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XFR2와 프리시전 부스트 오버드라이브는 CPU 한계 이상의 성능을 뽑아주기 위해
쿨링 솔루션과 메인보드의 전력 관리 설계 등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있어, 기술 컨셉 자체는 좋지만 실제 활용과
효과는 애매한 면이 있다.
반면 CPU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한 프리시전 부스트 2, 시스템 응답성을 높이기 위해 하드디스크의 용량과
SSD의 성능을 결합해 시스템 응답성을 개선해주는 스토어미(StoreMI) 기술은 상대적으로 쉽게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이 중 시스템 응답성 개선을 위한 스토어미 기술은 얼마 전 별도의 기사로 다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프리시전 부스트 2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다.
2세대 라이젠 체감 성능 향상의 핵심 기술, 프리시전 부스트2
본격적인 기사에 앞서, 프리시전 부스트 2란 어떤 기술인지 간단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프리시전 부스트 2를 간단히 설명하면 '인텔 터보 부스트의 AMD 라이젠 버전'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 발열과 전력, 작업
부하, 소비전력, 응용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작업 환경을 고려해 CPU의 코어 활용과 클럭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성능을 최적화해준다.
프리시전 부스트는 1세대 라이젠에서도 적용되었지만, 1세대 프리시전 부스트 기술은 응용 프로그램이 1스레드와 2스레드만
활용할 때 제대로 동작하는 약점이 있었다. 즉, 프로그램이 3스레드 이상을 활용하는 순간 CPU 전체 스레드의 클럭이 베이스 클럭에
가까운 올 코어 부스트 클럭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CPU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프리시전 부스트 2는 1세대의 이러한 약점을 개선해 응용 프로그램이 3스레드 이상을
활용할 때도 올 코어 부스트 클럭으로 낮아지지 않고 최적화된 클럭을 유지하도록 개선되었으며, 2세대 라이젠에 도입된 기능이지만 1세대 라이젠을
위한 300시리즈 메인보드에서 2세대 라이젠 CPU를 사용할 때도 정상 동작한다.
2세대 라이젠 출시 당시 OCCT를 이용한 테스트에서 1세대 라이젠과 2세대
라이젠의 스레드-클럭 변화를 살펴봤는데, 프리시전 부스트 2가 적용된 2세대
라이젠의 스레드-클럭 그래프가 1세대 라이젠보다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1세대 라이젠과 비교했을 때 2세대
라이젠의 부스트 클럭 변화는 실제 작업 환경에서 얼마나 효용이 있을까?
배틀그라운드로 본 AMD 프리시전 부스트 1세대와 2세대 차이
프리시전 부스트 2는 특성상 멀티 코어 활용이 극단적인 동영상 트랜스코딩(핸드브레이크,
미디어 에스프레소, 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etc) 이나 렌더링(블렌더, 시네벤치, etc) 같은 작업에서는 그
효용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 프로그램은 극단적으로 멀티 스레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거의 항시 모든
스레드의 작업율이 100%에 가깝고, 때문에 2세대 라이젠의 프리시전 부스트 2 기술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테스트는 매번 스레드 활용 상황이 달라지는 응용 프로그램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스레드 활용이 수시로 변화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게임을 들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수많은 게임 중 6코어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배틀그라운드를 예시로 라이젠의 프리시전 부스트 1세대와 2세대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위 영상은 1세대 라이젠 대응을 위한 B350칩셋 메인보드서 메모리 클럭도 DDR4
2666MHz로 동일하게 세팅하고, 지포스 GTX 1070 Ti 그래픽 카드와 라이젠 맥스 쿨러를 써서 라이젠 7 1700(3.0GHz@3.7GHz)과 라이젠 7 2700(3.2GHz@4.1GHz)으로
CPU만 바꿔 배틀그라운드를 구동했을 때
CPU 점유율과 클럭 변화율을 체크한 것이다.
라이젠 7 1700의 클럭 변화를 보면 프리시전 부스트 클럭이 3.2GHz를 넘지 못하는
반면, 라이젠 7 2700은 상황에 따라 코어 클럭이 4GHz까지 높아진다. 흔치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CPU 클럭이 4.1GHz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1세대 라이젠보다 CPU 잠재력을 더 잘 활용하면서, GPU 이용율과 게임 성능까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성능은 어떤지 각 테스트 구간의 동일 지점에서 라이젠 7 2700과 라이젠 7
1700의 성능을 측정했으며, 결과적으로 라이젠 7 2700이 최소/ 평균/ 최대 프레임 모두 10프레임 이상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물론 라이젠 7 2700이 라이젠 7 1700보다 기본 클럭이 높고 IPC가 약 3% 개선된 영향도 있겠지만,
올 코어 부스트 클럭이 3.4GHz인 라이젠 7 2700이 올 코어 부스크 클럭 3.2GHz인 1세대 라이젠 7 1700과
같이 프리시전
부스트가 경직되게 동작했다면 이정도로 큰 성능차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2세대 라이젠의 프리시전 부스트 2, 메인보드 안 가리는 매력적 기술
XFR과 함께 AMD 라이젠 CPU의 자동 오버 클럭 기능 중 하나인 프리시전 부스트는 시스템
구성과 작업 환경에 따라 수시로 CPU 클럭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단순히 성능 결과만 놓고
보면 1세대 라이젠과 비교해 높아진 2세대 라이젠의 성능은 12nm 공정 기반으로 끌어올린 동작 클럭 덕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물론 개선된 클럭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항상 모든 스레드의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블렌더나 시네벤치, 동영상 트랜스코딩 등의 작업에서는 오히려 개선된 클럭 효과는 크지 않다. 당장 이번 테스트에 쓴 라이젠
7 2700의 올 코어 부스트 클럭은 3.4GHz로, 라이젠 7 1700의 3.2GHz에 비해 그다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2세대 라이젠 출시 당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공식 지원 메모리 클럭 향상치까지 더해져도, 높아진 클럭에
의한 성능 향상 폭은 대체로 10%에 미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반면 게임과 같이 부분적인 스레드만 활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에서 프리시전 부스트 2의 진가가 드러나는데, 타이틀 종류와
옵션, 다른 시스템 구성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배틀그라운드 테스트에서는 프리시전 부스트 2 기술이 적용된
2세대 라이젠 7 2700이 1세대 라이젠 7 1700보다 무려 15% 이상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
2세대 라이젠의 기능과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물론 400 시리즈 메인보드가
필요하지만, 전체 스레드를 모두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작업에서 1세대 라이젠과 비교해 2세대 라이젠의 성능을 책임지는
프리시전 부스트 2 기술은 메인보드를 가리지 않아, 메인보드까지 업그레이드하기 꺼리는 1세대 라이젠 사용자의 2세대
라이젠 업그레이드 부담을 낮춰주는 것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Zen2 아키텍처와 7nm 공정 적용이 예정된 3세대 라이젠은, 300 시리즈와 4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 사용자들도 쓸 수 있는 어떤 기술이 적용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