨냥한 만큼 가격도 5만원 중반대부터 9만원 초반까지 가격 부담이 높지 않게 책정되었다.
물론 레이븐 릿지에 A320 칩셋 메인보드가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2020년까지 출시될
AMD 라이젠 CPU와의 호환이 예고된 만큼 지금 레이븐 릿지를 쓴다고 A320 칩셋 메인보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2세대 라이젠(피나클 릿지)이나 고사양 CPU로의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거나, 기본 제공되는 레이스 스텔스 쿨러보다 더 높은 열처리 능력의 고성능 쿨러를 사용해
저소음/ 저발열 시스템을 꾸미는 김에 레이븐 릿지의 오버클럭도 시도하겠다거나, 앞서 이야기한 4K 디스플레이(모니터) 사용자라면
DisplayPort를 갖춘 B350 칩셋 메인보드를 고려해
보자.
현재 국내 출시 중인 B350 칩셋 메인보드 가격은 7만원 중반대부터 가격이 형성되어
A320 칩셋 메인보드와 비교해서도 특별히 가격 부담이 크진 않다. 그러나 이들은 오버클럭을 제외하면 저가형
A320 칩셋 메인보드와 스펙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선택하기 애매한 면이 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A320칩셋은 라이젠 대응 칩셋 중 엔트리 모델이다.
따라서 메인보드의 SATA/ USB 포트나 확장 슬롯 등의 기능 확장폭이 B350과 X370 칩셋 메인보드보다
제한적이기에, 사용 중인 주변
기기가 많다면 B350이나 X370 칩셋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A320 메인보드에 허브나 확장 카드를 추가하는 것보다 합리적이고, 상위 칩셋 메인보드를 구매한 김에 오버클럭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지난해 라이젠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와 같이 레이븐 릿지도 출시 직후부터 여러 이슈가 보고되고 있다.
라이젠(서밋 릿지)와 구조가 바뀐 영향도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인지라, 이왕이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빠르게 지원하는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편한 사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AMD가 2020년까지 AM4 소켓 호환을 이야기하는 만큼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으로 나올 2세대 라이젠인
피나클 릿지와 7nm ZEN2 및 ZEN3도 쓸 수 있을텐데, 보고된 이슈를 개선한 바이오스가 언제 나올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제조사보다, AMD의 코드
배포 스케줄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주는 제조사의 제품을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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