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잉크 듀얼 디스플레이 노트북, 레노버 요가북 C930 국내 출시

2018-10-11 15: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레노버(Lenovo)가 세계 최초 전자잉크(E Ink) 듀얼 디스플레이 노트북을 국내 출시했다.

한국레노버(대표이사 강용남)는 11일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드래곤시티 컨벤션센터 5층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E Ink 패널이 달린 듀얼 디스플레이 노트북 '요가북(YOGA BOOK) C930'을 비롯해 요가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였다.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한국레노버 강용남 대표이사는 레노버는 다른 중국 기업들과 달리 상장된 글로벌 회사이자 IBM PC와 데이터 센터, 모토로라 모빌리티 자산을 통해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레노버의 대표 브랜드 씽크패드(ThinkPad)가 기업용이라면 2012년에 발표한 요가(YOGA) 브랜드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것으로 독특한 힌지 디자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하고 고객의 의견을 빅데이터를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반영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잉크 포함한 듀얼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요가북 C930

지난 2016년 국내 출시됐던 레노버 요가북은 10.1인치 풀HD 화면에 하단 키보드에 별도의 크리에이트 패드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요가북 C930 메인 디스플레이는 2560x1600 QHD 해상도로 더욱 선명해졌고 E Ink 디스플레이는 버튼 하나로 스크린 공유는 물론 키보드, 노트패드, 전자책 리더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상단 10.8인치 QHD LCD 디스플레이는 일반 윈도우 노트북 및 태블릿으로 사용하기 위한 2560x1600 고해상도에 높은 색재현률과 밝기를 제공하며 지문방지 코팅 처리를 했다.

하단 10.8인치 E Ink 디스플레이도 1920x1080 FHD 고해상도를 지원하며, 화면 강도를 높이기 위해 E Ink Mobius 패널과 코닝 글래스를 사용했다. 또한 고광택 A4 용지 정도의 종이 질감을 구현하고 눈부심 방지 코팅 처리를 했다.

E Ink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LCD에 비해 소비전력이 적지만 단색에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요가북 C930은 E Ink 패널에 다양한 기능을 넣지 않고 가상 키보드, 노트패드, PDF 문서 읽기 모드만 적용했다.

E Ink 패널에서 제공하는 사일런트 키보드(Silent Keyboard) 스크린에 표시되는 가상 키보드라는 이점을 활용해 영어는 물론 한국어와 일본어 등 약 30개의 다국어 입력이 가능하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자가학습 키보드로 사용자 입력 알고리즘을 분석해 자주 실수하는 오타를 고쳐줄 수 있고, 물리적 키보드 입력감을 없애 조용히 타이핑 하거나 반대로 타이핑 느낌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소리와 햅틱(진동), 그리고 키를 누른 듯한 움직임을 적용할 수 있다.

노트북처럼 키보드 하단에 트랙패드 입력 공간이 나눠져있는데, 사용자마다 원하는 키보드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게 3가지 레이아웃이 제공된다. 다만 사용자가 직접 키보드를 커스트마이징 하지는 못한다.

노트패드 모드에서는 요가북 C930과 함께 제공되는 레노버 프리시전 펜(Lenovo Precision Pen)을 사용해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E Ink 노트패드에서 펜으로 입력한 내용을 메인 디스플레이로 복사하거나 메인 화면을 캡쳐한 다음 E Ink 패널에서 펜으로 그 위에 필기할 수도 있다.

연필과 똑같은 질감 및 그립감을 제공하는 프리시전 펜은 와콤(Wacom) AES 2.0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4906 필압 단계를 감지하고 듀얼 디스플레이 양쪽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중간에 2개의 사용자 설정 단축키가 달려있고 블루투스 페어링 및 단축키가 끝 부분에 들어갔다.

읽기(Read) 모드는 요가북 C930이 전자잭 DRM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PDF 포맷만 읽어들일 수 있다. 한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를 PDF 포맷으로 만들어 E Ink 패널에서 볼 수 있으며, 메인 디스플레이보다 전력 소비가 적어 읽기 모드로는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어진다.

단, 일반 E Ink 전자책과 달리 디스플레이 외에 나머지 본체 하드웨어는 모두 동작하는 상태여서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전자책만큼 오래 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요가북 C930에 들어간 재미있는 기능은 화면을 열 수 있는 똑똑한 오픈(Knock to open)이다. 디자인이 얇아서 직접 손으로 화면을 열기 어려우므로 전자석 원리를 이용해 전면 상단 가운데를 2회 두드리거나 볼륨 감소(-)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화면이 자력이 끊기면서 화면이 살짝 열리게 된다. 단 일반 자석이 아니라 전자석 방식이어서 연속으로 화면을 여닫지 못하고 한번 열고 닫은 다음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 다시 동작한다.

요가북 C930은 초저전력 7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또는 코어 m3 프로세서와 4GB 기본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최대 256GB 용량의 M.2 SSD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이 적용된 듀얼 스피커를 갖췄다.

요가 시리즈 특징인 360도 워치밴드 디자인 힌지를 통해 타이핑, 웹서핑, 동영상 시청 등 자유롭게 원하는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적외선 광학 지문리더기를 통해 기존 입력 방식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로그인을 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36Wh로 일반 노트북 모드에서는 최대 9.6시간, E Ink 화면만 사용하는 읽기 모드에서는 최대 13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최대 16일 동안 대기할 수 있다.

그 밖에 Wi-Fi 모델 외에 4G LTE 데이터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LTE 모델도 구입할 수 있다. Wi-Fi 모델에는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만 들어가고 LTE 모델은 microSD + SIM 카드 슬롯이 달려있다.

강용남 대표이사는 레노버 요가북 C930의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국내 타겟으로 일반 학교가 아닌 공시생이나 편입학 준비생 등을 포함한 약 100만명의 성인 교육 환경을 꼽았으며, 주 52시간 근무로 회의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직장인, 유튜브를 보면서 자기 계발을 하거나 수시로 스케치 작업을 하는 사람, 넷플릭스로 영화를 감상하는 취미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레노버 요가북 C930 국내 출시 가격은 인텔 코어 m3-7Y30 Wi-Fi 모델이 119만9천원, 인텔 코어 i5-7Y54 Wi-Fi 모델은 139만9천원, 그리고 같은 사양의 LTE 모델은 154만9천원이다.

한국레노버는 이번 요가북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11번가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11번가를 요가북 C930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에게 사은품 3종(프리시전 펜, 듀얼 마우스, 요가북 슬리브)을 선물로 증정한다.

요가 C930 및 S730 노트북도 공개

이번 요가북 신제품 쇼케이스에서는 요가북 C930 뿐만 아니라, 요가 C930(Yoga C930)와 울트라 슬림 노트북인 요가 S730(Yoga S730) 레노버의 프리미엄 요가 라인업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컨버터블 노트북 요가 C930(Yoga C930)은 360도 회전 사운드바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스피커 시스템으로 디자인되었다. 컨버터블 노트북 힌지에 적합한 스피커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생생한 음향 시스템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4K해상도와 돌비 비전(Dolby Vision)으로 선명하고 생생한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또 본체 안에 끼워서 보관할 수 있는 ‘빌트인 디지털펜’은 꽂아 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어 편리하다.

요가 시리즈 중 울트라 슬림 모델인 신제품 요가 S730은 울트라 슬림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프리미엄 알루미늄 소재의 디자인과 1.2kg 가벼운 무게, 11.9mm의 역대 가장 얇은 두께와 단단하고 얇은 유리를 저전력 디스플레이에 장착해 초슬림 요가 노트북으로 손꼽힌다.

특히 최대 10시간의 배터리 수명과 한 시간 충전으로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기능이 특징이다. 또한 33.8cm 광시야각 디스플레이와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시스템으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하며 인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